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세종 국가상징구역'을 다녀왔다.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동(S-1 생활권) 일대에 들어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등의 국가중추시설과 시민 공간을 포함하는 구역을 말한다.
면적은 여의도의 75%에 해당하는 약 210만㎡ 규모로 북쪽에는 원수산과 전월산이, 남쪽에는 굽이 흐르는 금강과 함께 국립세종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작년 여름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알게 됐다.
세종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건립된다는 말은 이미 수년 전부터 들어왔지만, 국가상징구역이라는 용어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었다.
'국가상징구역'이란 우리나라의 국격과 정체성을 상징하고, 국가가 지향하는 미래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해석한다.

세종시는 대전이 고향인 내게 마냥 낯선 지역은 아니다.
대전과 세종이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종시는 과거 충남 공주시 연기군이었는데, 어릴 적 외가댁이 있어 자주 찾은 기억이 있다.
현재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세종의 주요 중심 지역은 격세지감이 느껴지듯 많이 달라졌지만, 일부 외곽 지역의 옛 도로와 이정표, 고즈넉한 시골 풍경은 몇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먼저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들어설 곳으로 향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행정중심복합도시 6-1 생활권(세종시 누리동 일대)에서 임난수로를 따라 남측 방면으로 5분쯤 이동했다.
'가온네교'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측 사잇길로 진입했다.
원수산 자락을 배경으로 탁 트인 벌판이 펼쳐졌다.
부지를 둘러싼 산등성이가 생각보다 길게 뻗어 있었다.
원수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 산지 지형과 이어져 꽤 아늑한 기운이 느껴졌다.
원수산 아래 부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청와대 이전 유력 후보지로 점쳐졌던 장소였다.
원수산은 세종시를 대표하는 주산(主山)으로서 산 정상인 원수봉(251m)에 오르면 금강과 더불어 세종 시내 거의 전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원수산은 역사적으로 연기대첩(1291년)의 주요 배경이기도 했다.
당시 원나라의 반란 세력인 합단적이 연기 지역까지 침입했을 때, 우리 연합군이 인근 정좌산과 원수산 일대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300년이 지난 임진왜란(1592년) 때는 왜군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외세의 침입에 맞서 싸운 우리 선조들의 애국정신이 깃든 이곳에 들어설 대통령 세종집무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사적 건축물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다음 장소는 국가상징구역 내에 있는 '세종리 은행나무 역사공원'으로 정했다.
공원 안에는 두 그루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는데, 무려 60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수 한 쌍으로 구성된 이 나무는 202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로 등재되어 있다.
공원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국가상징구역 조성에 따른 구획이 새로 정해지면서 차량 내 길 안내(내비게이션)와 실제 도로가 조금은 혼선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공사 현장 내 임시 이정표를 보고 하천변 비포장 흙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당 건물과 함께 웅장한 기운의 은행나무가 보였다.
은행나무는 임난수 장군(1342~1407)이 고려가 멸망하자 관직을 그만두고 당시 충청도 공주목 삼기촌(현 세종시 연기면 세종동)에 정착하면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은행나무 뒤편 사당은 목신제나 제향 행사 등 특별한 날에만 민간에 개방한다고 한다.
전월산 자락 아래 위치한 '세종리 은행나무 역사공원'에서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잇는 시민 공간 조성지 일대를 조망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은 휑한 공사 현장이지만, 국가 상징성과 시민 일상의 통합을 의미하는 공간으로서 세종 시민들의 명소가 될 것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는 대부분 공사 가림막이 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그냥 차를 돌리려다 때마침 개방된 구역 한곳을 발견했다.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곳으로 보였는데, 아직은 본격적인 통제가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근 안전한 구역에 잠시 정차하고, 부지 내부를 살펴봤다.
가깝게는 국회 세종의사당, 멀게는 조경 녹지를 포함한 시민 공간까지 매우 광활한 구역을 조망할 수 있었다.
시야를 더 깊게 가져가니, 북쪽은 원수산과 전월산이, 동남쪽은 금강이, 남쪽은 국립세종수목원 전시 온실동이 선명하게 보였다.
이를 통해 세종 국가상징구역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 국가상징구역에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의미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가상징구역 국민자문단'을 모집했다는 소식도 접했는데, 국민 모두의 상징 공간이라는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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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의 완성이 될 세종 국가상징구역을 바라보는 세종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세종시에 직장을 둔 김수호 씨(가명, 40대)는 "그동안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이 들어선다는 말만 들어왔는데, 최근 국회의사당 부지에 터파기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라면서 "앞으로 국가상징구역 예정지의 변화되는 모습을 자주 보러 와야겠다."라고 말했다.
인근 도담동의 자영업자 정미래 씨(가명, 30대)는 "국가상징구역이 완성되면 인구도 늘어나고, 세종시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새해를 맞아 다녀온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 건립으로 대표되는 행정수도 세종의 밝은 미래를 예측해 보는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됐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변화와 도약, 기회를 상징하는 붉은 말의 힘찬 기운으로 행정수도 세종 국가상징구역이 성공적으로 조성되길 바란다.
☞ (보도자료) 국민 "모두가 만드는 미래", 국가상징구역이 된다
☞ (정책뉴스) '대통령세종집무실건립단' 출범…행정수도 완성 속도낸다-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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