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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미술관으로 달라진 우리 동네 SOC

2020.05.12 정책기자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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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말고는 문화공간이 전혀 없던 우리 동네에 작은미술관이 생겨 너무 좋습니다.”

집 앞에 산책하듯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면 어떨까. 부산 금정구 서동에 사는 박 모(67) 씨는 “작은미술관이 생기면서 동네에 문화의 꽃이 핀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서동 작은미술관 갤러리 작품들은 ‘조용히 관람해주세요’, ‘만지지 마세요’ 라는 팻말 대신 마음껏 만지고 연주해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서동 미로시장 입구에 위치한 작은미술관이 바로 그곳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소외지역인 서동 일대는 작은 미술관이 생기면서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부산 서동에 작은미술관이 생기면서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작은미술관은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미술공간으로서, 전시와 교육, 주민 참여 창작활동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을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작은미술관은 2015년부터 등록 미술관 등 전시공간이 없는 지역의 주민들도 미술을 경험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은미술관이 위치한 부산시 금정구 서동은 1960년대 말 철거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곳으로 원도심에서도 산을 넘어야 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소외지역 중 하나이다. 1970년대 금사공단이 들어서면서 공장 노동자들이 모였고, IMF 외환위기 이후 금사공단 쇠퇴로 인구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빈집과 빈 점포가 늘어났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이곳을 되살리고자 2012년 서동예술창작공간이 생기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5년 간 쓰레기 더미에 쌓여 방치돼 온 회센터를 개조해 주민들과 다양한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8년 서동예술창작공간 1층에 작은미술관이 개관하면서 문화 재생에 물꼬를 텄다.

서동 작은 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9년도 작은 미술관 전시 활성화 지원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총 3회에 걸쳐 전시를 진행했다.
서동 작은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9년도 작은미술관 전시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총 3회에 걸쳐 전시를 진행했다.


부산금정문화재단 이정형 대리는 “문화소외지역인 서동의 문화 접근성을 높인 것이 작은미술관”이라며 “생활 밀착형 문화시설로써 주민들이 쉽게 시각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귀띔했다.

서동 작은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9년도 작은미술관 전시 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총 3회에 걸쳐 전시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첫 전시는 ‘해피 해피 스마일(HAPPY HAPPY SMILE)’이라는 주제로 서동 미로시장 27명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하루 종일 시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찰나지만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인생기록 전시’를 선보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 모자를 쓰고 밝게 웃는 60대 남자 상인을 비롯해 일터에서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격려하는 웃음 등 다양한 웃음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사진작품들이 작은미술관에 전시됐다.

지난해 9월 160㎡ 아담한 규모에서 열린 첫 전시는 ‘HAPPY HAPPY SMILE’이라나 주제로 서동미로시장 27명 주민들이 주인공이 돼 화제가 됐다. (사진=금정문화재단)
지난해 9월 160㎡ 아담한 규모에서 열린 첫 전시는 ‘해피 해피 스마일(HAPPY HAPPY SMILE)’이라는 주제로 서동 미로시장 27명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사진=금정문화재단)


먹고 살기 바빠 문화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연 전시회 주인공이었던 상인 이 모(60대) 씨는 “우리 동네 작은미술관은 굳이 차려 입지 않아도 되고,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으로 휴식 같은 공간”이라며 “시장 안에 있어 틈날 때마다 들를 수 있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직장인 박미은(49) 씨는 “예전에는 시장에 들르면 물건만 사고 나왔다면 작은미술관 사진 전시회를 보고 나선 시장 상인들에게 전시회에서 봤다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게 되는 등 주민간의 끈끈한 문화 교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멀티플렉스 문화시설을 가지 않아도 시장에 장보러 가듯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서동미로시장 입구에 위치한 서동 작은 미술관 첫 전시를 찾은 시장상인들과 주민들의 모습. (사진=금정문화재단)
서동 미로시장 입구에 위치한 서동 작은미술관 첫 전시를 찾은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의 모습.(사진=금정문화재단)


두 번째 전시는 ‘유앤아이(YOU&I)’란 주제로 회화를 통해 세대 간 차이를 알아보고 서로의 시대를 공감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주민 도슨트로 참여한 김경희(60대) 씨는 “전에는 그냥 그림 보는 것이 좋았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위해 작가의 마음까지 읽게 되면서 미술작품을 보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 번째 전시는 ‘빛의 이중성’이란 주제로 직접 만지고 오감 체험하는 작품들을 전시해 주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하루 평균 5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해 3회 전시 기간 동안 4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이곳을 드나들었다.

지난해 총 3회 전시 기간 동안 지역주민 12명이 주민 도슨트로 참여해 직접 작품 설명과 전시 안내 등을 맡아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금정문화재단)
지난해 총 3회 전시 기간 동안 지역주민 12명이 주민 도슨트로 참여해 직접 작품 설명과 전시 안내 등을 맡아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금정문화재단)


이렇듯 서동 작은미술관은 지역에 밀착해 소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생활 속 예술작품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면서 미술관의 딱딱한 문턱이 사라진 듯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지원 대상을 11개관(지난해 9개관)으로 늘려 7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월 작은미술관 공모를 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조성된 작은미술관 17개관에 관람객 총 23만명이 방문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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