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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해양경찰 국외훈련 동행기 ①

2019.11.20 정책기자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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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 오늘 이야기는 그 바다 위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해양경찰, 그리고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 해양경찰의 교육 훈련을 담당하는 해양경찰교육원 국외원양훈련 첫 번째 이야기다.

지난 10월 해양경찰교육원은 승조원 및 해양경찰 교육생 등을 대상으로 장장 16박17일 간의 국외원양훈련을 실시했다. 운좋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자격으로 이번 국외훈련에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훈련은 아홉 번째 국외원양훈련이자 왕복 3000해리 거리에 있는 필리핀으로 떠나는 훈련이었다.

해양경찰교육원은 2012년부터 신임 해양경찰의 대양항해능력 배양 및 국제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원양항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되면서 해양공공외교를 통한 양국 우호증진의 기여를 위해 필리핀으로의 훈련을 계획하게 됐다.

고명석 해양경찰 교육원장이 출항환송식에서 참가자를 격려하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이 출항 환송식에서 참가자를 격려하고 있다.

 
오후 2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간부후보 68기 10명, 신임순경 238기 50명이 모여 출항 환송식을 시작했다. 해양경찰교육원 고명석 원장은 “원양항해 참가자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건강하게 다녀왔으면 한다”라고 무사 항해를 기원했다.

훈련함 3011 바다로함이 여수 신항에서 멀어지는 모습. 대함경례 이후 환송하고 있다.
훈련함 3011 바다로함이 여수 신항에서 멀어지는 모습. 대함경례로 환송하고 있다.

 
“출항!” 바다로함은 긴 기적소리와 함께 바다로 나아갔다. 심장을 울릴 정도로 크고 긴 고동소리는 TV에서 봐왔던 것보다 훨씬 큰 울림이었다. 신항을 벗어나자 잔잔했던 바다에 조금씩 파도가 쳤고, 상선과 어선들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제주도 남쪽 180해리가 지날 무렵 조타실이 갑자기 바빠졌다. 멀리서 다가온 일본 초계기가 함 바로 위로 날아 선회 후 두 차례 더 비행했기 때문이다. 담당 간부와 당직 해경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담당 간부는 “해당 수역은 공해상이지만 일본과 중국의 식별구역 내에 있어 항해할 때 서로의 해양경찰이 따라 붙는 경우가 있으며 우리도 그러고 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초계기가 함정 바로 위로 날아가는 경우는 외교문제나 우발적 충돌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지만 이 순간에도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해양경찰들의 노고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신임순경과 간부후보생이 보수이론교육수업 전 교육지도담당자와 대화중이다.
신임순경과 간부후보생이 보수이론교육 수업 전 교육지도 담당자와 대화중이다.

 
배에서의 하루는 육지에서보다 조금 빠르게 시작됐다. 필리핀까지 가는 일주일 동안 7시 아침 식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주어진 일과에 따라 교육을 받는 일정이 계속됐다. 일과 이후에는 필리핀에서 진행될 행사에 대비하여 개인체력단련 시간을 갖거나 문화공연 준비를 위해 연습을 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필요한 해양경찰이 되라고 격려한 박제수 원양훈련실습단장.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해양경찰이 되라고 격려한 박제수 원양항해실습단장.


교육은 이번 원양항해실습단장을 맡은 박제수 총경, 바다로함 함장인 김성훈 경장과 함께하는 지휘관과의 대화로 시작됐다. 해양경찰이 되기 위한 교육답게 교육생들은 지휘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인상적인 말을 메모하거나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성훈 함장은 수많은 해양경찰 교육생 중 원양항해 실습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항상 안전하게, 다양한 것을 보고 배우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필리핀해양경찰이 마닐라항구에 도열하여 대한민국 해양경찰을 향해 대함경례중이다.
필리핀 해양경찰이 마닐라 항구에 도열하여 대한민국 해양경찰을 향해 대함경례중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러 필리핀에 입항하는 날, 입항 환영식을 준비한 필리핀 해양경찰과 대함경례를 하며 마닐라 베이에 닻을 내렸다.

그날 밤 필리핀 해양경찰(이하 PCG)은 만찬을 통해 먼 길을 온 대한민국 해양경찰에 감사를 표했고, 양국 해양경찰의 교류와 우호가 한층 더 올라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필리핀 해양경찰주최의 만찬 이후 PCG지휘부와 대한민국 해양경찰이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다.
필리핀 해양경찰 주최 만찬 이후 PCG 지휘부와 대한민국 해양경찰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튿날 본격적인 필리핀에서의 일정이 시작됐다. 첫 일정은 6.25 참전용사 충혼탑에 방문하여 헌화를 하는 것이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3번째로 군사를 파견했던 국가로, 약 7400여명의 필리핀 군인이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함께 싸워주었다.

필리핀 마닐라 내 6.25 한국전쟁 충혼탑에서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을 비롯한 간부진이 분향 후 경례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내 6.25 한국전쟁 충혼탑에서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을 비롯한 간부진이 분향 후 경례하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교육원장을 비롯해 간부후보생, 신임순경 교육생, 의경은 물론 필리핀 육군에서도 헌화와 참배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참배 후 탑을 한 바퀴 둘러보며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도와주었던 필리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항구적인 평화가 도래할 통일 대한민국을 그려보기도 했다.

필리핀 해양경찰의 교육시범에 앞서 보고와 경례를 받는 박제수 원양훈련단장.
필리핀 해양경찰의 교육시범에 앞서 보고와 경례를 받는 박제수 원양훈항해실습단장.

 
대한민국에도 해양경찰교육원이 있듯 필리핀에는 PCG 훈련센터가 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간 진정한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교육과정을 거치는 곳인데 PCG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을 이곳에 초청해 교육기관 업무현황을 공유하고 훈련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세시간이 넘는 친선교류행사 후 필리핀 해양경찰과 대한민국 해양경찰이 단체사진을 촬영한 모습.
3시간이 넘는 친선교류 행사 후 필리핀 해양경찰과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단체사진 촬영 모습.

 
이어 PCG와의 친선교류 행사가 펼쳐졌다. 대한민국 해양경찰과 필리핀 해양경찰의 체육활동이 주를 이뤘는데 필리핀에서 제안한 농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전통문화인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와 단체 줄넘기,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며 함께 땀 흘린 옷을 교환하는 등 양국 해양경찰 간 우호가 한층 두터워진 것을 느꼈다.

마닐라를 떠나며, 양국의 해양경찰이 서로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마닐라를 떠나며, 양국의 해양경찰이 서로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어느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필리핀 해양경찰의 대함경례를 끝으로 바다로함은 다시 한 번 힘찬 기적을 울렸다. 5일 간의 시간이 이처럼 빠르게 지나갈 수 있을까? 아쉬움과 추억을 간직한 채 우리는 다시 여수 신항을 향해 출항했다.

파도를 가르며 황천항해중인 바다로함. 높은 파도에서도 정해진 일정이 모두 진행되었다.
파도를 가르며 항해 중인 바다로함. 높은 파도에서도 정해진 일정이 모두 진행됐다.

 
여수로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훨씬 험난했다.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애초 예정된 항로에서 더 돌아간 건 물론 강한 바람을 동반한 높은 파도를 가르며 힘겨운 항해를 지속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배가 많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교육생들은 정해진 일정에 맞는 교육과 평가를 받았다. 일과 이후 문화공연에 대한 준비는 사라졌지만 밤늦게까지 책을 보며 공부를 계속했고 불침번을 서면서도 매듭법을 계속 연습하며 평가를 준비하기도 했다. 

소화기본훈련 중 하나인 선내 배수펌프 실습을 진행하는 모습.
소화기본훈련 중 하나인 선내 배수펌프 실습을 진행하는 모습.

 

5일간 항해를 끝으로 여수에 입항하는 날, 태풍의 영향으로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신항에 도착했지만, 총원은 긴 국외훈련을 끝냈다는 해방감과 대한민국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 드넓은 바다를 수호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해양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안전한 땅에 머물며 지금도 바다에서 진행되는 주변국들의 해양주권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16박17일의 긴 항해가 끝이 났다. 이번 필리핀으로의 국외훈련을 통해 매일 조금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안전한 대한민국의 바다를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해양경찰과 그런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생들의 하나하나를 온전히 보고 들었던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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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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