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가 되었다. 가장 간편하지만 가장 효과가 좋은 식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혈당 관리를 위해 먹는 순서를 바꾸고,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효과가 있어 식후 졸림이나 가짜 배고픔 등이 사라지고 속이 편안한 데다 포만감이 오래갔다.
‘나이 들면 라면 1개를 다 못 먹는다’는 말은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라면을 먹으면 속이 좋지 않았고, 식습관을 바꿔보니 밀가루가 소화불량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면, 떡, 빵순이인 나는 정녕 이제 더 이상 밀가루 음식을 먹지 못하는 걸까? 밀가루 음식과 눈물겨운 강제 이별을 하는 와중에 가루쌀빵이라는 녀석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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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빵이라니 좀 낯설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를 내기 좋은 쌀의 종류로,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 새로운 식품 원료이다. 이 가루쌀로 만든 가루쌀빵은 실제로 밀가루가 불편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가루쌀 산업을 육성하고, 그 정책의 일환으로 가루쌀 제과·제빵 메뉴의 개발·판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30여 개의 유명 제과점이 사업에 참여해 가루쌀 신메뉴를 개발했다. 가루쌀 신메뉴를 홍보하고 가루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빵지순례 이벤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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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인 내가 가루쌀 빵지순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심지어 밀가루 음식을 자중하고 있는 중에, 가루쌀빵이라니! 대한민국 제과·제빵 명장 운영 제과점과 대표적인 전국 유명 빵집, 이렇게 두 곳을 가보기로 했다. 먼저 백년가게 타이틀을 얻은 유명 빵집. 빵지순례에 대표적인 유명 빵집답게 일요일 오후에도 빵집을 찾은 손님들이 많았다. 쌀로 만든 초코빵과 바게트, 베이글, 시오빵(소금빵), 카스테라, 휘낭시에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다양한 종류의 쌀빵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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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빵지순례 이벤트부터 판매하는 신메뉴는 없냐고 여쭤보았다. 신메뉴는 흑임자로 만든 쌀식빵인데 마침 다 떨어졌단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야 하는가… 안타까움도 잠시 바로 근처에 있는 다른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확인되었고, 운 좋게도 신메뉴를 구매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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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대한민국 제과·제빵 명장이 운영하는 제과점. 본점은 서울에 있고 나는 2호점을 찾았다. 이곳 역시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으로, 카페를 겸하고 있어 평일에도 손님이 많았다. 가루쌀빵 코너에는 치아바타, 식빵, 엔젤, 후레쉬롤, 카스테라, 단호박케익, 치즈케익 등 역시 여러 가지 쌀빵들이 개발되어 있었다. 고심한 끝에 치아바타와 단호박케익, 그리고 치팅데이에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생크림이 가득 든 생크림빵을 골랐다.

이렇게 구매한 가루쌀빵은 빵지순례 이벤트 QR코드를 통해 구매 인증 사진으로 첨부한다. 6월에는 100명을 추첨하여 5000원 상당 음료 쿠폰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7~9월에는 3개소 이상 순례자를 대상으로 SNS 인증을, 10월에는 10개소 이상 순례자를 대상으로 블로그 후기 업로드를 하는 이벤트도 개최된다고 한다.
가루쌀로 만든 빵을 처음 먹어 봤는데 확실히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해지는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열량을 조절해야겠지만 밀가루 소화가 불편한 빵순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밀가루빵처럼 쫀득쫀득한 맛도 그대로 느껴졌다. 쌀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식품 소비 변화에 따라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가루쌀과 가루쌀빵의 건강한 미래가 기대된다.
Have a Rice Day! 빵지순례하고 가루쌀빵과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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