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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역으로 떠나는 착한 여행기

2022.06.20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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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답답해진 공기, 아들은 하교 후 집에 돌아올 때면 얼굴이 시뻘겋게 익어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라고 할 수 없는 6월인데도 날씨는 ‘여름’ 그 자체다. 몇 안 되는 학생들이지만 공부방을 운영하다 보니, 예전처럼 여행 가기도 쉽지 않은데 아이가 친구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들이밀면서 “엄마, 나도 바다로 놀러 가고 싶어!”라며 졸라댄다. 사실 나도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의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던 참이라 과감하게 공부방 일정 조율을 마치고 여행을 결심했다.  

산불 피해지역으로 떠나는 착한 여행.(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산불 피해지역으로 떠나는 착한 여행.(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일단 우리 가족의 여행지는 강원도로 정했다. 강원도는 지난 3월 방화로 인해 삼척, 강릉 등 동해 지역의 산림과 주택 등이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오랜 시간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아름드리나무들과 수많은 주민들이 가꿔온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인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나는 강원도로 거주지를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할 만큼 강원도를 사랑한다. 방송 일을 하면서 답사로 강원도 산골 구석구석과 전통시장을 누볐고, 많은 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네 살 무렵부터는 매해 양양, 속초, 강릉 등지의 바닷가에서 여름을 보내고, 아이의 유치원 졸업 기념으로 혼자서 동해를 여행하기도 했던, 나의 추억의 장소, 강원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시름에 잠겨있을 강원 지역의 주민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고심 끝에 착한 여행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2022년 6월 우리 가족의 강원도 여행의 목적은 여행지의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작 2박 3일, 3명이 가는 여행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지만 ‘나 하나라도, 나부터’라는 마음가짐과 실천이 중요하다.   

착한 여행을 위해 우리 가족은 줍깅을 실천했다.
착한 여행을 위해 우리 가족은 줍깅을 실천했다.


나는 일단 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숙소는 5년 전, 답사로 만났던 분의 집을 선택했다. 대대로 강원도 삼척에 사시면서 현재는 작게 양계농장과 고사리 농사를 짓는 분이었는데, 나중에 꼭 놀러오겠다는 말을 이제야 지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식사는 전통시장과 선주들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식당 등에서 해결하며 가방에는 비닐과 장갑을 늘 갖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까지 해봤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야 나와 몇 번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해서 잘 따라줬지만 남편은 연차까지 내고 멀리 여행을 와서 왜 이런 걸 하느냐면서 투덜대기도 했다. 피곤해 하면서도 결국 내 뜻을 따라주었지만 말이다. 

강원투어패스에선 강원도 여행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출처=강원투어패스, https://smartstore.naver.com/koreatourpass)
강원투어패스에선 강원도 여행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출처=강원투어패스)


강원도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숙박 할인쿠폰은 물론, 강원투어패스 1+1 행사(https://smartstore.naver.com/koreatourpass) 등 알짜배기 혜택이 넘쳐나고 있다. 착한 여행을 목표로 한 나는 이 중에 우리나라 유일의 게 농장 ‘테라크랩팜’을 다녀왔다. 여행 일정을 짜던 중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듣고 ‘어머, 속초에 이런 데가 있어?’하며 찜했던 곳이었다. 

강원투어패스로 할인가에 갈 수 있고, 실내 공간이라 여행 중에 비 소식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아이들과 가서 ‘도둑게’의 진면목을 실컷 만나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시큰둥했던 남편도 세상 즐거워했던 매력 만점의 공간이니 말이다. 

강원도 속초의 테라크랩팜에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강원도 속초의 테라크랩팜에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코로나 시국에 강원도민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마까지 닥쳤다. 이들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줄 수 있는 건 사람들이다. 직접 그들의 손을 잡아주진 못하더라도, 그 터전을 찾아가 내 마음을 전하는 일을 우리는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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