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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치료 받으러 왔다가 활력도 받아가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소개합니다

2024.10.23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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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공체조 하러 가요. 나중에 봐요.”

이웃과 인사를 나누던 어르신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복지관 엘리베이터 안에서 필자와 같이 탄 어르신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하자, “일찍 가서 조금이라도 더 들어야지요”라고 답했다. 잠시 후 기공체조 수업이 시작되자, 어르신은 숨을 고르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수업이 진행된 강당.
수업이 진행된 강당.
복지관 강당에서 어르신들이 기공체조를 하고 있다.
복지관 강당에서 어르신들이 기공체조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찾은 도봉구 쌍문 어르신복지관에서는 열댓 명의 어르신들이 기공체조 수업을 받고 있었다. 기공체조 프로그램은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매주 1시간 30분씩, 10회기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강사의 말에 따라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어르신들.
강사의 말에 따라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는 어르신들.

“지난주에는 혈자리를 알려드렸죠? 이제 그 혈자리를 가볍게 통통, 30회씩 두드려줄 거예요,”

강사가 말하자 어르신들은 자세를 바꿔가며 두드렸다. 이어 강사의 동작을 보며 매트 위에 누웠다가 앉아가며 움직였다. 쉬운 동작이었지만 효과는 꽤 좋아 보였다. 몸이 순환되며 개운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함께 몸을 움직였다. 강사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자세를 잡아주며 무리 없이 각자 상태에 맞게 하도록 강조했다. 다른 어르신과 달리 매트가 아닌 의자에 앉아 열심히 자세를 익히고 있는 어르신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유정현 어르신은 허리가 안 좋아 의자에 앉아 동작을 익히고 있다.
유정현 어르신은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의자에 앉아 동작을 익히고 있었다.

“제가 올 초에 무릎 수술을 받았어요. 침대는 괜찮은데 바닥은 매트를 깔아도 허리가 아파서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으로 활력을 찾았다는 유정현 어르신.
한의약건강증진사업으로 활력을 찾았다는 유정현 어르신.

유정현(79·서울 도봉구) 어르신이 말했다. 어르신은 작년부터 복지관을 다니다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바닥에서 연습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복지관에서 기공체조를 익혀 집에 와서 연습한다고도 덧붙였다. 

어르신이 집에서 연습하고 있는 동작을 직접 보여줬다.
어르신이 집에서 연습하고 있는 동작을 직접 보여줬다.

어떤 동작이 기억나는지 묻자 어르신은 “선생님이 턱을 이렇게 들지 말라고 했어요. 집에서 TV보다가 생각나서 턱을 들지 않도록 하려고 하고 있어요. 또 제가 골반이 뒤틀렸는데요.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시간 될 때마다 연습하고 있어요”라며 일어서서 동작을 보여줬다. 어르신은 지난해 오랜 병을 앓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집에 있으면 이야기 상대도 없어 울적했는데 복지관에 나오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강사는 각자에게 알맞은 운동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사는 각자에게 알맞은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원래 제가 한방이나 한의약에 관해 관심이 많았거든요. 여기 나간다니까 우리 애들이 더 좋아해요.” 

유정현 어르신이 이렇게 말하자, 이를 들은 도봉구 보건소 최미경 주무관이 반겼다. 

“어르신 한의약에 관심 많으시네요. 저희 어르신 한의약 교육도 하고 있어요. 보건소 한방진료실에서 오시면 침, 한방파스, 뜸 같은 한방 치료도 받을 수 있고요.”

유 어르신은 반가운 기색으로 조만간 가봐야겠다며 장소를 물었다. 최 주무관은 “65세 이상이시면 무료”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2024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했다. 성과대회에서는 지난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앞장선 우수기관과 유공자를 표창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서울시 도봉구 보건소는 ‘건강한 도봉, 행복한 도봉, 건강한 삶의 길잡이,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란 프로그램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장려)을 수상했다. 

도봉구 보건소 최미경 주무관이 사업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다.
도봉구 보건소 최미경 주무관이 사업에 관해 설명해주고 있다.

“저희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좋은 성과를 이룬 건,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고 기관·부서장의 의지가 강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거 같아요. 올해 구비예산에 한의약 사업이 새로 편성되었거든요. 또 각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업해 사업 효율성이 높아진 점도 높이 평가되지 않았나 싶어요.”  

최 주무관은 수상 이유를 주민 의견 반영 및 기관·부서장의 적극적인 의지 등으로 꼽았다. 도봉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서울시 대비 높은 편이며 점점 더 늘고 있다. 이에 노년기 만성질환관리를 위해 어르신 정서와도 맞고 예방의료 성격이 짙은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한방진료실과 한방 방문진료를 활성화하고 한의약 건강교실을 운영하며 어르신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제공했다. 특히 어르신 한의약건강증진사업으로 기공체조 치매예방 한방사업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한방 방문진료는 어떤 걸까. 

“거동이 힘든 취약계층을 위해 침, 뜸 같은 한의약 방문진료를 하고 있어요. 거동이 힘든 분들은 침을 맞고 싶어도 오시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찾아가면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사람과 만나니 심리적으로도 큰 위안을 받으시고요. 실제로  어르신 한의약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한 대상자 조사결과 인지력이 향상됐다고 나타났어요.”   

강사가 한 사람씩 자세를 보며 고쳐주고 있다.
강사가 한 사람씩 자세를 보며 고쳐주고 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최 주무관은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신규 구비예산으로 책정돼 더 풍성하게 지역주민들 요청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사업이 더더욱 활성화되도록 대상자를 적극발굴하며 취약계층 참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어르신 복지관.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어르신복지관.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의약 기술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시작됐다. 지역주민의 생애주기에 맞춰 보건소 내·외 자원과 연계해 한의약건강증진프로그램 및 한의약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자체 보건소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서 하는 동작도 어렵지 않았지만, 전신 순환에 좋아 보였다.
서서 하는 동작도 어렵지 않았지만, 전신 순환에 좋아 보였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말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한약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 대상 질환을 확대해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 알레르기비염 등 6개 질환이 대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기간, 참여 의료기관도 크게 늘렸고 환자 본인부담률을 낮춰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보장성이 향상됐다. 참여기관은 보건복지부(www.mohw.go.kr) 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열심히 체조를 하는 어르신들.
열심히 체조를 하는 어르신들.

어쩌면 많은 말이 필요 없을지 모르겠다. 이날 기공체조를 받는 어르신들 표정 속에 한의약건강증진사업에 관한 만족함이 묻어 나왔기 때문이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더 많은 국민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심신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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