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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75세 이상 364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일제히 시작되면서 전국에 산재한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도 접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래서 3월 셋째 주에 각 지역예방접종센터별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내가 거주하는 집 근처에 구청 청사가 있다.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다는 구청의 소식을 접했다. 구청 3층에 있는 대강당은 과거 강연회가 있어서 방문했던 적이 여러 번 있다. 3월 내내 그 공간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갖추느라 분주했다.
구청을 지나는 길에 궁금해서 자꾸만 기웃거렸지만 한창 공사 중이어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3월 18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성동구청의 협조를 구해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둘러보았다.
센터 입구에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
센터의 입구와 출구가 분리되어 있다. 입구는 구청 바깥에서 대강당으로 진입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일원화되어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게 큼지막한 글씨로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경찰이 구청 바깥 엘리베이터 앞에서 경비를 서면서 드나드는 사람을 막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자동 발열검사기와 손 소독제 분사기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이용시설에 입장할 때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되었다.
모바일로 기 작성된 예진표를 출력할 수 있다. |
안내문 교부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예방접종 대상자 예약 여부를 확인한 후 이어서 예진표를 작성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접종을 원하는 시기와 장소를 임의로 선택할 수 없다. 분기별 접종 대상자가 정해져 있고, 사전 예약으로 대상자가 결정되면 안내 문자를 받는다.
미리 휴대전화기로 예진표를 작성했다면 모바일 예진표 출력기에서 출력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여기서 수기로 작성할 수 있다. 약(장 세척제 등), 화장품, 음식, 다른 종류의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발열(37.5℃ 이상) 등 급성 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전신 게이트 소독기를 통과하면 살균 소독이 된다. |
접수 창구로 가는 길에 전신 게이트 소독기를 통과해야 한다. 내가 소독기로 진입하자 기계에서 “윙”하는 소리가 나면서 자동으로 작동한다. 좌측에 살균 소독 과정이 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예방접종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 이제 예방접종을 위해 접수 창구에서 접수한 뒤 잠시 접수 대기실에 앉아서 기다린다.
센터 내 상황실이 설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우측 강당 위에 예방접종센터 상황실이 마련되어 있다. 강당 위에 올라가니 센터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상황실은 총괄반, 행정지원반, 의료지원반, 야간상황반으로 나뉘어 있다. 지금 군경합동반이 상황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들의 주요 임무는 냉동고에 보관된 화이자 백신을 지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보관 온도가 –90℃∼-60℃로 보관을 위해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하다. 또한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를 대비해 인근 한양대학교 병원 응급실 및 소방서 등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만들어 두었다.
센터 내 키오스크 뒤로 예진실과 접종실이 있다. |
좌측으로 대기자 순서를 알리는 키오스크 뒤로 예진실과 접종실이 있다. 센터는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의 단순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방문객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모의훈련 당시의 예진실 풍경.(사진=성동구청) |
예진실에서는 예진표를 근거로 예방접종이 가능한지 최종 몸 상태를 살핀다. 이때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모의훈련 당시의 접종실 풍경.(사진=성동구청) |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때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급적 예방 접종 부위인 팔의 윗부분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옷을 입는 게 좋다.
모니터링실로 입장하기 전 전신 게이트 소독기를 통과해야 한다. |
예방접종 확인서가 필요한 사람은 확인서 발급 전산 등록에서 받을 수 있다. 접종을 마쳤다고 예방접종이 끝난 게 아니다. 다시 전신 게이트 소독기를 통과한 뒤 모니터링실에서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모니터링실 의자 우측에 벨이 달려 있다. |
15~30분가량 의자에 앉아서 즉각적으로 몸에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다. 만약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자 우측에 있는 벨을 눌러 의료진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려야 한다. 만약 혼자 앉아 있기 힘든 경우 간이침대에 누워 있을 수도 있다.
혼자 앉아 있기 힘들면 간이침대에 누워 있을 수 있다. |
접종 부위는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동시에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다.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은 예방접종 후 증상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혼자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권고한다.
출구 방향에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계단이 있다. |
예방접종이 끝나서 귀가하는 사람들은 출구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바닥에 있는 화살표를 따라 나가면 출구 쪽에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계단이 있다. 각자 원하는 쪽을 선택해서 나갈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출구에 이르기까지 화살표가 표시된 대로 따라가니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실제 예방접종을 받는 센터에서 예방접종 동선을 따라가면서 살펴보았던 탓일까? 마치 지금 내가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처럼 긴장됐다.
모의훈련 당시 구급차로 이송하는 장면이다.(사진=성동구청) |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센터에서도 3월 18일(목)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모의훈련을 진행하였다. 이번 모의훈련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과 함께 본격적인 지역 예방접종센터 개소에 앞서 운영 적절성 검토 및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한 최종 점검을 위해 마련되었다. 훈련은 실제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 상황을 가정하여 백신 사전 준비부터 접종 직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까지 업무 단계를 포괄해서 실시되었다.
구청 관계자는 “센터를 설치하면서 백신을 접종하러 방문하는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라면서 전용 입구부터 출구까지 한 방향으로 설계했다는 점, 센터 내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 점, 센터 내 곳곳에 CCTV를 설치한 점 등을 꼽았다. 또한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는 냉동고의 온도 변화를 감지해서 자동 알림 기능을 장착하고, 정전 상태에 대비해서 무정전 전원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어르신이 센터를 방문하는 게 여의치 않다면 동 주민센터별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각 동 주민센터와 구청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한시적으로 운행되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실어 나를 것이다.
화이자 백신을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사진=성동구청) |
정부는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364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됨에 따라 접종 대상자에 대한 안내와 동의서 접수 등의 제반 절차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지역예방접종센터는 의료기관이 아니다. 그런데도 의료기관처럼 접종을 위해 완벽히 준비된 센터였다. 4월 1일부터 실시할 예방접종에 대비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점검하고 있었다. 75세 이상 어르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접종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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