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Startup)’하면 소수가 모여 가슴 뛰는 도전을 해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구글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는데요,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개 소규모 자본으로 소수의 인원이 일하는 형태입니다. 설립하고 오래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아기를 키워서 독립시키는 것처럼 스타트업 또한 시기에 맞는 도움을 받으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창업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며 혁신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투자를 받아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스타트업의 특성에 맞춰 지원하는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도 개소('24.7.31.)했는데요,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살펴봤습니다.
첫째,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이 있는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중기부가 선정한 운영사가 민간의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정부가 기술개발(R&D) 및 창업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합니다. 2024년 8월 초 기준으로 지원받은 2700여 개의 스타트업이 13조 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가면 창업을 도와주는 쾌적한 팁스타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전 충남대학교에 지방 최초로 팁스타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팁스는 중기부의 대표적인 창업지원 사업이니 관심 있으시면 팁스프로그램 누리집(https://www.jointips.or.kr)을 참고 바랍니다.
둘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10대 초격차 산업으로 ①시스템반도체, ②바이오·헬스, ③미래모빌리티, ④친환경·에너지, ⑤로봇, ⑥빅데이터·AI, ⑦사이버보안·네트워크, ⑧우주·항공·해양, ⑨차세대 원전, ⑩양자기술을 선정,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딥테크 스타트업을 1000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젝트입니다.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지원수단을 과감하게 투입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023년에 처음으로 스타트업 중에서 지원사 선정이 시작되었으며, 향후 5년간 민관 합동으로 2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글로벌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은 물론 시기에 맞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예비)창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창업진흥원의 누리집(https://www.k-startup.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스타트업 창업기업(또는 예비 창업자)에게 투자, 규제, 노무, 법무 관련 법률 자문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법적인 자문이 필요한 경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 법률 자문 지원 신청은 K-Startup 창업지원포털(https://www.k-startup.go.kr/web/contents/webACTSUPT_MAIN.do)에서 가능합니다.
더불어 최근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해외 진출 과정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위한 법률 문제 해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국내 및 국외 법률지원 신청이 가능합니다. 스타트업들에게 현지 기업과의 계약체결, 지식재산권 보호 등 맞춤형 법률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진출 기업이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법무지식에 대한 법률 강의 영상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넷째,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입니다. 코리아스타트업센터는 2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거점형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현지 거점 센터를 말합니다. 거점 센터는 시애틀(미국), 싱가포르(싱가포르), 파리(프랑스), 하노이(베트남), 도쿄(일본)에 있습니다. 프로그램형은 창업진흥원에서 물리적 거점(센터) 없이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인도(뉴델리), 이스라엘(텔아비브), 스웨덴(스톡홀름), 핀란드(헬싱키)에서 프로그램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K-스타트업센터(K-STARTUP CENTER)에서 선정 된 스타트업은 현지 입주공간 제공부터 사업화 지원, 투자유치까지 기업별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KSC 누리집(https://k-startupcenter.org)에서 자세한 지원 정보 확인이 가능합니다. KSC를 졸업한 스타트업의 해외 성공사례도 있으니 해외 진출에 관심 있다면 눈여겨 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외국인 기업지원정책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기부에서 올해부터 내국인 중심의 창업생태계를 글로벌화하기 위해 인바운드 창업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31일, 외국인의 국내 창업과 정착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lobal Startup Center)’가 개소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서울 강남 역삼동의 TIPS타운 S1 해성빌딩 1층에 위치합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이하 GSC)에서는 외국인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통·번역 서비스, 비자취득 및 법인설립 지원, 네트워킹 및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외국인 창업자가 종합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창업하는 인바운드 창업을 지원하는 GSC가 어떻게 운영 중인지 궁금했습니다. 최근 GSC에 직접 방문해 이용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AI분야의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기술력은 물론 열정과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외국인 창업가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인 튀르키예인 스타트업 창업가 알리칸 일디잘프(Alican Yildizalp)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알리칸 일디잘프는 인공지능(AI) 아바타를 활용한 언어 학습 플랫폼 ‘아보링고(Avo Lingo)’의 대표로 비즈니스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AI를 이용해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귀여운 아보카도 캐릭터가 특징인 아보링고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8가지 언어(영어, 한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터키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일본어) 학습에 학교나 학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B2B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3개 언어(영어, 터키어,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1년 반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비자인 D8비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2달 전 열린 GSC 개소식에도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사진을 찾아봤더니 인상적인 머리스타일이 딱 보입니다. 그에게 GSC 이용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이전에는 외국인 기업가를 위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강남지역에는 없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접근성이 좋고 임대료가 비교적 높은 강남에 팬시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생겨서 좋습니다. GSC 내부에 미팅룸이 있어 파트너 또는 고객사와 만날 때 이용하기 좋습니다. GSC에는 샐리를 포함한 직원분들이 언어적인 문제해결과 같은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을 주어 좋습니다. GSC는 외국인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네트워킹하기 좋은 만남의 장소입니다. GSC에서 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되어 마지막 인터뷰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인터뷰를 잘 보길 기원하며 돌아왔습니다. 기사를 쓰면서 결과를 찾아보니 아보링고가 10.2:1의 경쟁률을 뚫고 외국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10개 사 안에 선정되었습니다. 기술력 있는 외국인 창업가의 국내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시범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모집공고부터 접수 및 선정평가까지 모든 절차를 영어로 진행하는 편의를 제공하였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외국인의 국내 창업을 도와 창업생태계 개방성이 확대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독일인 데니스 알바이라크(Deniz Albayrak)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6달 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다 알리칸 일디잘프(튀르키예)를 만났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 에듀테크 스타트업 아보링고(Avo Lingo)의 공동 창업자로 코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할 때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한국은 교육에 관심이 많고 특히 외국어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는 AI를 통해 연습하면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에듀테크가 유명하기 때문에 여기서 아보링고가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장이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AI를 통한 학습을 수학, 과학 분야로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두명 이외에도 스타트업을 함께하는 슈퍼 스마트 가이가 존재함을 알려주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실제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세 번째, 알리 푸콴(파키스탄)을 만났습니다.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개와 한국에서 GSC를 이용한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AI를 활용한 비디오 편집 어플리케이션 ‘ViralMe’을 출시한 트랜스피파이의 대표입니다.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를 위한 효율적인 AI 비디오 편집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 스타트업입니다. 한국항공대에서 공부하고 다른 곳에서 일하다 한국에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은 인터넷이 빠르며 기반시설이 좋습니다. 4계절이 있으며 치안이 좋습니다. GSC는 저에게 스위트 플레이스입니다. 여기에서 여러 스타트업을 하는 외국인을 만나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료로 이용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한국의 사람들과 만나서 협력하고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하는 외국인과 한국인이 만나서 공동 창업을 할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이 생기길 바랍니다.”
GSC를 이용하는 외국인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긍정적인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GSC 누리집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최신 산업·기술 동향, 각종 창업지원사업 등 외국인 창업가에 필요한 정보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GSC 누리집(https://www.startup-korea.com/)을 참고 바랍니다.
외국인 창업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창업을 위한 비자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정부는 외국인 창업자의 비자취득 지원을 위해 오아시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아시스 프로그램(OASIS, Overall Assistance for Startup Immigration System)은 창업이민 종합지원 시스템으로 9개 과정별로 창업비자 취득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하게 합니다. GSC에서 창업비자 취득 및 체류기간 연장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관심 갖고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대화해보니, 처음 만났음에도 자신의 사업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도전정신을 갖고 가슴 뛰게 사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시장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창업하기 좋은 글로벌한 창업생태계를 이루길 희망합니다. 국내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다양한 정책을 활용하여 한국에서 창업하시는 모든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혜 soulofaqu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