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곳곳이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최악의 폭풍을 동반한 폭설로 큰 피해가 속출했었고 호주 빅토리아 동부 전역에는 강한 뇌우가 몰아쳐 홍수, 강풍, 우박 피해가 있었다.
이웃나라 일본은 홋카이도 지역에 12시간 동안 129cm의 눈이 쌓이는 폭설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기상재해로 부른다.
기상재해의 사전적 의미는 강풍, 호우, 대설, 이상건조 등 기상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재해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22년 여름, 서울 강남구에는 115년 만에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발생했고, 그 외에도 같은 해 서울과 수도권, 중부 지역,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마침 2025년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재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기경보 시스템의 중요성을 느끼며 기상·기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아주 특별한 체험 행사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진행됐다.
'세계 기상의 날'은 1950년 3월 23일 유엔(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발족을 기념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현재 세계기상기구에 가입한 나라는 191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956년 세계에서 68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매년 세계 기상의 날은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성에 맞는 주제를 선정한다.
올해 주제는 '조기경보 격차 함께 줄이기(Closing the Early Warning Gap Together)'다.
기상청도 올해 기념식 주제를 '모두가 기상재해로부터 안전한 일상, 조기경보와 함께'로 정했다.
2025년 1월 기상청이 발표한 기상재해 관련 정책 추진 계획을 보면, '기상재해에 안전한 국민, 기후 위기에 준비된 국가'를 정책목표로 정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더욱 극단적으로 발생하는 호우, 대설, 불볕더위 등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함에 따라 이상 기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국민 누구나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제공을 확대하려는 뜻이다.
기상청이 강조한 이상 기상 대응 체계의 핵심은 조기경보다.
기상청의 조기경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기상재해를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 모델을 활용하여 보다 정밀한 기상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조기경보 시스템은 선진국 수준이다.
국내 지진 조기경보를 예로 들면, 2015년 50초 이내에서 2017년 15~25초, 2021년 5~10초로 크게 단축되었고, 올해 10월부터는 지진 현장 경보를 시험 도입하여 5초 이내(3~5초)로 지진 발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체험 행사장은 총 20개의 전시와 홍보·체험 부스로 꾸며졌으며, 2025년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과 제5회 기상청 달콤 기후 공모전 전시도 함께 진행했다.
행사장이 있는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는 따뜻한 봄 날씨를 맞아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체험은 4개의 코스 또는 모든 부스를 도는 자유 코스로 구성되었으며, 스탬프 투어를 통해 스마트톡, 열쇠고리, 디 폼 블록 등 다양한 선물도 제공했다.
접수처에서 4개의 코스를 선택한 후 직접 체험도 해봤다.
먼저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CBS 체험 부스는 재난 문자 발송 시스템에 대한 기준과 종류 등을 명확히 알고, 이에 대처하는 국민 행동 요령을 다시 한번 숙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 CBS는 올해 전국으로 확대되며, 1시간 동안 50mm의 비가 오고, 동시에 3시간 동안 90mm가 관측될 때 또는 1시간 동안 72mm에 이르는 강한 비일 경우에도 발송된다.


나만의 생존 가방 꾸리기(키트)는 아이를 둔 가족과 함께하면 좋은 체험 행사였다.
실제 안내물 표지를 보니 초등 보건교사가 연구·개발한 것으로 소개되었는데,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중 하나인 재난 안전교육 교재였다.
그 밖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으로는 과일 전지를 비롯한 구름 만들기, 종이로 만드는 일기예보 등 과학의 원리를 적용한 기발한 상상 체험 부스가 있었다.

행사장에는 기상관측 차량과 기상 드론 차량도 선보였다.
특히 도로 위 기상청이라 부르는 기상관측 차량은 태풍, 호우, 폭염 등의 위험 기상이나 산불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 급파하여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선보인 기상관측 차량은 전국에 있는 8대 중 한 대로 2021년 처음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 홍보관에서 '폭염 영향 예보 직접 전달 서비스 체험단'을 신청했다.
운영 기간은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는 6월부터 9월까지로 폭염 영향 예보 및 위험기상정보를 문자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여름철 폭염과 위험 기상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취지다.
학업, 취업 등으로 연로한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알림 서비스 아닐까?
기상청은 폭염 등의 위험 기상 발생 가능성 사전 정보도 올해 새롭게 제공한다.
6월부터 최대 5일까지 폭염 발생 가능성 사전 정보를 방재 기관에 제공하고, 폭염 영향 예보는 2일 전으로 하루 앞당겨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2025년 세계 기상의 날 주제인 '모두가 기상재해로부터 안전한 일상, 조기경보와 함께'를 보며, 최근 기후 위기와 이에 대응하는 우리 국민의 역할을 생각해 봤다.
예기치 못한 기상재해 발생 시, 기상청 조기경보, 국민 행동 요령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구 온난화 및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 탄소 배출 줄이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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