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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어린이정원 문이 열렸다…겨울빛 전시에 용리단길 쿠폰까지

사전 예약·신분증·검색 없이 바로 입장! 문턱 낮춘 용산어린이정원
미디어아트 전시(~2.1. 금토일 오후 5~9시) 즐기고 쿠폰받아 간식도

2026.01.23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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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딸과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했다.

이전과 달리 한결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을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과 신분증 제시, 가방 보안 검색을 받아야 했다. 절차가 까다로운 건 아니었지만, 부담스러웠던 면도 있었다.

용산어린이정원 정문.
용산어린이정원 정문.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그 모든 절차가 사라졌다. 국토교통부가 '용산 반환부지 임시개방구간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출입제한 조항과 신분 확인, 반입 금지 물품 확인 등의 조항을 모두 삭제했기 때문이다.

2월 1일까지 금,토,일 진행되는 전시 '용산공원, 빛과 함께걷는 기억의 길'.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

더욱이 2월 1일까지 매주 금·토·일 저녁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5개 구간, 7점의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구성됐다. 시작의 빛, 기억의 어둠, 빛의 길, 오늘의 빛, 미래의 빛으로 이어진다.

먼저 종합안내센터에 들려 안내 책자 등을 받길 추천한다.
먼저 종합안내센터에 들러 안내 책자 등을 받길 추천한다.

정문에서부터 반짝거리는 빛이 호기심을 불렀다. 종합안내센터에 들어가자, 안내자가 인사를 하며 안내 책자와 스탬프 투어 책자를 건넸다. 자연스럽게 예전 보안 검색대가 있던 곳으로 눈길이 갔다. 검색대 앞에는 줄이 쳐져 있었다.

홍보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어보면 좋겠다.
홍보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어보면 좋겠다.

"이번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 프로그램은 단순한 빛 축제가 아닙니다. 빛을 따라 걸으면서 미디어아트를 통해 용산의 역사와 회복의 과정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종합안내센터에서 나와 맞은편에 있는 홍보관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도슨트가 전시에 관해 설명해 줬다. 도슨트는 "용산공원이 앞으로 어떤 형태를 갖춰야 할지, 또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할지 생각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영원히 기억에 남는 감동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감상 포인트를 귀띔해 줬다.

비로소 스탬프 투어 책자를 들고 전시를 보러 갔다. 안내자에게 깜깜해서 길을 못 찾으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길이 하나라서 어렵지 않다고 했다. 더욱이 안내판도 잘 돼 있었다. 또 전시장 곳곳마다 정보무늬(QR코드)를 비치해 설명을 볼 수 있었고 바로 옆에 스탬프가 준비돼 있어 편리했다.

무엇보다 스탬프를 다 찍어 제출하면 근처 지역 상생 협업 매장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딸은 그렇지 않아도 쿠폰에 참여하는 매장 중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잘됐다며 기뻐했다.

정문에서 보이는 시작의 빛.
정문에서 보이는 시작의 빛.

이번 전시는 정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들어올 때 본 첫 번째 구간 '시작의 빛'을 떠올리며 걸었다.

두 번째 구간으로 가는 길 곳곳마다 형형색색의 빛과 조명등으로 장식돼 있었다. 빛은 바닥과 나무 사이를 물들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연하장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딸은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어댔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서인지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 모습이 꽤 눈에 띄었다.

용산에 관한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용산에 관한 역사를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구간 '기억의 어둠'에서는 바닥에 그림 문자와 지도가 투영되며 용산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용산이 일제강점기에 군사기지로, 해방 후에는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공간이 되었다는 역사다. 또 벽면에 투영된 영상과 뿜어대는 하얀 연기, 다채로운 빛이 겨울밤을 수놓았다.

딸은 스탬프를 보자 반갑게 달려가 찍었다. QR코드로 음성 도슨트 설명을 들어볼수 있다.
딸은 스탬프를 보자 반갑게 달려가 찍었다. QR코드로 음성 도슨트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어 저기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

스탬프를 발견한 딸은 나보다 한발 앞서 스탬프를 찍었다. 우리 뒤에서 스탬프 찍는 걸 기다리는 젊은 커플은 QR코드로 설명을 읽어보더니 "너무 예쁘다. 어두워지면 더 잘 보일 거 같아"라고 말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그 안에 담긴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그 안에 담긴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구간 '빛의 길'에 들어서자, 하늘 위로 초록빛 오로라가 펼쳐졌다.

이 구간의 모티브가 된 것은 '만초천'이다. 현재 용산공원에 포함돼 있지만 아직 반환되지 않아 직접 볼 수는 없으나 한강을 향해 흐르고 있는 하천이다. 앞서 초록색 오로라가 희망, 재생, 회복을 상징하고 있다는 도슨트의 말이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 어두워지니 빛이 뚜렷해져 더 희망적으로 보였다. 

축복의 턴테이블을 보며 용산의 이면도 감상했다.
축복의 턴테이블을 보며 용산의 이면도 감상했다.
찬란한 일루미네이션 터널.
찬란한 조명 터널.

네 번째 구간인 '오늘의 빛'은 가장 역동적인 공간이었다.

카페 건물의 벽면과 계단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가 돼 미디어아트가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두 점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축복의 턴테이블'이 인상적이었다.

'축복의 턴테이블'은 미8군 클럽에 있었던 경쾌한 음악, 화려한 쇼와 관련된 영상, 사진, 자료들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현재 누리고 있는 축복과 번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춤추고 노래하던 과거의 모습들이 현재의 용산과 겹쳐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의 모습을 동시에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신나는 음악이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나 할까. 아픔과 즐거움 같은 복잡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마지막 구간인 '미래의 빛'이 전시된 아트라운지.
마지막 구간인 '미래의 빛'이 전시된 아트라운지.

마지막 다섯 번째 구간 '미래의 빛'은 가로수길 터널을 지나 아트라운지로 들어가 만날 수 있었다. 실내에 있는 아늑한 공간이라 천천히 휴식을 취하며 감상하기 좋았다. 3면의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이 공간에서는 두 점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이머시브 홀로그램 큐브를 보며 용산의 미래를 기대해봤다
이머시브 홀로그램 큐브를 보며 용산의 미래를 기대해 봤다.

특히 가장 안쪽에 있는 '용산 시간의 층위를 넘다'라는 작품은 용산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며 전시를 정리해 주는 느낌을 주었다. 영상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의 용산이 스쳐 지나갔다. 마지막 순간 빛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힘찬 모습이 올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해 주는 듯했다.

즐겁고 유익하게 전시를 감상하고 스탬프를 다 찍어오면 엽서와 지역상생협업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즐겁고 유익하게 전시를 감상하고 스탬프를 다 찍어오면 엽서와 지역상생협업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전시를 보며 우리는 구간마다 놓여있는 스탬프를 찍었다. 총 5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은 후 종합안내센터에 제출해 예쁜 엽서와 쿠폰을 받았다. 용산 골목 상권인 '용리단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상생협력 쿠폰이었다. 딸은 가려던 곳의 혜택을 살펴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공원 전면 개방과 함께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고려한 점이 꽤 의미 있었다.

용산어린이정원 내 카페에서 이벤트로 받은 피낭시에와 음료수를 마시며 딸과 이야기를 나눴다.
용산어린이정원 내 카페에서 이벤트로 받은 피낭시에와 음료수를 마시며 딸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시를 관람한 후 용산어린이정원 내부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이번 전시 기간 카페에서는 음료를 마시고 선착순 쿠폰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카페 앞에는 푸드트럭들이 마련돼 간단히 요기하기에 좋았다.

"엄마 우리 마지막으로 온 게 여름이었지?"

"예약하는 게 상당히 번거로웠는데 이제 앞으로 종종 와야겠다"

음료를 마시며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딸에게 새해를 맞아 용산의 역사를 되짚는 전시는 의미가 남달랐으리라. 이전에 함께 왔을 때는 더운 여름이었는데 날씨만큼이나 달라진 용산어린이정원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곳곳마다 예쁘게 꾸며져 신년 연하장을 받은 느낌이었다.
곳곳마다 예쁘게 꾸며져 신년 연하장을 받은 느낌이었다.

정부는 지난 12월 용산어린이정원에 관해 달라지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우선 명칭이다. 명칭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특정 계층이나 나이, 대상에 한정되지 않으면서 향후 용산공원 정식 조성 시에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변경된다.

용산공원 반환부지의 환경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지난해 이미 용산어린이정원 내 관람객 접근성이 좋은 구간의 토양 모니터링을 신설했으며 올해부터는 공기질과 토양을 포함한 환경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부지 반환부터 석면 조사, 개방 이후 환경 모니터링까지 임시 개방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관리 매뉴얼을 마련·시행하는 등 용산공원 환경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주말 겨울 나들이 하기 좋은 용산어린이정원.
주말 겨울 나들이 하기 좋은 용산어린이정원.

전면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은 한층 더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은 그 여정의 시작을 함께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제 지나다 부담 없이 용산어린이정원에 들를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반가웠다. 앞으로도 유익한 행사가 많이 열려 용산어린이정원이 더욱 좋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날이 풀리면 동네 지인들과 가볍게 들러봐야겠다.

◆ 용산어린이정원
시간: 화~금요일, 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밤 9시(월요일 휴무)
입장: 사전예약 없이 자유 출입 (신분 확인 및 보안 검색 폐지)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 (yongsanparkstory.kr)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
기간: 2025.12.30.~2026.2.1.(기간 중 금·토·일 오후 5~9시)
장소: 용산어린이정원 일대

☞ (정책뉴스) 용산어린이정원 전면 개방…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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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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