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안내판을 보면 가끔 알쏭달쏭할 때가 있다. 전문용어와 한자… 한국어로 쓰여있긴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표현들, 혹은 읽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안내판을 만나면 설명은 포기하고 유물로 직행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려움은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9년부터 명확한 정보 전달과 젊은 연령층의 문화유산 관심도 제고를 위해 문화유산 안내판 정비사업을 진행해왔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해하기 쉬운 문안,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의 유용한 문안,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로 반영한 흥미로운 문안을 목표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천 건의 안내판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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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정된 안내문 또한 긴 문장과 한자어 등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에게는 여전히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어린이의 관심을 유도하고 그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형태로 문화유산을 안내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문화재청은 2022년과 2023년 어린이의 눈높이로 문화유산을 안내하는 스토리텔링 사업을 시행하였다. 2023년에는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20개 동아리가 문화유산 선정, 기획, 출연, 촬영과 편집 등 해당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제작했다.

2022년 총 17편, 2023년 총 20편의 영상이 제작돼 해당 문화유산 안내판에 QR코드로 부착되었다. 문화재청 어린이·청소년 홈페이지에서도 영상과 대본 감상이 가능하다. 어린이는 물론, 영상에 익숙한 청소년과 성인도 어렵지 않게 문화유산의 역사와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제작되었다.

2023년 선정된 문화유산 중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방문해 보았다.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 피폭되어 탈선해 반세기 넘게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어 분단의 뼈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어린이가 소개하는 영상 QR코드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내판에 부착되어 있었다. QR코드를 접속하면 어린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제작한 증기기관차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다. 문화해설자, 장단역 기차, 미카 3-244 기차, 북한 기차로 분장한 어린이들이 인터뷰 형식으로 장단역 증기기관차의 역사를 설명해 준다. 북한 기차 어린이는 북한 사투리까지 구사하는 열정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기차가 한자리에 모여 통일을 고대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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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영상 제작 동아리 ‘청양고추’를 지도한 사회복지사 이수현 씨는 “지역 문화유산 안내판 제작에 직접 참여한 아이들이 자부심과 성취감, 협동심, 창의성 등을 배웠다”라며 “아이들이 남북 분단과 같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깊이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문화해설자 역을 맡은 공민율 군도 “학교 밖에서 생생하게 역사를 공부해 재미있었다”라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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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유산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외에도 사적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울 태·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경기도 문화유산자료 오리 이원익 종택 및 관감당,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칠곡 가실성당, 국가민속유산 아산 외암마을 등 국보부터 지역 문화유산 자료까지 전국 각지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가실성당에서는 수녀님으로, 이원익 종택에서는 타임머신을 타 현대로 온 왕과 이원익 대감으로, 또는 리포터와 MC, 가이드 등으로 꾸민 어린이다운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렇게 문화유산을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고 설명한 아이들은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지키며 향유하는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문화유산과 멀어졌던 어린이들도 친구들이 소개하는 문화유산 영상을 보며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담은 문화유산은 문화유산을 사랑한 선조들에 의해 보존되어 전해졌고, 이 미래 세대를 통해 앞으로도 전해질 것이다.
이제 두 눈을 크게 뜨고 보물찾기를 하듯 문화유산 안내판에서 QR코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언제 어디서 문화유산과의 즐거운 만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문화유산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 만남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어린이·청소년 문화재청에서 영상 확인하기 : https://kids.cha.go.kr/storytelling/list.do?key=2308246245584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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