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방학을 뒤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2학기 등교를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전면 등교를 시작하고,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학교급별 2/3까지 등교를 허용해 2학기를 대면수업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방학 때 1차 접종이 완료됐고, 2차 접종도 곧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해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할 수 있다. 4단계 2/3 밀집도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 매일 등교하더라도 1, 2학년이 교차 등교 없이 고등학교 전체 학생 등교가 가능하다.
9월 2주차까지 특별방역주간을 설정해 전면 등교를 지원한다.(출처=교육부) |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전면 등교하는 배경에는 현재까지 감염 사례를 볼 때 사회보다 학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믿음에 따른 조치다. 또한,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도 학교 등교는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호평초등학교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등교를 하고 있다. |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가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문을 닫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대신 질병관리청, 교육청, 학교 현장 관계자와 수시로 협조하는 체계를 마련해 융통성있게 대응할 방침이다.
개별 학교 차원에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 등교를 준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백운중학교, 신현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를 들어봤다.
서울의 고등학교 학교 방역요원들이 수시로 학교 시설을 소독하고 있다.(사진=신현고 제공) |
8월 집중방역주간을 운영하며 학교 내 시설에 대한 방역을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수시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 1차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이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 돌봄 담당 교직원의 백신 접종은 2차까지 완료 단계라 교사들도 등교를 환영한다.
교실과 복도 등에 코로나19 방역수칙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사진=신현고 제공) |
대신 등교 전 학생별로 건강상태자가진단 검사와 등교 시 발열체크 및 손 소독, 교내 생활시 철저한 마스크 착용 지도 등을 통해 학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침 등교 지도에 투입된 교사들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사진=신현고 제공) |
교실 내에서는 어떤 경우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매 시간 교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 항상 맑은 공기로 순환하도록 하고 있다.
교실에서는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매 시간 환기로 학생들 간 감염을 예방한다.(사진=신현고 제공) |
최근에 일어난 집단감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식당 내 감염 사례가 다수 발생한 만큼 학교도 급식실에 가장 신경을 써 대비하고 있다. ‘급식실 기본 에티켓’이란 포스터를 식탁마다 부착해 학생들이 식사 전에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백운중 제공) |
신현고에서도 식당에 갈 때 다시 한번 발열체크를 하고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때까지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식사할 때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지 않도록 교사들이 배치되어 지도를 한다.
마스크를 벗는 급식실 방역수칙이 중요해 일일이 발열체크 후 입장을 시킨다.(사진=신현고 제공) |
급식을 준비하고 배식하는 교직원들도 조리하는 과정이나 급식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외부 식당 종사자들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위생모, 위생장갑,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준수한다.
학교의 정상화는 대한민국이 일상으로 다가가는 출발점이다.(사진=신현고 제공) |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학기에 전면 등교, 대면수업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학교나 교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가정의 협조도 중요하다.
등교 전 아이의 몸 상태를 철저히 확인 해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를 중지하고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내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더 이상 코로나19에 위축되지 않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온 국민의 지지와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