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5대 국경일이 있고, 내일은 그중 하나인 빛을 되찾은 날, 광복절이다.
2025년 8월 15일은 광복 제80주년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다수의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공연과 전시부터 독립 유공자 후손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에 다시 찾아온 빛을 축하할 예정이다.
광복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우리나라와 학술, 문화적으로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가까워질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오늘날 비행기로 1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면 일본 어디든 갈 수 있는 데다 환율 부담이 적어 일본 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나 역시 일본으로 업무차 또 여행차 종종 떠나곤 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방문한 때는 지난 4월로, 당시 계획했던 두 가지는 간사이 오사카 엑스포 방문과 광복 80년을 맞아 일본에 남아 있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해보는 것이었다.

오사카 엑스포에 관한 생생한 기사는 지난 정책 기사로 전했기에 이번에는 광복절을 앞두고 마주한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아픈 기억이지만, 잊어선 안 되는 역사.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숨겨진 우리 이야기, 출발점인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떠나보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40분이면 도착하는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은 일본 관서 지방의 거점 공항이자 오사카로 향하는 관문이다.
엑스포가 개최되는 올해 방문한다면 공항에서부터 마스코트인 먀쿠먀쿠와 엑스포 홍보물을 마주하게 된다.
여행의 목적이 우리의 역사를 찾아 떠난 것이니만큼 첫 번째 목적지인 오사카성으로 이동해보았다.
◆ 일본의 거점이었던 오사카성

일본의 성 중에서도 보존이 잘 되어있는 것은 물론 밝게 빛나는 황금이 인상적인 오사카성은 우리나라 국민이 오사카를 방문할 때 꼭 들려야 할 방문지 중 한 곳으로 이야기된다.
관광객들로 매일이 북적거리는 오사카성에서도 일제 강점기에 얽힌 우리 역사를 찾을 수 있다.
오사카성으로부터 도보로 약 10~15분 거리에는 오사카성 포병 공창 터가 있다.
1870년 오사카에 설치된 조병사였던 이곳은, 군수 시설로 점차 영향력을 확대했고 1923년 육군 조병창 오사카 공창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세계대전 일본의 전략물자, 특히 포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이었는데 이곳에 우리 국민이 강제로 징용되어 노동한 기록이 남아있다.
정확한 숫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최소 1천여 명 이상의 강제 징용자가 가혹한 환경 속에 강제 노동을 이어간 곳이다.

포병 공창 터와 멀지 않은 곳에는 오사카 육군형무소 터가 있다고 한다.
현장에 방문해 매표소 직원과 안내원, 관광안내소 등에 육군형무소 터에 관해 물었으나 전부 알지 못한다고 답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고, 관광 지도에도 별도로 표기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잊혀가는 공간이다.
인터넷을 통해 형무소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본 결과, 해당 형무소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에 피해를 끼친 사람을 가두었는데, 바꿔 말하면 우리의 항일 독립운동가 등이 수용된 곳이고, 국민에게도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인 윤봉길 의사가 순국 직전 약 한 달여간 수감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표식조차 남아있지 않은 육군형무소 터지만, 오사카성을 방문한다면 이곳에 우리 항일 역사와 일본 군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라는 것을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
◆ 교토에 남아있는 시인의 기록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은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에 저항했다.
직접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하며 투쟁을 한 국민도 있지만, 생업에 종사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하거나, 우리의 역사와 언어를 교육하고 사용하여 우리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국민도 많았다.
그리고 교토에서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오사카에서 철도로 약 50분, 그리고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10분가량을 더 이동해 이마데가와역에 하차하면 도시샤 대학의 정문을 마주할 수 있다.
정문에서 도보로 5분가량을 더 걸으면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비와 함께 정지용 시인의 시비도 설립되어 있는데 모두 일본어와 한국어로 함께 기재되어 있었고, 윤동주의 생애 역시 역사적인 사실에 따라 소개되고 있었다.
다만 우리 국민이 기억하는 저항 시인의 모습과 한글로 독창적인 시를 작성했다는 직설적인 내용보다 한글로 시를 써 독립운동의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내용 정도로 소개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조금의 아쉬움도 함께 느꼈다.
시비를 둘러보고 나오면서도 도시샤대학의 숨겨진 역사를 찾는 국민을 계속 마주했고, 일부 국민은 태극기나 꽃을 사 들고 시비를 찾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교토에 방문하는 국민이 많은데, 잠시 시간을 내어 도시샤대학을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 일본 도시샤대학에서도 당시 학생이었던 윤동주 시인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순국일인 2월 16일에 맞춰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참고로 개교 이래 사망한 사람을 상대로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도시샤대학은 재학 당시 체포되어 숨진 윤동주 시인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기억해야 할 히로시마 이야기

최근 일본에 가서 근교 소도시나 주변 도시를 함께 둘러봤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나 역시 일본에 가면 주변의 도시들을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광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인 히로시마에 방문했던 이야기를 전해본다.
신오사카역에서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으로 약 1시간 30분가량 떨어진 히로시마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평화기념공원이 있는 곳이다.
뉴스나 영상을 통해, 혹은 교과서에서 한 번 이상 본 적 있는 일본의 원폭 돔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있다.
광복 관련 기사가 하나둘 나오는 요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전쟁이 종결되었다고 반기는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일본의 공업도시에 투하된 폭탄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그중 우리 국민도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오사카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군수물자가 생산되고, 아시아 각지로 파견될 군인들의 병참기지 중 하나였던 히로시마는 당시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큰 도시였다고 한다.
그리고 다수의 공장과 제반 시설에서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 일본행을 택했던 일부 국민과 강제 노역을 해야 했던 다수의 국민 역시 히로시마에 함께 있었다.
일본조차 예측하지 못했던 원자폭탄 앞에서 당시 히로시마에 있던 다수의 우리 국민도 참극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의 위령비가 따로 세워져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의 피해자가 상당했다고 한다.
평화공원 내에 있는 한국, 조선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는 언제나 히로시마를 찾은 우리 국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앞서 이야기한 도시샤대학의 시비를 찾을 때 꽃과 태극기를 함께 들고 찾아가는 국민이 많았다면, 이곳에는 물을 들고 위령비를 찾는 국민이 많다.

원자폭탄 방사선 피폭으로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며 물을 찾다 생을 마감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조금이나마 갈증을 덜도록, 더 이상 목말라하지 않도록 뚜껑을 딴 생수를 위령비 앞에 두고 오는 것이다.
나 역시 위령비를 찾아 물을 두고 희생자를 위해 잠깐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약 10분간 위령비 앞에 머무르며 한국인으로서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위령탑을 찾은 다른 국민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로 알지 못하지만, 일제 강점기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의 피해로 희생당한 우리 국민을 생각하며 느꼈던 감정은 아마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우리는 광복을 맞이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많은 사람들과,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 국민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기에 전략적 동반자의 자세로 존중해야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일본 여행을 하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남아있는 우리 아픔도 함께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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