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정책브리핑(korea.kr)’ 누리집에 ‘가장 많이 본 뉴스’ 1순위 기사가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내용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뭐길래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일까?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금융권(금융회사)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권리는 행사하라고 있는 것이니,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살펴야 하는 권리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미국을 필두로 한 고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지만, 예전과 비교할 때 무척 높은 수치다. 금리가 높으면 대출금리도 뒤따라 올라가게 된다. 이 폭이 통상적인 수준이면 감당 가능할 텐데, 짧은 기간 안에 급격한 상승이 이뤄진 것이 차주(돈이나 물건을 빌려 쓴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2020년에 1억 원을 빌린 A씨의 1년 만기 대출금리는 3.5%였다. 이 시기는 금리가 오르기 전이라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2023년 A씨의 대출금리는 6%에 육박하고 있다. 2020년에는 1년에 350만 원, 1달에 약 29만 원만 냈는데 2023년에는 600만 원, 1달에 5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서 0.1%p만 내려가도 1년 간 10만 원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법에도 명시돼 있는 것인 만큼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신청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의미하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받아들여지려면 지금보다 갚을 능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승진, 직장 변경 등으로 인한 급여 상승, 자산이 증가하거나 부채 감소, 신용점수의 상승 등이 주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침 신용도가 올라간 대출자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먼저 알려주는 제도가 강화된다는 소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도가 높아진 차주 등을 금융회사가 선별해 반기 1회 이상 선제적으로 추가 안내를 진행하기로 했고 급여이체 실적, 연체 여부 등 고객에게 안내되지 않던 요건들도 알 수 있도록 개선된다. 또한, 앞으로 금융회사들은 대출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해 얼마나 금리를 내렸는지 평균 금리 인하 폭을 공시해야 하며 인하 신청이 거부될 경우 왜 거부됐는지에 대해 더 자세하고 정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참고=금융위원회 보도자료)

나 또한 대출받은 상품들이 있어 이번 기회를 빌려 소중한 내 권리를 행사해보기로 했다. 기존 금리는 11.021%. 낮은 금리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계좌관리’에 들어가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하기 항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 신용점수 상향이 되어 이 항목으로 신청을 시도해 보았다. 

결과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무려 2%p 가까이 인하됐다. 0.1%p만 떨어져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도를 해본 보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금리인하요구권이 거절됐다. 요즘에는 거절 사유가 나름 상세히 안내된다. 이 내용으로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면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처럼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니 모든 대출상품에 신청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지금 바로 신청해보자!

정책기자단|전형
wjsgud2@naver.com

안녕하세요! 2020 정책소통 유공 대통령표창 수상자 전 형입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