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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음에 더 확 와닿은 의료 정책

[2019년 돌아보니] 작은 의료 도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 한 해

2019.12.24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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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오른팔에 난 종기가 심상찮아 보였다. 며칠 전 아프다기에 대수롭지 않게 약을 발라줬던 종기였다. 이래저래 검색을 해보니 수술을 받아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황급히 동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간호사는 예약이 가득 차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에서야 진료가 가능할 거 같다고 말했다. 나온 김에 근처에서 밥까지 사먹으니 하루가 다 지난 듯했다. 맥이 풀렸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상급병원 진료의뢰서를 발급해줬다. 진료의뢰서를 받아 나오면서 이 종이 한 장에 시간이나 비용이 만만찮구나 싶었다. 워낙 병원 가기 싫어하는 아이는 이제 진짜로 수술을 받아야 할 생각에 두 번 얼굴을 찌푸렸다. 

 진료의뢰서를 받기 위해 들린 1차 병원에서 안내판을 보았다. 진료의뢰서를 받기 위해 들린 1차 병원에서 안내판을 보았다.
진료를 받기 위해 들른 동네 병원.


둘다 힘은 빠졌지만 본격적으로 상급병원에 예약전화를 걸었다. 진료의뢰서 기한은 1주일인데 가장 빠른 예약 날짜는 열흘 뒤였다. 상황을 이야기하니 “7월 1일부터 15세 이하는 진료의뢰서 없이 2차 병원에 올 수 있어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앞으로 그렇게 고달픈 하루는 끝이라는 기대가 심신으로 확 전해졌다. 아프고 지친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상처도, 소소한 도움도 모두 크게 들리는 법 아닐까. 왠지 그 종기 수술은 처음보다 간단하게 느껴졌고, 그렇게 두려워하던 아이는 눈 한 번 깜짝하지 않고 수술하는 팔을 지켜봤다. 

아픈 사람만큼 속상하고 억울하게 느껴질까.
아픈 사람만큼 속상하고 억울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가을 낙엽이 물들 즈음, 뜬금없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지인으로부터 폐암이라는 말을 들었다. 간간히 걸리는 감기로 병원을 다니던 내게 ‘아직 젊은(?) 사람이 왜 아프냐’고 할 만큼 병원과는 거리가 먼 지인이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했고,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다는 그의 SNS 글에 좀 더 괴로웠다. 그러기에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었지만, 서서히 그는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오히려 우리들을 위로했다. 폐암 국가검진을 통해 빨리 알지 못했으면 큰일날 거 아니었겠냐고 반문했다. 지지 않도록 열심히 치료받겠다는 그의 다짐을 들으니, 도리어 빨리 알게 된 사실이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파보면 안다. 그동안 무엇에 왜 그리 아둥바둥거렸는지.
아파보면 안다. 그동안 무엇에 왜 그리 아둥바둥거렸는지.


공교롭게도 어머니마저 가벼운 수술을 받아야했다. 잘 걷지 못하시니 화장실이 가깝고 침대 간격이 비교적 넓은 2인실을 원했으나, 솔직히 비용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아픈 사람에게 돈 걱정이라니 싶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보험 혜택이 적용돼 2~3인실 입원비가 40%나 내려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어머니는 편안한 마음으로 입원해 계실 수 있었고 경과 역시 좋았다.    

올해 의료 정책은 다양하고 폭넓게 변화했다. 이중 주변에서 혜택을 받은 세 가지를 기본적으로 살펴봤다. 우선 7월 1일부터 진료의뢰서 없이도 2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연령이 8세 미만에서 15세 이하로 확대됐고, 야간과 공휴일에 한정하지 않도록 개선됐다.

또한 8월 5일부터 만 54세~74세 장기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폐암 국가검진을 실시했다. 현재 1인당 약 11만원인 검진 비용 중 90%를 건강보험으로 지급해 1만1000원으로 검진받을 수 있게 됐다는 건 상당히 반가운 소리다. 또한 병원급과 한방병원의 2~3인실 보험 적용으로 의료비 부담이 평균 4만원 이상 경감됐다는 점에서는 실로 톡톡히 덕을 봤다. 

병원 대기실. 끝없이 지루하고 고달픈 질환의 시작인 셈이랄까. 지친 표정이 빛을 주고 싶다.
병원 대기실. 모든 환자와 보호자의 지친 표정에 빛을 주고 싶다.


사실 의료 정책은 이 뿐만 아니다. MRI·초음파의 경우 하복부·신장(2019.2), 전립선(2019.9), 흉부·복부(2019.11)에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1세 미만 아동과 임산부 의료비 본인부담 경감(2019.1), 난임치료시술 건강보험 적용기준 확대(2019.7), 장애인 보장구 및 요양비 급여기준 개선(2019.7), 12세 이하 충치치료 건강보험 적용(2019.1) 및 임산부 인플루엔자 무료 실시(2019.10) 등 여러 정책이 실시됐다.

일일히 쓰고 기다리고 하는 것도 아플때는 더 길게 느껴진다.
일일히 쓰고 기다리고 하는 것도 아플 때는 더 길게 느껴진다.


해마다 반갑지 않지만 찾아오는 소식들. 2019년이라고 다르진 않았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들려온 힘겹던 상황이 달라진 의료 정책으로 좀 더 경감이 된 듯하다. 2019년 달라진 정책들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가까이 다가온 의료 정책은 그 고달픈 마음을 직접 느껴서 더 남았던 듯싶다. 

 적어도 아픈 사람들은 공정한 기회를 받아 치료를 하면 좋겠다.
적어도 아픈 사람들이 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달리 보면 아픔이 있었기에 의료복지를 좀 더 크게 깨달을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 모쪼록 한 해가 가면서 아픔도 함께 가길 바란다. 이 세상 모든 아픈 사람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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