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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현충탑에서 호국영웅을 추모하다

2020.06.25 정책기자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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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의 앞주머니에서 이름을 눌러 새긴 쇳조각들이 나왔습니다. 흙하고 나무뿌리가 유해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갔습니다.’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공연된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에 나오는 대사다. 장면 하나하나마다 깊은 울림을 줬던 귀환의 배경인 6.25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70년이 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년 6월 한 번씩은 꼭 다녀왔던 현충원에 올해는 가지 못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을 기억할 수 있는 가까운 장소가 어디 있을지 찾아보던 중 내가 사는 수원시에도 ‘현충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녀와 보기로 했다.

현충탑은 수원시 인계동에 있었다. 평소 문화의 거리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몰리던 인계동인데 그곳에 현충탑이 있다니 조금은 의아했다. 인계예술공원의 아래쪽, 평상시 자주 다니면서도 한번도 올려다보지 않았던 그곳에 현충탑이 있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예술공원에 위치한 현충탑, 높게 솟은 탑이 인상적이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예술공원에 위치한 현충탑. 높게 솟은 탑이 인상적이다.

 

높게 솟은 현충탑 앞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의미하는 조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현충탑의 중앙에는 조각된 무궁화와 함께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영령들을 여기 모시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에서 호국영령을 위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자리를 옮겼다. 꽤 오랜 시간 수원에 거주했지만 이렇게 현충탑을 방문한 적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묵념한 것도 처음이었다. 괜스레 가슴 한편이 먹먹해져 왔다.

무궁화와 함께 순국선열을 기억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무궁화와 함께 순국선열을 기억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현충탑은 실제로 대한민국 곳곳에 세워져 있다. 평소에 생각 없이 지나가던 공원 한가운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산 아래,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 이튿날엔 경기도 부천에서 일정이 있어 근처에 있는 부천 현충탑에도 방문해보았다.

탑으로 올라가는길, 전쟁참전유공자비와 무공수훈자 공적비가 있었다. 사진은 무공수훈자 공적비.
현충탑으로 올라가는 길, 6.25참전유공자기념비와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가 있었다.

 

부천 현충탑은 원미동 원미공원 가장 안쪽에 있었다. 도심 속 공원이었던 수원 현충탑과는 다르게 원미산 아래쪽에 있어 계단을 꽤 많이 올라야 했다. 현충탑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6.25참전유공자기념비와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가 세워져 현충탑으로 가는 길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공원 내에 위치한 부천 현충탑. 조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공원 내에 위치한 부천 현충탑. 조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공원의 가장 안쪽 ‘현충탑’이라고 강렬하게 새겨진 글자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은 조각상이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한 대한민국, 그들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보이는 부천의 현충탑 앞에서도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6.25전쟁 희생자 중에는 실종자로 남아있거나, 유해를 발굴했지만 가족을 찾을 수 없어 보관소에 안치되어 있는 전사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국방부는 2019년 초 기준, 발굴된 유해 중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호국용사가 약 1%가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8촌 이내의 유가족 중 아직 전사자 유해를 찾지 못한 경우 DNA 시료 채취에 적극 동참에 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채취 홍보문(출처=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 홍보문.(출처=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두 곳의 현충탑을 둘러보며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호국용사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에 수많은 순국선열, 그리고 이름 모를 영웅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6.25전쟁 70주년이 되었으면 한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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