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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거리두기~

2022.07.05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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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는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것이다. 워킹맘인 사촌언니는 유치원 때부터 자녀에게 휴대폰을 사줬더니 고학년이 된 요즘은 밥 먹을 때도 휴대폰만 보고 있어 대화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가 생일선물로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몇 달째 조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망설여졌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에 관해 어른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 학교에서 정보통신 윤리교육 주간을 맞아 보내온 스마트폰 프리운동 참여방법에 대한 안내장.
아이 학교에서 정보통신 윤리교육주간을 맞아 보내온 스마트폰 프리 운동 참여 방법에 대한 안내장.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큰아이 학교에서도 모바일 알림장으로 수업 중에는 휴대폰 끄기를 연습시켜 달라는 메시지가 종종 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6월 5주차인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 스마트폰 프리 운동에 가족 모두가 동참해줬으면 좋겠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밤 10시 이후에 스마트폰을 꺼 학생들의 수면을 확보하고, 가족 대화 시간을 늘리는 등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형성해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자는 취지가 돋보였다. 

안내문에 적힌 스마트폰 프리 운동이 다소 생소했지만 아이와 함께 가족 규칙을 만들기를 실천하며 일주일을 보내봤다. 먼저 아이는 일주일간 미디어 시청을 90분에서 30분으로 단축해 실천하겠다고 적었다.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아이와 함께 정보통신 윤리교육 주간을 참여하려 스마트폰 규칙을 정해 일주일간 실천해봤다.
아이와 함께 정보통신 윤리교육주간에 참여하려 스마트폰 규칙을 정해 일주일간 실천해봤다.


다음날부터 우리 가족은 서로에게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가족들 휴대폰 모두를 서재에 모아뒀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 어길 시 한 달 동안 집에서 영상 시청 금지 벌칙도 내걸었다. 

첫날에는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니 서재만 멀뚱멀뚱 쳐다봤다. 이튿날에는 조금 적응이 돼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동안 인터넷 검색 등으로 아이와의 저녁 시간을 소홀하게 보낸 것 같아 반성이 되기도 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잠자기 전 30분은 가족과 함께 독서하기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시간도 생겼다. 저녁을 먹고 나면 각자 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휴대폰을 걷어 서재에 갖다 놓으며 가족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휴대폰을 걷어 서재에 갖다 놓으며 가족 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 예방 실천법도 함께 해봤다. 안내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자녀의 건강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 습관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로 만들어진다는 말이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가 가족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결정하며, 반드시 자녀 스스로 휴대폰을 끌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시간 관리 앱을 설치해 활용하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대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취미나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등 자녀의 마음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는 큰 힘을 얻는다고 적혀 있었다. 

스마트폰을 가진 자녀들이 불법영상에 노출될까봐 걱정하는 학부모를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은 애플리케이션도 눈길을 끌었다. 바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스마트 안심드림’ 애플리케이션이다. 지난 6월 19일 배포된 ‘스마트 안심드림’ 앱은 사이버 언어폭력 방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디지털 성범죄 방지 기능이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자녀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성범죄 관련 키워드가 사용될 경우 부모에게 알림을 발송하는 기능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스마트 안심드림' 앱에 디지털 성범죄 알림 기능 서비스의 모습. (사진=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스마트 안심드림’ 앱 디지털 성범죄 알림 기능 서비스의 모습.(사진=방송통신위원회)


아동·청소년의 경우 디지털 성범죄를 인지하거나 직접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때 스마트 안심드림 앱을 활용하면 가해자가 SNS를 통해 자녀에게 조건 만남을 유도하거나 음란성 영상을 보내면 부모에게 알림을 보내 이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설치 방법도 간단했다. 앱스토어에서 스마트 안심드림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 노출 방지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안심드림’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이버안심존 누리집(www.사이버안심존.kr)과 고객센터(☎ 1566-8274)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제11회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과학통신정보통신부는 7월 한 달간 국민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과학정보통신부)
제11회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과학통신정보통신부는 7월 한 달간 국민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사진=과학정보통신부)


그런가 하면, 7월 한 달간은 국민과 함께하는 정보보호의 달 캠페인(http://www.secuday.kr/)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튼튼한 사이버안보, 안전한 디지털강국’을 주제로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보안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민 참여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나의 보안 MBTI(성격유형검사)는?’ 이벤트는 정보보호 관심도와 실천 습관에 대한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국민들이 평소 보안 습관을 점검하고 맞춤형 보안 지침을 배울 수 있다. 또한 팬아트 공모전, 단어 찾기·퀴즈풀기 이벤트 등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참여할 수 있으며, 디지털 배움터에서도 7월 한 달간 ‘인터넷 안전하게 사용하기’, ‘디지털기기와 콘텐츠 보호’ 등 디지털 보안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랜섬웨어, 피싱 등 디지털 위협에 대한 안전한 예방수칙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무료로 진행한다. 

정보통신 윤리교육주간을 통해 아이와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아이 입가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일주일이었다. 스마트폰 멀리하기 규칙을 통해 부모도 같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아이 스스로 미디어 시청을 줄일 수 있는 조절 능력도 생긴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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