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앞두고 지난 9월부터 매주 3일 내외로 한 사업장에서 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소소하지만 적금을 들고, 또 꾸준히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납부할 수 있을 정도가 됐고, 무엇보다 용돈 없이 자립할 수 있다는 것에 나름 큰 행복을 느꼈다.
일을 계속하던 어느 날 휴대폰으로 알림이 전송됐다. 국민연금이 정상적으로 가입되었다는 내용에 문득 지난 10월 급여부터 4대 보험이 공제됐던 것이 떠올랐다. 10월 명세서를 확인했을 당시 예상보다 많았던 공제 금액에 실 수령액이 줄어들어 다소 침울하기도 했었지만, 내 이름으로 국민연금에 가입됐다니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뿌듯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다양한 금융교육을 들어오며 경제활동을 시작하면 노후 준비를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인 노후 준비로 이야기되던 것이 바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에 가입된 기념으로 자세히 알아봤다.
국민연금은 공적연금으로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는 국민 중 예외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국가가 보장하는 연금이라고 할 지라도 모든 국민이 같은 연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납부 기간이 길수록, 납부 금액이 많을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다.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 이상 연금을 납부해야 한다. 만약 10년 미만 납입한 국민이 사망하거나 이민을 떠난다면 납부한 연금보험료의 정기예금 이자율에 해당하는 이자를 반환일시금으로 지급받는다.
국민연금은 나처럼 회사에 소속되어 월 소정 근로시간 이상 근무하며 연금을 납부하는 사업장 가입자와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 일정 소득 이상이 발생하는 지역 가입자로 나눌 수 있다. 사업장 가입자의 경우 기준소득월액에 국민연금 보험료율(9%)을 곱하여 근로자와 사업자가 반반씩 부담하고, 지역 가입자는 가입자 본인이 전액을 부담하게 된다.
내 주변에도 근로를 하며 국민연금을 내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꽤 많다. 많은 청년들이 4대 보험료를 두고 공제되는 금액이 너무 많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4대 보험 중 국민연금은 내 미래를 위해 나와 회사가 조금씩 돈을 모아두는 것이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역시 나의 신체적 안정과 고용의 안정성을 위해 돈을 모아두는 것이니 단순히 세금은 아닌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이 국민연금인 만큼 다양한 지원도 하고 있다. 실업 상태의 국민을 위해 국민 1인당 최대 12개월까지 실업크레딧이라는 이름으로 연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또 저소득층이나 농어민 등 국민연금 가입을 희망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저소득층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과 ‘농어민 연금보험료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일정 기간 동안 정부가 연금보험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 군 복무를 마친 제대 군인과 출산이나 입양 등으로 자녀를 양육한 경우에는 각각 ‘군복무 크레딧’과 ‘출산 크레딧’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가 계속되며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자 정부는 연금개혁특위 등을 구성하여 국민 모두가 꾸준히 연금을 수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국민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정부와 관련 기관이 함께 모여 다양한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개인의 안정된 노후를 국가가 함께 지원하는 국민연금. 사회초년생이라면 지금부터 미리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보다 체계적인 미래를 준비하는데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