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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원격수업, 현장에서 경험해 보니

2021.03.22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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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고등학교에 시간강사로 나가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에서는 매일 등교하는 초등학교 1, 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전 학년이 격주 등교를 하고, 등교하지 않는 주간에는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는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원격수업 현장을 소개해 본다.

지난 3월 8일 오전 8시 5분, 1교시 수업 시작종이 울렸다. 노트북과 수업 자료를 들고 교실로 향하는 교사들의 발걸음이 여느 때보다 무겁다. 학생들이 없는 빈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첫 시간이기 때문이다. 

원격수업을 하는 교실에는 학생들이 없다.
원격수업을 하는 교실에는 학생들이 없다.


3월 첫 주는 EBS 온라인 클래스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학교 자체 판단 하에 30분 단축수업으로 시차제를 두어 2, 3학년은 오전반, 1학년은 오후반을 운영했다. 3월 둘째 주부터 1, 2학년은 격주로 등교한다. 이번 주에 등교하지 않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화상수업 목록에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수업이 뜬다.
화상수업 목록에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수업이 뜬다.


2월 중 학교에서는 신학기 원격수업에 대비해 원격수업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결성했다. 위원회는 교장, 교감, 부장 교사 10명 등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에 원격수업 준비에 따른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교사들 대상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해 원격수업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매일 원격수업할 때 발생하는 오류 등을 취합해서 EBS에 전달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게끔 대응하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클래스에서 등교하기를 눌러서 화상수업에 참가한다.(출처=EBS)
학생들은 온라인 클래스에서 등교하기를 눌러 화상수업에 참가한다.(출처=EBS)


내가 맡은 교과의 원격수업 첫 시간이다. 화상수업 아래 ‘화상수업 입장’이라고 나온다. 교사가 먼저 입장해야만 학생들이 입장할 수 있다. 교사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자 학생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교실에서 만나야 할 학생들을 노트북 화면으로 만나고 있다. 그래도 학생들 얼굴을 보니 반갑다.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니 학생들도 나를 따라서 손을 흔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교사와 학생이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학생들이 없는 빈교실에서 화상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학생들이 없는 빈 교실에서 화상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교탁에서 노트북을 바라보는 교사 앞으로 책걸상만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오류가 나서 수업에 입장하지 못하는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곤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앉아 있다. 드디어 원격수업이 시작되었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것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다. 마음 속으로 지금 이 시간을 무사히 보내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 장우석 연구부장이 1학년 교실을 순회하고 있다. 교실 안으로 들어와서 원격수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어떤 오류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조치 사항을 알려줬다. 

수업이 끝난 뒤 화상수업에 입장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수업 녹화 영상으로 보충수업하고 과제물을 제출하라고 문자로 알렸다. 화상수업이 불안정해서 수업에 입장하지 못한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원격수업운영위원회가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원격수업운영위원회가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일주일간 진행했던 원격수업이 끝난 뒤 회의실에서 이혜숙 교장, 정재완 교감, 장우석 연구부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모여서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혜숙 교장은 “이번 주 내내 1학년 교실을 순회하면서 원격수업 현황을 살펴보는데 오늘은 비교적 수업이 안정적이었다. 초반에 비해 화상수업이 점차 안정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원격수업은 코로나19 감염병을 예방하고, 학생들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서 시행하고 있다”라면서 “수업 결손으로 인한 학습 부진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수업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위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연구부장(좌)과 교감(우)이 원격수업 시 생길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연구부장(좌)과 교감(우)이 원격수업 시 생길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장우석 연구부장에 따르면 EBS 측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하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화상수업에 출결과 녹화 기능이 추가되었다. 교사가 일일이 학생들 출석부와 화상수업에 출석한 학생들 명단을 대조하지 않아도 출결 기능으로 출석 체크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화상수업을 녹화할 수 있어서 결석한 학생들이 나중에 시간을 내어서 보충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재완 교감은 “원격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교실 수업보다 진도가 빨리 나갈 수 있다. 그러니 원격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교실 수업에서 다시 보충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복도를 지나면서 비어 있는 교실을 보면서 학생들의 빈자리를 느낀다.
비어 있는 교실을 보면서 학생들의 부재를 느낀다.

  

이렇듯 일선 학교에선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3년간 교직 생활하고 있는 교사는 “교직 생활 33년 만에 처음으로 원격수업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가 수업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학교에서 계속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선 전교생이 등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원격수업을 위해서 노트북에 앉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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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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