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일원에서 ‘시대가 묻고 인문이 답하다’를 주제로 제1회 ‘인문문화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인문문화축제’는 초연결 시대 속 현대인이 마주한 삶의 고민과 내면의 공허함 등을 다방면으로 탐구하여, 인생의 방향성과 해답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찾고자 시작되었습니다. 3가지 소주제(‘우리의 안녕’, ‘마음 채우기’, ‘삶의 나침반’) 아래 다양한 인문 강연과 부스, 공연 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 환경부는 ‘환경부와 함께하는 쿨존’을 운영하여 친환경 축제장을 조성하고, 무라벨 생수와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회수를 후원하였습니다.

메인무대에서는 마임공작소 판의 ‘마임x인문’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우산, 신문지 등 일상 속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친근한 무대가 이어졌는데요. 몸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여 ‘사람 존재 자체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특히, 공연이 무르익을 수록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모두의 웃음소리가 무대를 가득 메우며 예술로 하나 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대강당에서는 ‘스낵 정보의 시대’를 주제로 장강명 소설가의 강연이 한창이었습니다. 현시대는 뉴스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스낵정보가 만연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스낵정보 때문에 현대인이 얻게 되는 정보의 양은 증가하였지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지식은 얻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가졌던 ‘정보의 재분배에 대한 가능성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는 부응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돔텐트로 자리를 옮겨 최준영 대표의 ‘인문학에서 소통과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강연을 들었습니다. 최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노숙인, 재소자 등을 만나며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느낀 바를 청중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였습니다. 인문학이 소외된 이들에게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강연을 통해 인문학의 소통 가능성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을 들은 뒤 야외 부스를 이동하여 ‘인문학 사진관’을 찾았습니다. 해당 부스에서는 사진 촬영 기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을 해보며, 어플 없이도 진짜 나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부스를 운영하던 한국환경사진협회 반서현 이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사진으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 이번 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제1회 인문문화축제의 여러 강연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문학이 시대의 물음에 어떻게 답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초연결 시대 속, 현대인에게 인문학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란 960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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