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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기본법 10주년, 베스트 협동조합에 가보니!

2022.07.19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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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언니 집 근처를 지날 때마다 소규모 마트 외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람이 북적거려 눈길이 가던 곳이 있다. 바로 대구 북구에 위치한 ‘협동조합 농부장터’이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는 탄소중립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매대를 따로 운영하고 있어 비닐 같은 포장지를 쓰지 않으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최근에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바로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열린 ‘2022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기획재정부 주관)에서 농업농촌분야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상 협동조합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2013년 협동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수가 30명에서 201명으로 570%나 증가했으며, 지역사회 생산자 조합원 64%에 해당하는 소농, 고령농, 여성농 수익을 보장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 사각지대인 쪽방촌, 노숙인 등 취약계층 돌봄사업을 진행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협동조합 농부장터가 대구 지역 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김기수 대표에게 들어봤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탄소중립을 위한 지역밀착형 협동조합이자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10년간 지역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탄소중립을 위한 지역밀착형 협동조합이자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10년간 지역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실험적으로 열었던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인기를 끌면서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2008년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계기로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문을 연 김기수 대표는 “지역 농민들이 당일 아침 수확해 바로 매장에 전달하다 보니 신선함은 물론 환경까지 도움이 돼 마을공동체가 활발하던 대구 북구의 협동조합을 마련하는데 기틀이 됐다”고 말했다. 

로컬푸드는 중간 유통단계나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반경 50km 이내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정식 인가를 받은 농부장터는 2016년부터 1층에 로컬푸드 직매장, 2층엔 로컬푸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지역 먹을거리 선순환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와 유통을 책임지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지역사회 경제활동과 사회적 가치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630㎡ 부지에 1층은 로컬푸드 직매장, 2층은 로컬푸드 레스토랑으로 지역 먹을거리 선순환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지역 먹을거리 선순환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사진=협동조합 농부장터)


1층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매일 아침 농민들이 갓 수확한 채소가 채워지는데, 지역의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과 유통, 소비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현재 160개 농가의 농산물을 만날 수 있는데, 농민들 역시 조합원이다. 

일반 마트와 다른 점은 농민들이 새벽에 수확한 채소들을 직접 진열한다는 점과 감자와 곡물 등의 농산물이 종이 봉투에 소포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2층에 마련된 로컬푸드 레스토랑의 경우 1층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생긴 당일 재고 농산물을 활용해 점심에만 한식 뷔페 형태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2022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에서 농업농촌분야 1위를 차지한 협동조합 농부장터 김기수대표(오른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협동조합농부장터)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2022 베스트 협동조합 어워드에서 농업농촌분야 1위를 차지한 협동조합 농부장터 김기수 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협동조합 농부장터)


하지만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김기수 대표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시작하려던 시기에는 농가 하나를 조합원으로 맺기까지 6개월이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며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하면서 인건비가 줄어들고, 적정 가격에 소득이 늘어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지금은 160개 농가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산자 조합원과 소비자 조합원이 로컬푸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난 5년간 평균 연매출이 24%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020년에는 매출이 30%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을 물으니, 김 대표는 “소비자와 생산자 간 신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생산자인 지역농민이 당일 새벽에 수확한 농산물을 포장해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 (사진=협동조합농부장터)
생산자인 지역 농민이 당일 새벽에 수확한 농산물을 포장해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사진=협동조합 농부장터)


그런가 하면,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농산물 판로가 막힌 경북 봉화군의 유기농 감자 5톤을 구입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지역 농민들의 숨통을 트여주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도시락 지원이 끊긴 노숙자와 취약계층에게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애쓰는 의료진들에게 지역 농가들을 대신해 생강즙, 유기농 포도즙을 배달해주는 역할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매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기수 대표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하면서도 연간 사용하는 비닐을 계산해보니 수십만 장에 달해 비닐 사용을 줄여보자는 의견을 모아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곡물 디스펜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농부장터 1층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비닐 대신 종이포장과 채소 알맹이만 데려가는 코너가 많다는 점이 일반 마트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협동조합 농부장터 1층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비닐 대신 종이 포장과 농산물 알맹이만 데려가는 코너가 많다는 점이 일반 마트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제로웨이스트 매대는 비닐 대신 종이로 바꾸고, 장바구니를 가지고 오는 소비자들은 직접 곡물을 담아가도록 했다. 친척언니는 농부장터에서 장을 보면 분리수거에 대한 번거로움도 없고,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일상 속 작은 환경 실천을 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했다. 

이러한 농부장터의 제로웨이스트 매대가 인기를 끌면서 쓰레기 배출 저감 운동의 일환으로 ‘클리닝데이’ 프로그램도 추가로 마련됐다. 클리닝데이는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품을 내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는 것으로 6월에는 아이스팩, 7월에는 책, 8월에는 에코백 등 매달 품목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협동조합 농부장터 1층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2020년부터 제로웨이스트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직접 가져온 그릇과 장바구니에 곡물을 담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협동조합농부장터)
협동조합 농부장터 1층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2020년부터 제로웨이스트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협동조합 농부장터)


협동조합은 출자금에서부터 조합 운영까지 마을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조직이다. 협동조합 농부장터는 지역 밀착형 협동조합으로써 지난 10년간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는 물론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협동조합 농부장터 같은 생활 속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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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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