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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대신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받았어요

2020.05.04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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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일요일이라 온 가족이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딩동’하는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이 시간에 우리집을 방문할 손님도 없는데 누굴까? 현관으로 가 “누구세요?” 했너니 “택배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택배 주문한 거 없는데’ 의아해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문 앞에 네모난 두 상자가 층층이 쌓여 있고 택배기사는 이미 가버리고 없었다. 상자 겉면에 ‘힘내세요 코로나19 극복 상생 프로젝트 –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공급’이라고 적혀 있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내용물, 사진제공=보성군에 거주하는 지인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택배 박스.(사진=보성군 거주 지인)


초등학교 자녀가 온라인 개학을 한 이후 담임선생님은 밴드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내려오는 가정통신문도 밴드 게시판에 공지하면 학부모들이 읽고 댓글로 확인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게시판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신청하라는 공지를 확인했다. 신청 댓글을 달라고 해 두 자녀 이름으로 각각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26일에 택배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받았다. 두 자녀가 있어서 두 상자를 받은 것이다.

재학생 자녀가 있는 각 가정으로 배달된 친환경농산물 상자, 사진제공=보성군에 거주하는 지인
재학생 자녀가 있는 각 가정으로 배달된 친환경농산물 상자.(사진=보성군 거주 지인)


전라남도가 시행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받은 지인의 사연이다. 올해로 귀농 5년차에 접어든 지인은 지금 농약방에서 일하면서 부업으로 귀리, 작두콩을 재배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농사에 전념하기 위해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3월 2일에 개학을 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계속 개학이 연기됐다. 다행히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그동안 걱정했던 학습 공백을 채우게 됐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루종일 집안에 있다보니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준비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보다 식비가 많이 들던 차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받은 것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쌀 3kg, 방울토마토와 키위 1봉지, 배와 오이 2개 등 총 5개의 농산물이 들어 있었다.

지인에게 기분이 어땠을지 물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직접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받으니 뭔가 구체적으로 혜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지인의 목소리에 덩달아 내 기분도 좋아진다.

지인은 덧붙여 “귀농해서 농촌에 살아보니 농부들이 얼마나 수고하는지를 알겠어요. 학교 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농가는 농산물을 제때 판매하지 못하고 재고가 쌓이면 문제입니다. 농산물을 오래 묵혀두면 썩어서 내버려야하니깐요. 그런데 이번에 급식용으로 납품할 농산물을 재학생 자녀가 있는 각 가정으로 배달해 주니 농가도 살리고 각 가정에도 식비 절감의 혜택을 주니 서로 상생하는 일입니다”라면서 길게 말을 이어갔다.

급식 남품이 중단되어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출처=KTV
급식 남품이 중단되어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출처=KTV)


그렇다. 지인의 말처럼 3, 4월 두 달간 학교가 개학하지 않은 탓에 학교 급식으로 납품되어야할 식재료인 친환경농산물이 갈 곳을 잃어 농부들이 울상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급식을 대신해 초, 중, 고등학교 재학생 자녀가 있는 각 가정에 농산물을 배달해 주고 있다. 가뜩이나 자녀들의 먹거리 준비로 식비가 많이 지출되고 있는 각 가정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전라남도는 이미 확보돼 있는 학교 급식 예산을 활용해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했고, 이를 각 학생이 있는 가정에 배달해주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 중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 26만여명의 학생이 있는 각 가정에 4월 말까지 4만원 상당(어린이집·유치원은 2만4000원)의 농산물 꾸러미가 배달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의 결과는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생산 농가, 급식 공급업체, 배송업체 모두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농가의 판로 확보를 마련하는 정부와 지자체 소식, 출처=KTV
농가의 판로 확보를 마련하는 정부와 지자체 소식.(출처=KTV)


전라남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정부가 서울, 경기도 등 8개 시·도 364만명의 초·중·고 학생에게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참여 시·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농가의 판매 부진과 학부모님들의 식비 걱정을 한꺼번에 해결한 최고의 상생사업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전라남도에서 시작된 작은 희망이 전국으로 퍼져 더욱 큰 희망으로 거듭날 거라 기대해본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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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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