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온라인 공간 내 새로운 형태의 남녀 갈등(젠더 갈등)과 왜곡된 규범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던졌다. 이제 성평등은 특정 성별의 권익 조정을 넘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사회 전반의 '관계'와 '문화'를 어떻게 건강하게 재구성할 것인가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성평등가족부가 후원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공동 주최하는 2026 국제심포지엄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 관계와 문화의 재구성'이 6월 26일(금)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됐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중계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디지털 환경이 젠더 규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동안 성평등 논의에서 소극적 주체로 인식됐던 '소년과 남성의 참여 확대'를 핵심 축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의미를 지닌다.

◆ 성평등 교육의 변혁적 힘과 글로벌 연대의 중요성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성평등 관련 정책 전문가들이 모여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기조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구조적 변화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세션의 발표를 맡은 나오미 피츠너 교수(호주 모나시대학교 범죄학과)는 차별적 태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호주의 '존중하는 관계 교육(RRE)' 국가 프레임워크 사례를 소개했다. 학교 운영 전반에 성평등 가치를 반영하는 '전학교적 접근 방식'과 유해한 역할을 바꾸는 '젠더 전환적 접근'이 미래 세대의 비폭력과 존중을 이끄는 핵심 원칙임을 보여주었다.

온라인 공간의 정서적 고립감을 파고드는 새로운 위협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멜리사 알바라도 (유엔여성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 여성폭력철폐팀 총괄)는 일부 남성의 불안감을 악용해 여성혐오를 부추기는 온라인 네트워크 '매노스피어'의 확산을 지적했다.
매노스피어는 청년층의 고립감과 외로움에 공감하는 척 접근하며 잘못된 소속감을 주고, 개인이 겪는 경제적 불안 등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경직된 성 역할을 강화한다. 알바라도 총괄은 이러한 차별 규범이 개인의 신념을 넘어 제도와 권력 구조에 내재돼 있기에,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돌봄과 존중을 중시하는 '긍정적 남성성'으로의 '서사의 전환(Shifting Narratives)'이 동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남성은 '연대의 주체'…상호 이해와 공존의 필요성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성평등 실현을 위한 동반자로서 남성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심도 있는 논의가 주목받았다. 남녀 갈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의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됐다.
세 번째 세션 발표자인 딘 피콕 연구위원(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은 전 세계 100여 개 지역에서 남성 돌봄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국제 네트워크 '맨엔게이지 얼라이언스(MenEngage Alliance)'의 공동 창립자이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여성폭력근절을 위한 UNiTE 캠페인' 이행 자문위원을 지낸 세계적인 성평등 전문가다.

딘 피콕 연구위원은 남성의 성평등 참여가 한국의 1970~1980년대 민주화·노동운동 및 #MeToo 지지 등 깊은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최근 청년층이 직면한 주거 불안과 불안정 노동 등 구조적 불만의 화살을 여성 인권 탓으로 돌리는 '책임 전가(Scapegoating)' 정치와 온라인 매노스피어의 결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성에게 비난이나 수치심을 주는 방식 대신 '연대의 주체'로 바라보아야 하며, 아버지를 위한 유급 육아휴직 확대 등 남성의 돌봄 참여를 높이는 것이 관계 변화의 가장 강력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에 발맞춰 2025년 한국 네트워크인 'K-MEN'이 출범해 대화 중심의 성평등 교육을 확산하고 있다.

이어서 이경숙 실장(성평등가족부 성평등정책실)은 한국 성평등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했다.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장 격차 완화,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 등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성평등이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논제로섬(Non-zero-sum)' 가치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남녀 동수(남성 75명, 여성 75명 총 150명)로 구성된 오프라인 청년 공론장인 '청년 공존·공감 위원회'를 운영하여 채용, 문화, 안전 분야의 구조적 배경을 해소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 청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평등…공감과 어울림의 현장
평소 AI 윤리와 사회 미디어 알고리즘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온 필자에게 이번 심포지엄은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앞서 언급했던 성평등가족부의 '청년 공존·공감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이번 심포지엄의 논의는 현장 정책의 실천적 방향성을 정립하는 나침반과 같았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느낀 성평등은 소년과 남성을 문제의 원인이나 단순한 관찰자로 두지 않고 능동적인 공존의 동반자로 동참시킬 때, 비로소 청년 세대의 성별 인식 격차를 해소하는 실질적인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비난이나 수치심 대신 존엄과 유대, 돌봄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변화의 서사는 청년들의 일상적 불안을 치유하고 상호 이해를 구축할 견고한 토대가 된다. 국제적 연대로 확인한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단순한 담론에 그치지 않고, 우리 세대의 삶 속에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공존과 어울림의 성별 균형 문화로 아름답게 뿌리내리기를 소망한다.
☞ (보도자료) 성평등가족부, 성별 인식격차 해소 위한 국민 소통·참여 플랫폼 개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 뉴스 |
|
|---|---|
| 멀티미디어 |
|
| 브리핑룸 |
|
| 정책자료 |
|
| 정부기관 SNS |
|
※ 브리핑룸 보도자료는 각 부·처·기관으로부터 연계로 자동유입되는 자료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연락처로 문의
※ 전문자료와 전자책의 이용은 각 자료를 발간한 해당 부처로 문의
이전다음기사
다음기사 '국민안전24'와 '안전디딤돌' 앱으로 올여름 무더위쉼터에서 폭염 대비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