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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역사가 어우러진 여름의 서막, 어방축제에서 즐거움을 낚다

문체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부산의 백사장을 가득 채운 '광안리 어방축제'
지역축제의 고질적 문제인 바가지요금 걱정없이 즐긴 지역의 축제

2026.06.24 정책기자단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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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방축제 조형물
어방축제 조형물 (본인 촬영)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6월, 부산 근처에 거주하는 친구로부터 아주 매력적인 축제 하나를 추천받았다. 바로 수영지방의 전통 어촌 민속을 재현한 '광안리 어방축제'였다. 평소 소문으로는 여러 번 접해본 축제였지만 직접 현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백사장 한편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지역 행사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어방축제는 필자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을 만큼 거대하고 본격적인 여름 축제였다. 또한, 문체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이기도 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부합하는 지역의 대표축제이기도 하다.

◆ 대중교통의 높은 접근성과 세심한 주차 배려가 빛난 축제

2026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광안리 어방축제는 기본적으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연결이 매우 잘 돼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됐다. 워낙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했다면 한층 더 편리한 여정이 됐을 것이다.

필자는 부득이하게 차량을 가지고 축제장을 방문하게 됐는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인 만큼 주차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수영구청을 비롯해 행사장 주변으로 무료 주차장과 공영 주차장, 민영 주차장이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큰 시름을 덜 수 있었다. 특히 수영구 측에서 마련한 다섯 군데의 임시 무료 주차장 중 한 곳인 한바다중학교 주차장에 운 좋게 주차에 성공하면서, 축제의 시작부터 지자체의 세심한 행정적 배려를 체감할 수 있었다.

◆ 광안리 백사장을 가득 채운 대규모 축제장, 한눈에 보는 어방의 모든 것

축제 첫날인 오후 1시쯤 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한낮의 햇빛이 꽤 강하고 대단히 무더운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백사장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국내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전체적인 행사장 구성을 알 수 있는 축제 종합 안내 지도
전체적인 행사장 구성을 알 수 있는 축제 종합 안내 지도 (본인 촬영)

가장 놀라웠던 것은 축제장의 규모였다. 광안리해수욕장 해변 거의 전체를 통째로 덮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축제 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축제장 입구에는 넓은 행사장의 구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커다란 종합 안내 지도가 설치돼 있어, 처음 방문한 관람객들도 헤매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지도 앞은 동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연신 붐볐다.

◆ 남녀노소 모두가 주인공, 오감을 사로잡은 다채로운 체험 부스

지도를 따라 백사장 안으로 들어가니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어방축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맨손으로 활어 잡기 체험'이었다.

큰 물고기를 잡고 환호하는 활어잡기 체험 현장
큰 물고기를 잡고 환호하는 맨손으로 활어 잡기 체험 현장 (본인 촬영)

대형 풀장 안에서 파닥거리는 활어를 맨손으로 낚아채는 이 체험에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물을 튀기며 생동감 넘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가족들의 응원전이 어우러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에서는 전통 어촌의 분위기를 살린 화살 쏘기 체험 등도 운영 중이었다. 날씨가 조금만 덜 더웠다면 필자 역시 활을 잡아봤을 텐데, 강한 더위 탓에 눈으로만 담아둬야 했던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화살 쏘기 체험 부스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화살 쏘기 체험 부스 (본인 촬영)

◆ 착한 가격으로 맞이한 포자, 바가지 요금은 접어두기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역시 훌륭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어방 포차'에서는 부산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최근 지역 축제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바가지요금'이 전혀 없었다.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 덕분인지 합리적이고 착한 가격으로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이 부담 없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위생이 돋보이는 어방 포차 전경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위생이 돋보이는 어방 포차 전경 (본인 촬영)

또한, 무더운 낮 시간대임에도 축제장 곳곳의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수준 높은 공연들이 이어졌다. 필자가 부스를 둘러보던 시간에는 마당극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재치 있는 대사에 관객석에서는 연신 폭소가 터져 나왔다.

주무대에서는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 공연이 장엄하게 펼쳐지며 축제의 역사적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워낙 축제 행사장 자체가 넓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밀도 있게 들어차 있다 보니, 그저 가볍게 전체를 한 바퀴 쓱 둘러보는 데만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정도였다. 그만큼 콘텐츠의 완성도가 높다는 방증이었다.

◆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지역축제, 지역관광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

이번에 처음 방문한 광안리 어방축제는 필자가 막연히 상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그야말로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축제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구역별 안전 요원 배치와 질서 유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머무는 동안 단 한 번의 불편함이나 어려움도 느끼지 못했다.

특히 직접 몸으로 겪을 수 있는 체험 요소가 풍부하다 보니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부터 손주들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들까지, 아이와 함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그야말로 세대와 성별, 지역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었다.

어방축제 풍경
어방축제 풍경 (본인 촬영)

한낮의 열기 속에서도 이 정도의 만족감을 주었는데, 야간에는 드론 쇼를 비롯해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고 한다. 한낮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다음번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광안대교의 야경과 어우러지는 저녁 시간대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수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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