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는 매우 멀었습니다. 초등학교는 도보 3분 거리라 좋았지만, 배정받은 중학교는 도보 30분. 버스도 없고, 큰 고갯길을 넘어야 했기에 다리도 아팠습니다. 왜 나는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걸렸는지, 3년 동안 왕복 한 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부모님께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학교가 가까웠냐고. 도시에서 살았던 어머니는 학교가 가까웠지만, 시골 출신인 아버지는 학교가 매우 멀었습니다. 아버지는 흔히 말하는 ‘깡촌’에서 태어났기에 학교까지 거리는 도보 두 시간.
편도 두 시간, 왕복 4시간이라는 거리 때문인지,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오래 달리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오래 달리는 법을 알았던 까닭일까요. 자연스럽게 달리기에 두각을 보였던 아버지는 달리기 대회에서 줄곧 상을 타왔습니다.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경기 현장. |
당시 학교 선생님은 아버지에게 육상 선수를 권유했고,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중장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아버지는 5000m와 1만m, 마라톤에 강점을 보였습니다.
단숨에 학교 대표를 차지했고, 이어 열렸던 부여군 대회에서 3위로 입상했습니다. 3위까지 충청남도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어, 아버지는 충청남도 대표 선발전까지 출전했습니다. 충청남도 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었죠.
하지만 아버지의 도전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충청남도 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떨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달리기의 꿈은 놓지 않았는지, 고등학교 때 고등학교 자체에서 열린 달리기 대회에서 전교권에 들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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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10km를 30분 초반대에 주파했습니다. |
벌써 수십 년이 지난 이야기. 최근 아버지는 올해 유독 언론에서 전국체육대회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며 다시 옛 추억에 잠긴 듯합니다.
전국체육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날. 100회라는 이야기가 더 다가온 까닭일까요. 아버지는 꿈으로 끝났던 전국체육대회가 못내 아쉬웠는지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육상의 꽃 ‘마라톤’ 경기가 열린 광화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올해로 100회를 맞은 전국체육대회.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남녀 일반부 경기는 남자 50명, 여자 40명으로 총 90명의 선수가 참여했습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10~20도의 선선한 날씨가 최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경기 30분 전, 선수들이 몸을 풀었습니다. 몸을 풀지 않고 갑자기 달리면 근육이 놀랄 수 있는데요. 햄스트링 등의 부상이 따라올 수 있어 체조와 함께 조깅을 곁들였습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선수들. |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시청, 숭례문, 왕십리역,서울숲, 잠실종합운동장까지 42.195km를 뛰는 코스였습니다.
출발선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면 전국체전 때 마라톤 선수로 뛰었을 텐데. 그래도 즐거운 표정을 짓는 아버지를 보니 덩달아 좋았습니다.
출발선에서, 아버지와 함께. |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경기는 전북 대표로 출전한 도현국(23. 군산시청) 선수가 2시간19분30초, 최경선(27, 제천시청) 선수가 2시간32분26초를 기록하며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920년, 서울에서 ‘전 조선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전국체육대회가 올해 다시 서울에서 100회를 맞았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국체전에 간직된 추억.
마라톤 경기 모습. |
오는 10일, 전국체육대회는 일주일 동안의 뜨거운 땀방울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전국체육대회가 끝나기 전, 어렸을 적 아버지의 추억을 찾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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