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휴일에도 1000명대 중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40일 넘게 일일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강도 높은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이 멈춰지면서 많은 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반드시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만 운영되는 곳은 더 그렇다. 대표적으로 헌혈이다.
이수역 경문빌딩 3층에 있는 헌혈의 집. |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피가 부족한 셈이다. 대한적십자사의 자료에 따르면 5월과 6월의 일평균 혈액 보유량 현황은 4.2일로 안정적이었지만, 7월부터 3.6일로 떨어졌다. 이후 3.7일을 맴돌던 혈액 보유량은 3.4일까지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는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한 적정 보유량을 5일로 보고 있다.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과 공급 전 검사를 기다리는 혈액이 총 5일분은 있어야 원활한 혈액 수급이 가능하다는 얘긴데,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면 혈액 수급 ‘위기’ 단계로 본다. 결국, 4차 대유행 이후 3일 초반까지 떨어진 혈액 보유량은 혈액 공급의 위기인 셈이다.
헌혈의 집 엘리베이터에 붙인 감사의 편지. |
이에 지난 13일에는 권덕철 복지부 장관이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을 찾아 직접 헌혈에 참여하면서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광복절 연휴, 나랑 친구들은 헌혈에 참여했다.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미리 시간을 예약한 친구들도 있었고, 헌혈의 집을 찾아 현장에서 헌혈 접수를 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헌혈에 동참한 까닭은 친구가 급히 헌혈증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헌혈을 통해 소중한 나눔을 실천하고, 남는 헌혈증은 기부하기로 했다.
헌혈 후 받은 헌혈증과 영화 티켓. |
헌혈의 집은 코로나19로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었다. 넓은 소파에는 최대 3명만 앉을 수 있도록 했고, 헌혈 대기자와 헌혈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헌혈자를 구분해 놓기도 했다. 특히 헌혈이 진행될 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칸막이를 설치했다.
과자 등 음식물 섭취가 제한된다. |
헌혈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 제공되던 과자 등 음식물 섭취 또한 제한됐다. 헌혈 전후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이온음료와 물의 섭취는 허용됐지만, 이 외의 과자 등은 되도록 밖에서 섭취할 것을 권했다.
친구들은 한 목소리로 헌혈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한 친구는 주기적인 헌혈을 위해 헌혈의 집에 개인정보를 등록했다. 헌혈 주기가 다가오면 문자 혹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헌혈 가능 일자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까지 총 8회 헌혈에 참여했다. |
흔히 헌혈은 나눔이고, 사랑이라고 말한다. 또한, 건강한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도 현재 8번의 헌혈을 했다. 앞으로 더 헌혈할 생각이다.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급감해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진 요즘, 헌혈로 사랑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