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외국인과 결혼 후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삼촌댁을 방문했다. 가족들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여쭤봤더니 숙모와 딸들이 한국 뷰티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화장품을 추천해 주셔서 몇 가지 메이크업 제품들을 준비해 갔었던 적이 있다. 당시 삼촌께 한국 화장품이 인기가 좋은가 보다고 하니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게 느껴져 현지에서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단 답변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K-뷰티의 인기를 실감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바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될 때이다. “이 브랜드 매장이 여기에도 있어?”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관련해 오는 8월 20일까지 K-뷰티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끈다. ‘코리아 서머 뷰티 세일’로 K-관광 협력단 및 K-뷰티 기업의 참여로 이뤄지는 민관협력 행사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인 K-뷰티 특별 프로모션과 다양한 K-뷰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테마관광축제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서 K-뷰티 기업을 비롯해 항공과 쇼핑, 숙박, 체험 등 다양한 관광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0개의 특별 프로모션과 할인, 경품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펼치게 된다.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뷰티 관광이란 콘셉트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풍성한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고 한다. 로드 체험 행사가 상시 진행되는가 하면 뷰티 세미나, 제품 할인 행사, 도슨트 투어 등이 준비돼 K-뷰티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렇다면 과연 K-뷰티 행사 현장은 어떤 분위기일까? 며칠 전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홍대 일대를 방문해 코리아 서머 뷰티 세일의 면면을 한번 살펴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제법 감소하며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홍대 거리가 상당히 활기차 보였다. 이번 코리아 서머 뷰티 세일에 참여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인 올리브영 매장에 가보니 특히 동남아 관광객들의 장바구니에 화장품 등이 가득 담겨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명동, 홍대, 동대문, 이태원 등 올리브영 글로벌 매장에 한해 K-뷰티 딜을 진행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K-뷰티 키트를 제공하는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거리를 오가는 관광객들 손에서 해당 매장 쇼핑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K-뷰티에 관심 갖고 또 관련 상품을 많이 구매할수록 관광 산업과 뷰티 산업이 동반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관련해 지난 7월 20일 아모레 성수 K-뷰티 현장을 찾은 장미란 문체부 2차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열고 K-뷰티와 융합한 K-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코리아 서머 뷰티 세일이 K-뷰티에 대한 흥미를 한층 더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며, K-뷰티의 위상이 보다 높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