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학이 시작되며 어떻게 하면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학교에서 접하기 어렵던 부분을 살펴보기도 하고 또 평소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체험해 보는 등 유익한 시간을 가져봐야겠단 생각에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
그러던 중 인천 서구에 위치한 환경부 소속의 국립생물자원관이 관내 전시관인 생생채움을 새롭게 단장해 지난 1월 2일 새롭게 문을 연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생물자원에 대한 관람객의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연출 기법 등을 도입했다고 해 관심이 갔다.
![국가생물다양성 연구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의 관내 전시관 ‘생생채움’ 전경.](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3/KakaoTalk_20240115_092511165_06.jpg)
생생채움은 아이가 어릴 때 한번 다녀와 본 적이 있다. 유치원 시절 곤충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전시관이나 체험관 등을 많이 찾아다녔었는데 당시 이곳에 와 여러 생물을 관찰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새 단장을 마쳤다고 해 뭔가 변화된 부분이 있을 것 같단 기대감이 들었고, 또 초등학생이 된 아이의 시각에서 생물다양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배우고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단 생각에 재방문 계획을 세워보고자 했다.
이곳 전시관은 지난 2007년 10월 개관하며 연간 약 3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자생생물자원 전문 전시관이다. 총 2층 규모로 1층에 제1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등이 있고 2층에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이 조성돼 있다. 입체적인 전시 관람을 위해 2020년부터 노후화된 시설 및 표본을 교체하는 등 순차적으로 개선하던 것을 이번에 마무리 짓고 재개관했다고 한다.
![제1전시실에서 생물을 7계 범주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는 아이.](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23/KakaoTalk_20240115_094319337.jpg)
제1전시실부터 관람을 시작해 봤다. 생물을 7계 범주로 나눠 우리나라 자생생물 1300여 점의 실물표본과 모형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자생식물의 한살이가 세밀화로 표현되는 인터랙션 도감이 인상 깊었다. 아이는 자생생물의 실물표본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학교 교과서에서 혹은 동화책에서 본 것 같다며 이름을 확인하며 몇몇 표본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제1전시실에서 매우 작은 미생물부터 우리보다 덩치가 큰 호랑이, 반달가슴곰 등까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순 없지만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져 자연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점을 배워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디어아트 숲은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체험형 전시물로 벽을 만지면 생명체가 되살아나는 듯한 영상을 볼 수 있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15/KakaoTalk_20240115_094821100.jpg)
제2, 3전시실로 이동해봤다. 제2전시실에 벽면을 만지면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미디어아트 숲이 새롭게 설치된 듯했다. 관람객을 따라 움직이는 물고기 떼도 실감나게 표현돼 눈길을 끌었고, 또 우리나라 강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을 하류부터 상류까지 나눠 배치함으로써 생태계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제3전시실로 가니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전시돼 있었다. 아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생물자원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짐짓 놀란 듯했다. 지구 환경의 균형을 위해 공존해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으나 생물들이 이렇게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주는지는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생물자원의 수집 및 보관을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살펴봤고 생물표본의 제작에서 관리까지 직접 그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어 꽤 유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립생물자원관 생생채움에서 아이와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생물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4.01/15/KakaoTalk_20240115_092511165_03.jpg)
혹시 방학을 맞은 아이와 가볼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이곳 국립생물자원관의 전시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재개관으로 인터랙티브한 전시기법이 도입되며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과 재밌게 둘러볼 수 있을 듯하다.
더불어 국가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서 우리나라 자생생물을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실물표본을 통해 한반도의 생태계를 살펴보고 생물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