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약속이 있어 서울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편의점마다 유난히 밝은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빼빼로 데이라고도 불리는 11월 11일을 앞두고, 편의점마다 행사 상품 판촉을 위해 특별 조명들을 설치해 둔 것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11월 11일에 친구들과 서로 빼빼로를 주고받았지만, 대학교 1학년 때부터는 이날을 조금 다른 의미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학교에서는 빼빼로 데이 대신 우리 농민들을 기억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자는 취지로 '가래떡 데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그 이후로 나는 11월 11일을 자연스레 가래떡 데이로 인식하게 되었다.
참고로 가래떡 데이는 2003년 한 민간단체의 캠페인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여 매년 이 시기에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어떤 행사가 있을지 알아보다, 11월 11일이 또 하나의 중요한 국가 기념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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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이날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의 근간이 되는 흙 토(土)자를 열 십(十)자와 한 일(一)자로 나눌 수 있다는 의미에서, 1년 중 11일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많은 국민이 농업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정치를 공부하는 나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산업이 바로 '농업'이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들어 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농업인의 날을 기념할 만한 체험이나 전시가 없을까 찾아보던 중, 경기 수원시에 '국립농업박물관'이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2년 12월 15일에 개관한 국립농업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학술 연구 기능까지 갖춘 곳이었다.
마침, 날씨도 포근해진 주말에 나는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수원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5분, 차량으로는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에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내가 박물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박물관에 방문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전시를 관람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고, 어르신들은 정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현재 2025년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문화재 프로그램인 <쉼(休) 머무르다>가 진행 중이라, 야외에 조성된 포토 존에서 사진을 남기고, 빈백에 기대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었다.
옆자리 빈백에 누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아이는 작게 조성된 논두렁을 보고 "저기 연못에 쌀이 자라고 있어!" 라고 외치기도 했다.
아이의 귀여운 상상력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야외 전시를 즐긴 뒤, 본격적으로 농업 박물관 관람을 위해 내부로 입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식물원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순환농업 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순환농업은 농업 부산물을 다시 생산 과정에 투입하여 자원을 순환시키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이라고 한다.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물고기의 배설물에서 유래한 영양분으로 식물을 재배하고, 식물이 정화한 물을 다시 수조로 돌려보내는 '아쿠아포닉스' 기술과, 식물성 플랑크톤인 클로렐라를 배양해 식물의 영양분으로 사용하는 '클로렐라 수직정원'을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연결 통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곤충관으로 향할 수 있었다.
곤충관 입구의 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을 만져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아빠, 이거 봐봐!" 라고 외치며 망설임 없이 곤충을 들어 올리는 아이들의 용기에 감탄하며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다양한 곤충의 표본과 생체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고, 영상 자료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수직농장도 인상적이었다.
빛, 온도, 습도, 배양액 등의 환경 조건을 제어해 연중 균일하게 작물이 자라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수직농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첨단 농업 방식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관상용 식물과 식용 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었는데,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이렇게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말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른과 아이 모두 신기하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체험 전시관 외에도 과거와 현대의 농경문화, 농·축산업의 기술 발전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기획전시관이 운영되고 있어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박물관을 방문해 봤지만, 농업 기술의 발전을 체계적이고 흥미롭게 다룬 곳은 처음이라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지훈 씨(43세, 경기도민)는 주말을 맞아 어떻게 하면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 국립농업박물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너무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라고 말하면서 "처음 보는 기술과 다양한 전시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푹 빠져들었다" 라고 덧붙였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단순히 농업의 과거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였다.
첨단 기술과 환경 보전의 조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체험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우리 농업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배움의 공간이었다.
여유롭게 힐링하거나 주말 가족 나들이를 할 만한 장소로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임을 떠올리며, 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 한 알 한 알에 담긴 수고와 정성을 마음에 새겨보면 어떨까?
가까운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응원하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매년 11월 11일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 농업과 농민의 가치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 (숏폼) 가정의 달 5월, 국립농업박물관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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