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자산형성지원사업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요즘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끌어안고 사는 현 시대의 청년들에게 관련 사업의 소식은 반갑게만 느껴진다. 일련의 사업들 중에서도 혜택 면에서 가장 큰 호응을 끌었던 건 지난 8월 5일 모집 마감된 ‘2022 청년내일저축계좌’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에 목돈을 마련해 주어 사회생활의 출발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매달 10만 원씩 3년간 저축을 할 경우 매달 10만 원에서 30만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이 추가 적립된다. 물론 예금 이자도 별도로 수령 가능하다.
‘2022 청년내일저축계좌’ 참여자 모집이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됐다.(출처=보건복지부 보도자료) |
나 역시 청년내일저축계좌에 신청하고자 했으나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3년이라는 적당한 저축 기간과 저축액의 2~4배에 해당하는 수령액.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는 약 15만4000명에 해당하는 신청자가 몰렸다. 정원인 10만4000명을 훌쩍 넘긴 수치이다. 본인처럼 신청을 희망했으나 요건에 맞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까지 고려한다면 정말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듯 많은 관심을 받은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청년들에게 어떤 시선을 받았을까? 해당 사업이 청년들에게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살피고 청년 자산형성지원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재고해보고자 청년들에게 관련 질문을 건네보았다.
‘2022 청년내일저축계좌’ 신청자인 이창영(22, 직장인) 씨와의 인터뷰 내용. |
먼저 주변의 신청자들에게 신청 동기와 목적, 수령액 사용 계획, 해당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평 등을 물었다. 신청자인 이창영(22, 직장인) 씨는 평소 적금을 통한 목돈 마련의 필요성을 크게 느껴왔다. 그러던 중 해당 상품을 발견하고 혜택이 훌륭하다 느껴 신청하게 됐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의 미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전하며 꼭 신청이 승인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청자인 전혜진(22, 취업준비생) 씨에게서는 창업 관련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불확실한 진로 앞에 놓여있는데, 미래에 창업 등 특정 일을 시작할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신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신청자들에게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신청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경우,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청년내일저축계좌 신청 희망자였던 최승빈(20, 대학생) 씨와의 인터뷰 내용. |
최승빈(20, 대학생) 씨는 연간 근로·사업소득의 명확한 산정에 어려움이 있어 지원 대상에서 밀려나게 됐다. 최 씨는 이는 해당 사업과 무관한 문제임을 알지만 사실상 지원 대상임에도 신청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답변으로는 “모집 기간이 짧아 해당 사업을 인지하지 못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자산형성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크지 않은 차이로 지원 대상에서 밀려났을 때 속상한 마음이 든다” 등이 있었다.
‘2022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 요건.(출처=보건복지부 보도자료) |
정리하자면 내 주변 청년들의 경우, 청년내일저축계좌 시행을 긍정적으로 여긴 것에 반해 신청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모집 기간이나 지원 대상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 그간의 청년 자산형성지원사업은 대상이 한정적이었는데, 이번 ‘2022 청년내일저축계좌’의 경우, 대상이 확대됐고, 아울러 2023년 예산안에 ‘청년도약계좌’(만 19~34세 청년이 5년 동안 월 40만~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최대 6%의 기여금을 보태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사업) 도입 관련 예산 3528억 원이 새로 편성됐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청년 지원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지’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꼼꼼하게 챙겨 지원을 한다면 청년들이 미래를 막연한 불안함이 아닌 희망으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동혜연 dhy74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