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먹고 나왔어?"
1교시 등굣길, 인사처럼 묻는 말에 '먹었다'라고 대답하는 친구는 열 명 중 다섯 명도 되지 않는다.
돈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에 아침 한 끼 정도는 당연하게 거른다는 것이다.
이른 시간부터 영양가 있는 식사를 차려 먹기 귀찮고 힘들다는 친구들도 많았다.
어차피 혼자 사는데, 한 상을 차리자니 재료가 애매하게 남아 결국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말에는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이처럼 자취를 시작해서 혼자 살게 된 대부분의 대학생에게 아침 결식은 습관으로 굳어져 있다.
국민건강통계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세~29세 청년의 아침밥 결식률은 약 57.2%로 전 연령대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아침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아침 결식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빵, 우유, 고열량 에너지 바 등 비교적 간편한 아침밥 대체 식품은 필수 영양소가 모자라 올바른 식습관이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한다.
아침을 먹는 것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활기나 에너지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비용 측면에서나, 시간적 여유 면에서나 우리는 아침을 꼬박꼬박 챙기기가 번거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 대학생의 균형 잡힌 아침 식사를 돕기 위해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사업이 있다.
바로 '천 원의 아침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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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지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000원을, 대학에서 나머지 금액을 지급하여 학생이 단돈 1000원에 식사할 수 있도록 식비에 대한 부담을 완화한다.
올해 '천 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전국 200개교. 내가 재학 중인 대학교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교내 식당과 가까운 기숙사에 거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이용했는데, 올해도 아침 걱정 없이 등교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부터 들었다.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나는 상대적으로 시간표 부담이 적은 편이다.
고민 없이 1교시를 여러 과목 수강해도 금방 학교까지 뛰어갈 수 있다.
그런 나도 개강하고 나면 아침밥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된다.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면 아침 챙기는 것을 쉽게 잊어버리기도 하고, 재료를 사서 제대로 차려 먹기에는 시간이 애매하다.
아침부터 빵이나 간편식을 먹으면 항상 속이 아프므로 대충 먹을 바에는 공복인 편이 낫다.
어차피 수업이 끝나면 기숙사까지 금방 돌아오는데, 아침밥 정도는 거르고 점심을 먹는 편이 덜 번거롭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런데 학생 식당에서 '천 원의 아침밥' 행사를 시행하면서부터 식사에 대한 고민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업에 갈 준비를 마치고, 식당에 내려가 아침을 사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가격 부담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돈 천 원에 국과 쌀밥, 밑반찬까지 제공되는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배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의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은 3월 4일에 본격적으로 게시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학기가 마무리되는 12월까지 운영되며, 대학마다 상세한 일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매일 배급할 수 있는 식단 수는 정해져 있고, 배급 시간이 끝나면 식재료 소진 전까지 남은 수량이 일반식 가격으로 판매된다.
선착순 인원은 대학별로 상이하니, 만약 아침밥 행사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
지난 5일, 나는 새 학기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가기 전에 '천 원의 아침밥'을 직접 먹어보고 왔다.
아직 '천 원의 아침밥'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거나, 소식을 알고 있지 못한 학우들에게 현장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학교 '천 원의 아침밥'은 오전 8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이루어진다.
오전 7시 50분에 기숙사에서 내려와 보니, 아침밥을 먹기 위한 학생들이 제법 많이 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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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의 아침밥'을 주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대학도 있는데, 우리 학교는 배급소 앞에서 별도의 메뉴를 선택할 필요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었다.
재학생 인증은 결제를 마치고 학번과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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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식사한 날에는 쌀밥, 쌀 우동, 단무지 무침을 포함한 4종의 밑반찬이 배급되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한데도 음식의 양과 질이 일반 학식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점이 놀라웠다.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의 식비 부담 완화 외에도 올바른 쌀 소비문화를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런 포부에 걸맞게 영양가 높은 쌀 위주 식단으로 제공되어, 학생들이 든든하면서도 속 편한 한 끼를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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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의 아침밥' 이용자에는 특히 아침 수업이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
작년부터 '천 원의 아침밥'을 이용해 온 김 모 씨(4학년)는 "단돈 천 원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든든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아침 일찍 수업이 있는 날이면 수업 중 허기가 지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천 원의 아침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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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는 가격으로 영양가 높은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 꾸준히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은 2025년을 맞이하여 기존보다 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정부 지원 단가가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배식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수가 증진되면서 학생 만족도는 99%까지 상승했다.
호응에 힘입어, 일부 대학은 올해 초부터 사업을 조기 추진했다.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방학 기간에도 운영할 방침이다.
물가가 점점 오르는 요즘, 얇아지는 지갑 사정에 밥 한 끼 사 먹기를 망설이는 청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 재학생(2학년)은 "본가와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혼자 학교에 다니니, 부모님이 항상 끼니를 걱정하셨다"고 토로했다.
"이제부터는 매일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겠다고 안심하신다"며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많은 학생들의 아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천 원의 아침밥'.
해당 정책이 꾸준히 확대되어, 더 많은 대학생의 든든한 한 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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