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영화 ‘말아톤’ 주인공 알아요? 엄마도 휠체어 타봤어요?”
지난 4월, 학교에 다녀온 아이는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들었다며 폭풍 질문을 쏟아냈다. 그날 장애인이란 단어를 처음 알게 된 아이는 눈을 감고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보기도 하고, 휠체어를 타보며 지체장애인이 처한 상황을 직접 체험해 봤다고도 했다. 특히 계단이나 차가 많은 길을 지나갈 때는 힘들었다며 길에서 마주치면 꼭 도와주고 싶다는 말이 참으로 기특했다.
몇 달 뒤, 박물관과 도서관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만난 아이는 곧바로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도서관 입구에서 먼저 다가가 문을 열어 기다려주기도 하고, 키오스크 화면이 높아 입장권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휠체어 탄 장애인을 대신해 버튼을 눌러주기도 했다. 내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따뜻한 배려를 하는 모습에 장애인식 캠페인은 국민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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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장애공감주간이 12월 10일까지 열린다.(사진=보건복지부) |
나 또한 법정의무교육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2022 장애인 미디어축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릴레이 강연을 들으면서 장애인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들처럼 보고 싶은 공연은 같지만 장애 관객들은 접근성이 떨어져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문화예술 공연장에서 장애인을 쉽게 볼 수 없다는 말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문화예술계에서 배리어 프리가 중요한 이유는 장애 관객도 즐길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장애가 되는 벽을 하나씩 허물어 모두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자는 의미에서다.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참여해봤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총 열흘간 2022 장애공감주간을 운영한다. 올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유튜브와 틱톡 등 모바일 동영상에 배리어 프리 자막을 삽입하는 ‘너와 나를 위한 1cm’ 캠페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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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장애공감주간에 참여하고 싶다면 한국장애인개발원 인스타그램(koddi_official)을 활용하면 된다.(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
이번 장애공감주간 캠페인은 휴대폰 등의 동영상 콘텐츠에 제공되는 영상 자막의 높이가 1cm인 점에 착안해 슬로건으로 담은 점이 특징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매체를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과 노인 등의 편의를 위한 배리어 프리 자막의 중요성과 효과성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도 가끔 영상 속 목소리가 안 들릴 때는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 우리나라 영상이라도 자막이 있을 때는 편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막 캠페인이란 영상 콘텐츠 1cm 높이에 배리어 프리 자막을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한국장애인개발원 인스타그램(koddi_official)의 ‘최애 유튜버&틱토커 영상 추천 이벤트’를 클릭하면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이 알리고 싶은 유튜버 또는 영상 콘텐츠에 배리어 프리 자막을 넣으면 된다. 만약 새 영상에 다양한 정보를 추가하고 싶다면 영상 제작 시 배경 음악, 사물 정보도 함께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레전드 영상이 베리어 프리 버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이니 놓치지 말고 참여해보면 좋겠다. 업로드 시에는 #너와나를위한1cm 또는 #2022장애공감주간 해시태그를 삽입해거나 영상 마지막에 2022장애공감주간 글자를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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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장애공감주간 캠페인은 휴대폰 등의 동영상 콘텐츠에 제공되는 영상 자막의 높이가 1cm인 점에 착안해 슬로건으로 담은 점이 특징이다.(사진=보건복지부) |
‘센스하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자들의 글쓰기 배틀을 시작합니다.’
이밖에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풍성하다. 대표적으로 대체 텍스트 백일장 이벤트다. 대체 텍스트는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을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미지를 시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글이나 문구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은 그림과 사진 같은 이미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미지 속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의 형태나 색상 등 디자인 요소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대체 텍스트를 기재해준다면 누구나 장애 제약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번에 장애공감주간을 통해 인스타그램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를 입력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새 게시물 작성 클릭 후 고급설정에 들어가 접근성을 클릭해 대체 텍스트 입력을 선택하면 되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상세히 대체 텍스트를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인스타그램에 12월 8일까지 게시된 장애인식개선 웹툰 중 마음에 드는 웹툰을 골라 대체 텍스트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이불을 덮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아이가 이불을 덮고 있다’라는 텍스트로 변환해 송출하면 된다. 이외에 12월 6일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는 중고등학생 500명을 초청해 장애인식개선 콘서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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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6일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는 중고등학생 500명을 초청해 장애인식개선 콘서트도 열린다.(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
이번 장애공감주간을 통해 장애인을 사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부터가 장애인식개선의 시작이라는 말이 깊은 울림을 줬다. 1cm의 자막 캠페인에 동참해 일상생활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장애공감주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장애인개발원 누리집(www.koddi.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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