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설'이 있는 달이라서일까. 2월이면 K-문화와 전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전시나 행사를 찾던 중, 국가유산청 누리집에서 흥미로운 설맞이 전시 공고를 발견했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며, 신세계백화점이 협력하는 '길상만물(吉祥萬物)-전승공예가 전하는 상서로운 조형과 미학' 전시가 2월 6일부터 22일까지 특별 개최된다는 소식이다.
'길상'은 좋은 일이 생길 징조를 뜻한다.
해·달·별·구름·꽃·나무 등 전통적인 길상 모티프가 우리 예술 속에 녹아든 만큼, 한국 공예를 통해 그 의미를 전하고 새해 복을 기원하는 전시 취지가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전승공예품 특별전으로, 설날과 새해의 복을 비는 마음을 담아 수복강녕의 의미를 전하는 다양한 전통 요소를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전승교육사, 이수자들의 전통 기술이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통 물품, 국가무형유산 작품뿐만 아니라, 현대 디자이너들이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과 협업하여 개발한 현대적인 전승공예품도 선보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중성과 전통성을 동시에 잡은 독특한 전승공예품 130여 종 250여 점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고 하니,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더불어 전시 주제인 '길상만물'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도 개최된다.
수복강녕의 의미를 담은 길상무늬 인장 카드 만들기, 병풍 앞 사진 마당 행사는 상시로 참여할 수 있고,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은 2월 6일·7일·13일·14일·16일·20일·21일에 각각 선착순 예약 이벤트로 진행된다.
회차당 10명으로 '카카오 채널 누리집(booking.kakao.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뮤지엄' 4층에서 열린다.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설 연휴인 17일과 18일은 휴관한다.
전통 요소를 즐기며 새해 복을 기원하고 싶다면, 일정을 참고해 관람하기를 권한다.
특히 옛 제일은행 본점을 새로 단장한 공간에서 역사를 되짚어보는 일이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전시 개막 당일 가족과 함께 찾은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뮤지엄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서 층마다 설치된 '길상만물' 전 홍보판을 보았는데, 방패연 모양의 포스터 디자인이 매우 인상 깊었다.

우리는 첫 관람객으로 입장했다. 전시 가이드와 더불어 선착순 복주머니 방문 기념품도 받아볼 수 있었다.
복주머니 안에는 무작위로 작은 윷놀이 또는 공기놀이 굿즈가 들어있어 추억으로 간직하기 좋았다.

전시는 '수복강녕'을 메인으로 하여 의·식·주 테마가 한 동선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수복강녕의 염원을 담은 방패연·침구·달항아리 등을 활용한 연출이 공간을 다채롭게 꾸미고 있었다.
'의'는 '상서로움을 입다'라는 부제로 십장생 꽃신, 전통 의복, 장신구 등 우리 전통 복식과 공예품이 전시된다.
'축원과 풍요를 누리다'라는 테마로 구성된 '식'은 다과함이나 소반 등 복을 기원하는 전통 식문화 공예품을, 마지막으로 '주'는 '집과 공에 복이 머물다'를 주제로 하여 목가구, 화각 의자, 나전함 등 가구 관련 전승공예품이 전시된다.

주제별 자세한 안내를 보기 위해서는 전시홍보물(리플렛)을 봐도 되고, 설명란 상단의 정보무늬(QR코드)를 촬영해서 온라인으로 읽어도 된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테마가 바로 '의-상서로움을 입다'이다.

'의'는 복식으로서, 몸을 보호하고 예를 갖추는 도구다.
몸에 가장 가깝게 맞닿는 물품인 만큼 의복은 예로부터 작은 문양 하나에까지 길한 의미를 담는 방향으로 세밀하게 발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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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박쥐, 십장생 등 동식물을 문양화하여 복, 평화, 장수의 의미를 담아냈던 선조들의 미감과 철학을 이번 테마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직물, 자수, 보자기, 금속 장신구 등에 담긴 우리 길상의 미와 멋이 드러난 장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꽃신, 매듭, 복주머니 등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옛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정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 만나본 테마는 '식-축원과 풍요를 나누다'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은 우리 일상에 중요하게 여겨졌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막론하고 먹기 좋고, 예쁜 음식을 정성스럽게 담아내어 무탈함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식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된다.

테마 소개는 우리 조상들이 음식을 담는 그릇과 상차림에 길상 문양을 새겨 넣어 복을 기원하고, 끼니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릇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란, 자연물, 길상 문자는 모두 복과 부귀영화, 풍성한 수확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우리 식기는 도자기, 목공,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전승공예가들이 제작한 우리 식탁의 모습과 더불어 막걸리잔, 다식 그릇, 함 등을 보면서 우리 일상에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주-집과 공간에 복이 머물다'를 주제로는 다양한 가구와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집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다.
테마 설명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나전칠기, 침구, 생활 기물 속에 길상의 문양을 넣고, 가정의 평화와 건강을 기원하며 집을 꾸몄다고 한다.

전시회장 바깥으로 나오면 상설 참여(체험) 구역과 사진촬영 장소가 있다.
먼저 길상 문양 인장 카드 만들기 체험이다.

장수를 상징하는 불로초, 상서로움의 구름, 희망을 의미하는 까치와 성공을 상징하는 사슴을 비롯해 총 열 가지의 길상 문양 인장이 마련돼 있다.
방패연처럼 가운데가 뚫린 종이 위에 자유롭게 인장을 찍은 후 색동 꼬리표를 걸어 완성했다.

완성된 카드는 직접 가져가거나, 포토존 앞 나무에 걸어 소원을 빌 수도 있다.

인장 카드 만들기 체험구 바로 앞에는 선착순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는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검은콩, 은행, 팥 등 복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여섯 종류의 곡식을 준비해 두고, 안내서(가이드북)과 키트를 인당 하나씩 제공하여 편안하고 느긋하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포토존-사진마당 행사를 끝으로 체험 구간이 마무리된다.
'수복강녕을 품 안에'라는 큰 제목 밑에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을 품으라는 문구가 유독 인상 깊었다.

새해에는 누구나 소원을 비는 만큼, 행복, 건강, 풍요, 성공을 상징하는 길상 인형을 끌어안고 사진을 남기면 왠지 좋은 새해 첫 출발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나는 '행복'을, 함께 간 언니는 '성공'을 안고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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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국가유산청에서는 전통 공예의 활성화와 현대적 계승을 목표로 전승공예품 디자인 협업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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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가 흥행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적인 전통'이라는 키워드가 대두되는 요즘, 일상에서 국가무형유산과 전승공예품을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팝업 전시, 박람회, 온라인 스토어 등 다양한 홍보를 겸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K-헤리티지 온라인 스토어(khstore.or.kr) 누리집'도 방문해 보면 좋다.

2026 설 연휴, 수복강녕의 정취가 가득한 '길상만물' 전에서 다채로운 전승공예품으로 새해 복을 기원해 보자.
☞ (보도자료-국가유산청) 새해 맞이 상서로운 기운을 담은 전승공예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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