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방문하는 육아카페에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이 왔어요~"라는 글을 보게 됐다.
작년 품절 대란까지 일으켰던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작년 신청 기간을 놓쳐 받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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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신청 방법에 대한 정책을 찾아보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작년 12만 명이 발급받은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이 올해 더 큰 규모로 확대했다는 내용이다.
방문자 여권 제작 수량은 작년 12만 부에서 올해 25만 부로 대폭 늘리고, 작년 매월 1회 신청에서 올해는 매월 10일과 20일, 총 2회로 신청 횟수를 늘렸다.
즉각 개인 달력에 2월 10일 오후 2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신청하기'를 큼지막하게 적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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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추진하는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목적으로 전국 76개의 국가유산 방문 코스 거점을 방문해 특별히 제작한 방문자 여권에 해당 장소에서 인증한 도장을 찍어 완성해 나가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문화 원형인 국가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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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오후 2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방문캠페인 누리집(www.kh.or.kr)을 방문했다.
순간 신청자가 몰렸는지 계속 버퍼링이 걸렸다. 침착하게 신청서를 작성해 나갔다.
신청자는 물론 자녀의 여권까지 신청할 수 있었다.
유명 콘서트 표를 구매하는 것처럼 긴장되고 떨렸다.
다행히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신청이 완료됐다는 알림톡을 받았다.
방문자 여권은 신청일로부터 3~4주 이내에 받아올 수 있다(매월 2회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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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약 3주 만에 여권이 도착했다.
착불비는 3000원 정도 내야 한다.
실제 여권과 비슷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일단 디자인부터 합격이었다.
그동안의 스탬프 투어가 흥미 위주였다면,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뭔가 기품 있고 고상해 보였다.
국가유산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도장을 모두 받는다면, 개인의 가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도장 인증이 될 때마다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5개 도장인 경우, 여권 상자 및 격자무늬 수건, 3개 코스 10개 도장인 경우, 미니 텀블러, 5개 코스 20개 도장이면 레디백, 10개 코스 76개 도장의 경우 완주자 기념패까지 받을 수 있다.
기념품까지 품위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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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방문자 여권도 받았겠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익산 미륵사지를 가기로 했다.
익산 미륵사지는 10개 코스 중 '백제 고도의 길'로 백제 최대의 사찰 터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20년 전만 다시 찾은 익산 미륵사지는 국가유산다운 관리와 보존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만약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이 없었다면 언제 다시 찾을지 몰랐는데, 방문자 여권이 대단히 큰 역할을 했다.
때마침 익산 미륵사지 앞에서 관광 해설사의 안내도 들을 수 있었다.
서쪽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20년에 걸친 수리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방식과 원석이 80% 가까이 사용됐다는 점 등이 놀라웠다.
미륵사지 석탑의 보존에 놀라고 있을 즈음, 자녀는 국가유산 방문 코스(도장 찍는 곳)를 찾느라 혈안이 돼 있었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더 보여주고픈 마음에 걸음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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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 투어(도장 찍는 곳)는 미륵사지 관광안내소에 자리하고 있었다.
빨간 안내판 덕분에 단박에 찾았다. 방문자 여권을 놓고 온 관광객들을 위해 여권에 붙일 수 있는 별도의 종이도 마련돼 있었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의 도장을 찍고 박히는 찰나의 순간이 영원한 장면처럼 남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한민국 10개 코스 76개 도장을 자녀와 함께 다 받는 날이 오길 기도했다.
그렇게 대장정의 버킷리스트는 생겼고, 실천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국민의 필수 아이템, 대한민국 방문자 여권은 오는 3월 10일, 3월 20일 오후 2시 신청자를 모집한다.
빠르게 클릭하는 것은 필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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