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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에도 도로명주소가 있다고요?

정책기자 박하나 2021.03.18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을 대체하는 이동수단으로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실내체육시설 이용 제한으로 헬스장 등을 찾을 수 없다보니 야외에서 이용 가능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1년째 재택근무 중인 김혁(43) 씨는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며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좋다”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전거 도로가 외진 공원이나 하천에 위치해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위치를 설명하지 못해 당황한 적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공원이나 하천변에 설치돼 있어 정확한 위치 설명이 어려웠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공원이나 하천변에 설치돼 있어 그동안 정확한 위치 설명이 어려웠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제2조에 따라 ‘차’로 분류되는 교통수단이므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등 총 4곳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보행자가 다닐 수 없으며,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해 설치한 자전거 도로이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자전거 외에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도록 차도와 구분되어 별도로 설치한 자전거 도로다.

또한, 자전거 전용차로는 차도의 일정 부분을 자전거만 통행하도록 안전표지나 노면표지로 차로와 구분해 놓은 길이다. 자전거 우선도로의 경우 자전거를 위한 전용공간 없이 노면에 표시만 돼 있는 형태로 전용차선은 있지만 차도와 물리적 분리가 없는 형태를 말한다.

도로명 주소 홈페이지에서 자전거 길 근처에 화장실 여부를 검색해봤다.
도로명주소 홈페이지에서 자전거길 근처에 화장실 여부를 검색해 봤다.


이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공원이나 하천변에 설치돼 있어 일반도로에 인접한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와 달리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려웠다. 특히 화장실, 관광안내소 등 인근 건물에도 도로명주소가 없는 터라 사람들이 휴게 공간을 찾는 데 불편함이 컸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자전거법)에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로 규정된 26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도로명을 부여했다. 대표적으로 한강 북자전거길을 비롯해 안양천동자전거길, 금호강 자전거길 등 2개 이상 시·도를 경유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선정됐다. 이번 조치로 도로명을 부여받은 자전거 전용도로는 257개로 늘어나게 됐다.

그렇다면 도로명이 부여된 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도로명이 부여된 자전거길을 찾아보려 도로명주소 누리집(www.juso.go.kr)에 접속해 봤다. 먼저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자전거길에 화장실을 찾을 수 있는지 검색해 봤다.

예전에는 충남 예산군 오가면 원평리 5-2번지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었지만 주소를 찾을 수 없어 검색이 힘들었다. 현재는 무한천자전거길 9번지라는 도로명주소가 생겨 ‘예산 자전거 화장실’만 검색해도 찾을 수 있어 편리해졌다.

충남 예산군의 자전거길에 도로명이 부여된 전과 후의 모습.
충남 예산군의 자전거길에 도로명이 부여된 전과 후의 모습. 도로명 전에는 주소가 없이 공중화장실만 놓여져 있었다.(사진=행정안전부)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 수성구에서 경북 경산시를 잇는 자전거 도로는 남천동자전거길 이름이 부여됐으며, 부산 사하구에서 경북 안동을 잇는 자전거 도로는 낙동강자전거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대구 수성구 자전거길에 공중화장실을 검색해 봤다. 근처에 16곳의 공중화장실이 검색됐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도로명이 부여되니 하천변에 위치한 자전거길 근처의 공중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어 간편하고 편리했다.

주말마다 라이딩을 즐기는 이성현(41, 대구) 씨는 “자전거를 타다 밤에 펑크가 나 심하게 넘어졌을 때 하천변이라 위치를 설명할 수 없어 곤란한 적이 있었다”며 “정확한 도로명과 번호가 생겨 하천변에서 자전거를 타도 긴급상황 때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 안심하고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황보람(32) 씨는 “자전거길은 차량이나 사람의 방해 없이 마음껏 폐달을 밟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억하고 싶은 장소가 있을 때는 위치 설명이 어려워 아쉬울 때가 많았다”며 “도로명이 부여되니 기억하고 싶었던 자전거길을 친구들에게도 알릴 수 있어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박서준(45) 씨도 “자전거를 탈 때 급하게 화장실이나 휴게소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도로명이 생겨 화장실도 쉽게 검색할 수 있어 불안감 없이 마음껏 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26곳의 자전거 길에 도로명이 부여된 현황. (사진=헹정안전부)
전국 26곳의 자전거길에 도로명이 부여된 현황.(사진=행정안전부)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전국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사한 결과 333곳에 도로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도로명 부여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전거길의 이름을 붙일 때는 하천 명칭과 방위(동서남북)를 포함시키도록 해 국민들이 자전거길의 이름만 봐도 위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도로 주소 정보는 소방·경찰·인터넷 포털 등에 제공돼 긴급상황 발생 시 위치 안내에 활용되며 내비게이션 등 지도 서비스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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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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