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 새겨진 비문이 무척 유명하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국가의 부름에 응한 미국의 아들과 딸들에게 미국은 경의를 표한다’ 6.25전쟁 당시 미국의 파병자 수가 179만 명이라고 한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올해는 한미동맹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마침 지난 4월 24일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같이 갑시다’는 주요 한미동맹 관련 조약을 알아보도록 기획되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한국사 교과를 가장 좋아했지만, 한국 근현대사 내용과 한미동맹의 역사는 어렵게 느껴졌다. 마침 7월 27일이 정전협정 70주년이기도 해, 조금 더 직관적으로 해당 내용을 이해하고 싶어 이번 특별전을 관람하러 갔다.
한미동맹 70주년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41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전시인 만큼,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조미수호통상조약’, ‘한미상호방위조약’ 등 한국과 미국 사이에 있었던 정치, 외교적 조약 등을 한눈에 살펴보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한미동맹 특별사진전이 열려, 70년간 한미 양국이 함께 했던 역사를 느껴보고 감상할 수 있었다. 1층 로비에는 민간교류를 통한 한미동맹이라는 제목의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개화기 미국인 선교사들과 평화봉사단의 교육, 보건 분야 활동을 통해, 정치적 차원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3층 다목적홀 입구에는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 6.25 당시 서울을 탈환하고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박정모 대령 등의 사진과 설명이 소개되어 있었다.
3층 주제관으로 들어가니, ‘같이 갑시다’라는 전시 공간이 보였다. 해당 전시장에서는 조미수호통상조약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중심으로 한미 간 조약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연표로 알려주고 있었다.
또한 군사 안보 문제와 경제 원조 등의 기본 동맹을 넘어 21세기에는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사진과 영상으로 다양하게 소개해주고 있었다. 다양한 전시 자료와 소개를 보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박물관 곳곳에 외국인 관람객들도, 홀로 감상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 중 아이들과 함께 특별전을 관람하러 온 가족들에게 관람 후기를 물어보았다.
어머니 A씨는 “다양한 전시 자료를 보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많은 조약이 체결되고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다양한 영상 자료가 많아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3층 다목적홀은 ‘주요 인사들의 어록’과 ‘한미동맹의 6대 드라마’ 등을 통해 한미동맹의 역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은 지난 4월부터 ‘조약으로 보는 한미동맹’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6월 25일에 맞춰서 ‘숫자로 보는 한미동맹’, ‘한미동맹이 걸어온 길’, ‘기증자료로 보는 한미동맹’ 등의 7개 전시 콘텐츠가 추가 공개되었다.
오는 9월 22일부터는 3층 기획전시실에서 ‘한미동맹의 성과와 미래’(가제) 전시 콘텐츠도 열린다고 하니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평화를 위해 바쳤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오늘날의 평화와 발전을 꾸준히 잇는 것이 미래 사회를 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일 것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오늘날의 번영을 있게 한 동맹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