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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에서 디지털 가이드 도움받고 전통과학도 체험

국내 과학관 최초 '위치 기반 디지털 가이드' 도입
한옥·한의학 코너 전면 개선…전통을 '생활 속 과학'으로 체험하다

2026.01.23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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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후,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국립과천과학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적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에 갔던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 있지만,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들어서자마자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방학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많았고, 과학관은 생각보다 매우 넓었다.

방문이 처음인 관람객은 "어디서부터 봐야 하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서울대공원 옆에 자리한 국립과천과학관
서울대공원 옆에 자리한 국립과천과학관.

◆ 손안의 큐레이터, 과학탐구관 '디지털 가이드'

초행길에 든든한 표지판 같던 디지털 가이드
초행길에 든든한 표지판 같던 디지털 가이드.

이번 방문을 앞두고 염두에 둔 것은 디지털 가이드 활용이다.

과학탐구관용 디지털 가이드는 전시 해설·추천 동선·전시관 지도·전시물 소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 해설'을 누르면 내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 전시물을 자동으로 찾아,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전시물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안내 패널과 QR코드가 있긴 하지만, 디지털 가이드는 그 정보를 손안에 모아두고 바로 꺼내 쓰게 해주는 방식이었다. 난 이 위치 기반 디지털 가이드를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

앱에서 전시 해설·추천 동선·지도·전시물 소개를 한 번에 제공해 관람 동선을 잡아준다.
앱에서 전시 해설·추천 동선·지도·전시물 소개를 한 번에 제공해 관람 동선을 잡아준다.

특히 초행길인 나에게는 추천 동선이 유용했다.

관람 시간(30분·1시간)과 대상(유아·초등·중고등·성인)에 따라 코스가 달라지는데, 나는 1시간·성인 코스를 선택해 그대로 따라 걸었다.

헤매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이 서비스는 단순 편의를 넘어, 공공 전시를 더 쉽게 시작하게 해주는 길잡이로 기능했다.

◆ "과학은 실험이다" 전시장 안에서 체감

생활 속 과학원리 체험과 빛·공기·물·땅 코너로 구성된 과학탐구관
생활 속 과학원리체험 코너, 빛·공기·물·땅 코너로 구성된 과학탐구관.

과학탐구관은 생활 속 과학원리를 체험하는 '과학원리체험 코너'와 빛·공기·물·땅의 네 영역을 더해 총 5개 코너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좋았던 건, '설명'보다 '실험'이 앞서는 전시가 많다는 점이다.

과학은 머리로만 이해하면 어려운데, 직접 해보면 훨씬 쉽다.

나 같은 과알못(과학 문외한)에게는 특별히 그렇다.

공기와 진공 상태에서 물체 낙하 속도를 비교해 '진공에서는 질량과 무관'함을 보여주는 전시
공기와 진공 상태에서 물체 낙하 속도를 비교해 '진공에서는 질량과 무관'함을 보여주는 전시.

내 기준 가장 신기했던 체험은 '진공에서의 낙하'였다.

공기 중과 진공 상태에서 물체를 떨어뜨려 낙하 속도를 비교하는데, 진공에서는 질량이 달라도 속도가 같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하게 된다.

진공이라는 조건 자체가 일상에서 낯선 만큼, 글로 읽는 설명보다 체험이 훨씬 강력했다.

◆ 공기 파트에서 만난 '오늘의 미세먼지'

그날의 파란 하늘이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된다.
그날의 파란 하늘이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된다.
디지털 가이도로도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디지털 가이드로도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공기 파트에서는 미세먼지·황사·태풍 이동 경로 등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방문한 날은 추워서 오랜만에 하늘이 푸르렀다.

전시장 안에서도 지도 위에 '깨끗한 오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칠 전 미세먼지로 탁했던 하늘이 떠오르며, 환경 문제와 기상 정보가 오늘 내 생활과 맞닿아 있는 데이터라는 사실이 더 또렷해졌다.

◆ '지진체험 로보Q'가 던진 메시지: 체험은 곧 교육이다

360도 회전하는 로봇팔 시뮬레이터로 지진 흔들림과 재난 상황을 체험한다.
360도 회전하는 로봇팔 시뮬레이터로 지진 흔들림과 재난 상황을 체험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지진체험 로보Q'였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 같았다.

8인승 탑승형 로봇팔 시뮬레이터로 지진 재난 상황을 체험하는 전시로, 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수력원자력이 협업해 제작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말이 익숙했지만, 요즘은 지진 소식이 그리 낯설지 않다.

따라서 이 전시는 재미를 넘어, 어릴 때부터 몸으로 익히는 재난 안전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옥과 한의학, 전통을 '문화'가 아니라 '과학'으로 보여주다

국립과천과학관에는 과학탐구관뿐만 아니라, 한국과학문명관처럼 한국 과학사와 문명을 다루는 전시관도 있었다.

그 안에서 만난 '한옥과 한의학' 코너는 전통을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생활 속 과학'으로 체험하도록 개선되었다.

전시를 둘러보고 나니 목적은 분명해 보였다.

실물을 본 뒤, 디지털 체험으로 원리를 이해하도록 자연스럽게 구성되었다는 것.

노후 한옥의 목재·기와·온돌 부재를 선별·정비해 재사용한 실물 한옥 전시
노후 한옥의 목재·기와·온돌 부재를 선별·정비해 재사용한 실물 한옥 전시.
아궁이에 장작 모형을 두면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가 디지털 영상으로 펼쳐진다.
아궁이에 장작 모형을 두면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가 디지털 영상으로 펼쳐진다.

전시관 안에는 실제 한옥이 지어져 있었고, 거기에 디지털 체험을 결합해 한옥의 과학적 원리를 보여줬다.

예를 들어 장작 모형을 아궁이에 두면 온돌 구조와 난방 원리가 디지털 영상으로 펼쳐지는 '온돌방 데우기', 일조량 조건을 고르고 창호를 조합해 실내 밝기 변화를 확인하는 '창호 만들기' 같은 것이다.

바람·햇빛·열을 다루는 과학적 설계가 어떻게 생활의 지혜가 되었는지 눈으로 이해하게 됐다.

한의학을 몸의 변화를 읽는 과학으로 풀어낸 체험형 전시 공간
한의학을 몸의 변화를 읽는 과학으로 풀어낸 체험형 전시 공간.
실제 맥 짚기 체험. 관람객이 '한의사 역할'을 해보는 게 의외로 재밌었다.
실제 맥 짚기 체험. 관람객이 '한의사 역할'을 해보는 게 의외로 재밌었다.

전 세계가 열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는 주인공 루미가 한의원을 방문하는 장면이 있다.

다소 재미있게 등장하긴 했지만 몸의 변화와 신체 과학을 전통과학으로 풀어내는 한의학은 우리 고유의 과학 영역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한의학을 체험형 전시로 만날 수 있다.

환자 팔 모형으로 맥을 짚어보고, 증상을 선택하면 신체 이미지에 혈자리가 표시되며 지압 방법과 관련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의학을 신비한 전통으로만 두지 않고, 몸의 변화와 자극 반응을 읽는 신체 과학의 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 '특별한 전시들'로 묶어보니 보이는 것

'국립과천과학관의 특별한 전시들'의 특별한 점은, 어려운 과학을 손에 잡히는 경험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디지털 가이드는 관람 동선을 안내하고, 체험형 전시는 과학원리를 눈앞에 펼쳐 보인다.

한옥과 한의학 같은 전통도 '문화'를 넘어 '생활 속 과학'으로 번역해 보여준다.

처음 찾은 국립과천과학관은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고, 어른에게는 과학을 다시 만나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 만남을 더 쉽게 열어준 첫 단추가 디지털 가이드였다.

☞ 국립과천과학관 '과학탐구관' 바로가기


정수민
정책기자단|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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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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