‘미술관’이라고 하면 흔히들 도심에 있는 현대식 건물을 떠올린다. 몇 개의 전시관에 걸쳐 전시된 유명 작가의 작품들과 잘 만들어진 도록, 혹은 야외에 설치된 조각상 등이 미술관과 함께 생각나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그간 미술관은 다소 어려운 곳으로 여겨져 왔다. 직설적으로 표현해보자면 난해한 예술 감상의 영역으로 존재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최근 미술관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회가 변모하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예술 경험을 시민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예로 '작은미술관'을 눈여겨 볼만하다. 작은미술관은 말 그대로 규모가 작아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듯하다.
김포에 위치한 작은미술관 보구곶.
작은미술관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소규모 공간으로, 전시와 교육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가 교류하며 함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현재 전국에 약 15곳 정도의 작은미술관이 운영 중이며 올해 추가적으로 몇 군데를 더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작은미술관 보구곶도 이들 중 하나다. 김포 시내에서도 한참을 더 이동해 농촌 어느 작은 마을길에 들어서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국내 최초 대피소 미술관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작은미술관 보구곶에 도착해 먼저 외관을 살펴봤다. 겉에서 보기에 여기가 정말 미술관인가 싶을 정도로 작고 별명 그대로 대피소 같았다. 여전히 외벽에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이라고 쓰여 있었고 대피소란 푯말도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
작은미술관 보구곶 내부 모습. 이 작은 사각 공간 안에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모두 이뤄지고 있다.
대피소란 글자를 보니 내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작은미술관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입구에 신발을 벗어 놓고 온돌방 같은 안으로 들어가 봤다.
방문한 날에 세계 최초로 남한과 북한의 사람과 풍경을 동일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남과 북의 경계에 위치한 마을 보구곶리에서 이 같은 주제의 전시가 개최된다는 것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한편 작은미술관 보구곶은 전시 기능 외에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중이다. 그간 예술 활동의 기회가 적었던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
지역 주민들과 연중 다채로운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는 작은 미술관 보구곶.
이곳 매니저의 소개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주민들의 삶의 시간이라고 한다. 주로 농사를 짓는 지역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농한기에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요자 중심의 기획은 지역과 밀착해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 작은미술관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미술을 경험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작은미술관이 많은 부분을 배려하고 있는 듯보였다.
얼마 전에는 캘리그라피 강좌가 진행됐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 수업 난이도 등이 살짝 걱정됐으나 우려와 달리 굉장히 즐겁게, 열정적으로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한다.
작은미술관에서 운영하는 강좌에 참여하며 주민들이 직접 쓴 캘리그라피 작품들 중 하나.
작은미술관 보구곶에서 큰 규모의 현대적인 미술관들과는 또 다른 매력들을 접할 수 있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면 ‘소소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그런 경험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조성된 작은미술관 15개 소에 그간 19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나아가 2019년에도 지역 미술관과 주민들의 접촉을 강화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신규 조성, 지속 운영, 전시활성화 지원 등 총 3개 분야에서 작은미술관 약 10개 소를 조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많은 작은미술관들을 전국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작은미술관을 방문하며 느꼈던 감정이 참 좋았다. 언젠가 우리 동네에도 작은미술관과 같은 문화 정책이 닿을 수 있길 바라며, 삶의 한 공간에 늘 예술적 감흥이 함께 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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