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보고서, 감상문, 발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곰곰히'인지 '곰곰이'인지, '홧병'인지 '화병'인지 맞춤법이 헷갈릴 때가 많다.

나만의 고민인 줄 알았지만 '깨끗이'만 쳐도 '맞춤법'이 연관 검색어로 나올 만큼 많은 사람이 비슷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언어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국어 교육 강좌를 찾아보다가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무료 국어 교육 플랫폼 '국어문화학교'를 수강해 보았다.

국립국어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국민이 우리말을 쉽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어문 규정 교육은 물론 수어 콘텐츠 개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자료 제작까지 폭넓은 언어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 일반 국민을 위한 대표 국어 교육이 바로 '국어문화학교'다.

국어문화학교의 교육 과정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온라인 과정: 언제든지 수강할 수 있는 비대면 강의

2) 종합 과정: 월 14~25일 사이 신청, 국립국어원(서울)에서 대면 수업 진행

3) 기획 과정: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특별 프로그램

4) 찾아가는 과정: 기관과 단체 대상의 방문형 수업

이 중 온라인 과정은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대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다.

대면 수업도 무료로 진행 중이며 서울 방화역 인근 국립국어원에서 열린다.

필자는 온라인 맞춤법 강의를 선택했다.

총 7시간 분량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도율이 90%를 넘으면 수료증도 발급된다.

강의는 대부분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 없이 학습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해 맞춤법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 준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는 강의 외에도 유용한 언어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외래어 표현을 우리말로 바꿔 소개하는 다듬은 말이 유용했다.

전체 1만 8200여 건의 외래어들을 우리말로 고친 사전인데 쭉 읽어보면 일상에서 외래어들을 매우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싱크홀 → 땅 꺼짐, 콜키지 프리 → 주류 반입 무료' 등 외래어 중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사례들을 설명해 주었다.

이전에 식당에 가서 콜키지 프리라는 표현을 처음 보았을 때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물어봤었던 경우가 있었다.

만약 우리말로 표현이 됐으면 이런 불편함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일상에서 무심코 넘어갔던 외래어 표현이 매우 많고 우리말로 최대한 표현하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한국수어 누리 사전에서 수어를 사전 형태로 배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한다.

수어를 배울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수어로 알고 싶은 단어를 검색하면 바로 영상으로 연결해 주어 배우기 편했다.

수어로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만약 수어를 공부하다가 모르는 손동작이 나오면 동작을 입력하여 뜻을 알 수도 있다.

2025년 3월 2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기관에서 쓰는 어려운 외국어나 일본식 한자어를 쉽고 명확한 우리말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생활밀착형 SOC'는 '생활 기반 사회간접자본'으로, '모자이크 전략'은 '조합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표현하여 많은 국민들이 정책 용어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한 매년 10월 '한글 주간' 행사에서는 한글의 우수성과 언어 다양성을 조명한다.

2024년 주제는 '괜찮아?! 한글'로 세대 간 언어문화 차이와 수어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꽤 다양한 곳에서 올바른 국어를 위해 노력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 (정책뉴스) 문체부, 일본식 한자어·외국어 정책용어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

항상 맞춤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는데 국립국어원의 교육 플랫폼 덕분에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국어 지식을 쉽게 익힐 수 있었다.

특히 무료 수강에 수료증까지 제공되는 점은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보고서, 회의록, 감상문 등 글쓰기를 자주 하는 이들에게 국어문화학교 수강을 적극 추천한다.

무엇보다 올바른 우리말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 많은 분이 이용하면 좋겠다.

☞ 국어문화학교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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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정책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