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에 계시는 학생 및 교직원들께서는 현 자리를 지키며 방송에 집중해 주시고, 지금 건물 밖에 계신 분들은 즉시 실내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8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로 민방위 훈련 때문이다. 6년 만에 진행되는 민방위 훈련은 공습경보 발령을 시작으로 경계경보 발령, 경보해제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 앞서 행정안전부는 국민이 민방위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민방위 경보체계를 개선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훈련부터는 훈련공습경보 발령 시 사이렌 울림 시간이 기존 3분에서 1분으로 줄었으며, 경계경보 발령과 경보해제 시에는 사이렌 울림 없이 음성 방송과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훈련 종료를 알려준다고 한다.
8월 23일 오후 2시 정각에 훈련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들은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하며, 인근에 대피소가 없다면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훈련공습경보 발령 시 교통 신호등이 적색 점멸 신호로 변경되고 교통을 통제하니 이 시간에 도로에 나가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한다.
공습경보 발령 15분간은 지하철에서 하차하면 역 외부로의 이동은 통제된다. 일부 영화관이나 대형마트도 비상 대피를 유도할 수 있으니 이 시간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 민방위 훈련 당일 갑작스런 사이렌 소리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차량이동 통제구간과 민방위 대피소를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맞벌이 부부라면 자녀들의 학원 차량 시간이나 혼자 외출하는 시간은 아닌지 확인해두는 것도 좋겠다.
민방위 대피소는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전국 1만7000여 곳이 지정돼 있으며 국민재난안전포털 누리집과 안전디딤돌 앱, 네이버, 카카오, 티맵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아이와 함께 국민재난안전포털 누리집(https://www.safekorea.go.kr/)에 접속해봤다. 훈련 당일 학원에 있을 아이를 위해 학원 주변, 집 근처 민방위 대피소 등을 살펴보며 위급상황 시 어떻게 연락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봤다.
차량이동 통제구간은 지방자치단체 누리집과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안내되며, 네이버지도와 카카오 내비, 티맵을 이용하면 우회경로로 안내받을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민방위 훈련 시 세종대로, 국회대로 등 3개 도로에서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이동 통제구간을 운행한다.
민방위 훈련을 앞두고 1주일에 두세 번 찾는 도서관 안전수칙도 꼼꼼히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처음으로 1층 화장실 입구에 비치된 소화기 위치도 확인하며, 위급상황 발생 시 피난 안내도와 대피 방법도 숙지해봤다. 피난 동선을 따라 아이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하고, 소화기 사용법도 연습해봤다.
민방위 훈련은 긴급상황에서 대처 능력을 향상시켜 국민 스스로를 지키고 소중한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다. 민방위 훈련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국민안전재난포털을 통해 사이렌 울림에 대한 대피요령을 숙지하며, 위기상황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