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도 어느새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올 초 나는 어김없이 한 살을 더하며 화려하진 않지만 나를 위한 계획을 몇 가지 세웠다.
첫째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하기.
둘째는 고전 읽기.
셋째는 인공지능과 친해지기다.
건강이야 마음만 먹으면 동네 산을 오르거나 센터에 등록해서 관리할 수 있는 문제다.
고전 읽기도 책 모임을 통해 꾸준히 하고 있으니 실천 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친해지기 위해서 내겐 '학습'이 필요하다.
AI가 워낙에 화두라 챗GPT가 출시되자마자 배우고 싶었지만 혼자 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 때부터 나는 도서관이나 지역의 평생학습관에서 AI 관련 강의가 있는지 살펴봤지만 일일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시간을 맞춰 선착순으로 '광클'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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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을까 고민에 싸여 있던 시기 나에게 딱 맞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바로 온국민평생배움터(www.nile.or.kr)다.
교육부에서 사업관리·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이 사이트는 지역 주민의 원활한 평생 학습 참여를 위한 전국 17개 시도별 평생교육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평생 교육 정보와 학습 콘텐츠를 한 곳에서 통합 제공하여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평생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온국민평생배움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 강좌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들어 강조되고 있는 문해력 수업은 물론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 교육이나 현대인을 위한 정신건강 관련 온라인 강의가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교육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상단 검색창에 "인공지능"을 검색했고, '인공지능 서비스와 발전방향'을 수강했다.
온국민평생배움터의 강의는 온라인도 있고, 오프라인 강좌(자율강좌와 평가인정 강좌 등)도 있다.
평가인정 강좌를 듣는 경우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는데 초중고 검정고시 과목과 연동하여 일부 과목의 시험을 면제받을 수도 있고 학교 밖 청소년의 초·중등 학력을 인정받을 수도 있을뿐더러 방송통신 중·고교의 경우엔 1년 조기졸업이 가능해진다고 하니 필요한 사람들에겐 자신의 일정에 맞게 공부하면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굉장히 편리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상단의 배움터에서 '우리동네기관'을 클릭하면 내가 사는 지역에서 1km·3km·10km 이내에 있는 다양한 기관의 강좌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온국민평생배움터를 알게되고 고무적인 점은 내가 매일 저녁 사부작사부작 강의를 들었더니, 관심이 생긴 남편도 덩달아 평생 교육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온국민평생배움터를 통해 내가 듣고 싶었던 강의를 찾아 듣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기록해 두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평생학습계좌제를 통해 할 수 있다.
평생학습계좌제는 온국민평생배움터의 상단에 있는데, 국민의 다양한 학습경험을 개인별 학습 계좌에 누적·관리하고, 그 결과를 학력·자격 등 사회적으로 활용하는 제도로 평생교육법 제23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해왔던 일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재사회화 중이고 제2, 제3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평생학습계좌에는 나의 학력과 경력은 물론 그동안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 어떤 자격증이 있는지, 다양한 기관을 통해 어떤 학습 경험을 있는지 어떤 취미활동을 했는지 등을 모두 넣을 수 있다.
내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해도 이렇게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기술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분류를 나눠 작성하게 되니,
쓰는 나도 편하고 이것을 볼 누군가도 한 눈에 나라는 사람을 파악할 수 있어 가독성이 좋겠다 싶다.

나는 일단 자꾸만 가물거리는 기억과 기록을 끄집어내어 나의 경력을 채워 넣었다.
일반 정규직 회사원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워낙에 많은 곳에서 일했던 지라 '평생학습계좌가 진즉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몇 개 있는 자격증은 물론 활동하고 있는 독서 동아리 경력과 전자책 출판 이력 등을 정리하면서 그래도 '그동안 나 참 열심히 살았다.'싶어 내심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앞으로 무엇을 배우든지 나의 모든 것은 평생학습계좌에 등록될 것이다.
2025년이 벌써 두 달 가까이 지나가고 있다. 제법 무서운 나이지만 나는 올해도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온국민평생배움터'와 함께 말이다. 이제 더 풍성하게 채워질 나의 '평생학습계좌'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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