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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벗기까지, 숫자로 돌아보니

2023.02.03 정책기자단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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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정부가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꾸니 너무 좋다. 2020년 11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물론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마스크를 벗기까지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니, 지금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섰던 일이다. 그것도 단 2장을 사기 위해서 말이다. 정부의 노력으로 지금은 마스크 걱정이 없다. 나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집에 마스크를 쌓아 놓았는데, 남은 마스크가 500장이 넘는다. 봄철에는 미세먼지로 마스크가 필요할 테니 요긴하게 쓸 것이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마스크 5부제 때 약국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이 없다.

외출할 때 꼭 챙기던 게 스마트폰만은 아니었다. 마스크는 스마트폰보다 더 중요했다. 나는 지금도 외출할 때 가방에 예비 마스크를 꼭 넣고 다닌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당시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눠주기도 했다.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답답하고 힘들다. 하지만 마스크 없이 살아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어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예외다.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선별진료소에는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었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코로나19와 치열하게 싸웠다. 이제 코로나19 터널을 조금은 벗어난 느낌이다. 그 과정을 숫자로 되돌아보았다. 내 수첩에 적힌 코로나19 기록이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코로나19 초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 박스였다.

20200120(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나는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스(SARS)처럼 금방 끝날 줄 알았다. 당시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누가 알았을까? 2020년 3월 10일 WHO(세계보건기구)는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을 선언했다. 아직 그 선언은 유효하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백신 도입은 조금 늦었지만, 접종률은 빠르게 늘어갔다.

1,360,000(2021년 4월 6일, 하루 접종자 사상 최대)

2021년 4월 6일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리고 9월 6일, 하루 백신 접종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백신 도입이 좀 늦었지만, 정부 노력으로 물량을 확보해 빠르게 접종률을 높여갔다. 접종이 곧 최대 예방이니까.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621,144(2022년 3월 17일, 하루 확진자 사상 최대)

이 숫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다. 그것도 하루 발생 수치다.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왕성했다. 하루에 62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다니! 이때 절망적인 느낌까지 받았다. 나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예외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에 무섭기까지 했다. 이때가 감염 정점이었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됐다. 지금도 써야 한다.

20210421(2021년 4월 12일, 마스크 의무 착용)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대중교통과 병원 등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했다. 이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하면 이상하게 느낄 정도의 삶이 시작됐다.

20220418(2022년 4월 18일, 거리두기 전면 해제)

백신 접종자 증가로 코로나가 서서히 잡히기 시작했다.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부분적으로나마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9월 23일 오후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든 학생이 캠퍼스를 걷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9월 23일 오후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든 학생이 캠퍼스를 걷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926(2022년 9월 26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밖에서나마 답답한 마스크에서 해방된 것이다.

30,000,000(2023년 1월 23일, 코로나 확진자 3000만 명 돌파) 

코로나19 발생 3년여 만에 확진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 5명 중 3명이 감염된 것이다. 나와 아내는 백신을 5차까지 접종해서 그런지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식당에 마스크 없이 들어갈 수 있다.

20230130(2023년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것이다. 이제 실내도 대중교통, 병원 등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숫자로 코로나19를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도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그래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어도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방심하는 순간 또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으니까. 정부가 대중교통·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골목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44,449,767(2023년 2월 1일 현재, 코로나19 기초접종자 4400여만 명)

코로나19 기초접종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고, 접종률은 88.7%다. 여기서 기초접종자 수는 2차 백신까지 접종한 사람이다.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는 12세 이상, 기초접종 대상자는 5세 이상이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는 4차, 5차까지 맞아야 안심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 날인 1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머슬마인드 피트니스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 날인 1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머슬마인드 피트니스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에도 기대가 된다. 그동안 정부가 방역지원금 등을 지원했지만 사실 이걸로는 부족했다. 내가 아는 동네 식당 사장은 얼어붙은 상권 활성화에 벌써 기대가 많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어도 거리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실내 마스크 착용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권고로 바꾸어 일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지 정부가 지켜 주는 건 아니다. 마스크 쓰고 다니면 답답하지만, 겨울에 미세먼지도 있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도 안 걸리고 좋은 점도 많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 시작이 아닐까 싶다.

이제 확진자 격리를 빼고 코로나19로 인해 취해졌던 모든 의무가 다 해제됐다. 나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토록 원하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된 것이어서 너무 기쁘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식당과 카페 등에 가보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사람이 많다.

야구 명언 중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도 그렇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코로나 확진자가 0명(ZERO)이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코로나19와 싸워온 3년의 기록
코로나19 3년간 수고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출처=성남시청)

#의료진덕분에

마지막으로 지난 3년간 국민을 위해 코로나19와 싸워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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