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수 치료' 왜 망설이게 됐을까…비급여 구조의 한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어진 허리와 어깨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만성화됐고, 최근에는 목과 허리 통증이 반복되며 일상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허리디스크 진단까지 받으면서 더 이상 치료를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늘 같았다. 비용이었다. 도수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지만, 병원마다 가격이 크게 달랐고, 한 번 치료를 받을 때마다 부담이 적지 않았다. 꾸준히 받아야 효과가 있는 치료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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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수치료는 대표적인 비급여 항목이었다. 같은 치료라도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컸고, 1회 평균 비용이 10만 원을 넘는 경우도 많았다. 치료 효과는 일정 부분 인정되지만, 선택적·보조적 성격이 강해 과잉진료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분야이기도 하다. 결국 환자에겐 "필요하지만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치료"로 남아 있었다.
◆ 7월부터 달라진 기준…가격과 이용 기준 동시에 정리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2026년 7월 1일부터 도수치료에 '관리급여'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마다 제각각이던 비용은 1회 4만 385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됐고, 이용 기준도 함께 마련됐다.
앞으로는 주 2회, 연간 15회까지 기본적으로 인정되며, 수술이나 관절 문제 등 의학적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최대 24회까지 받을 수 있다. 본인부담률은 95%가 적용되며, 치료 기록 관리와 효과 평가 의무화 등 진료 기준도 함께 강화됐다. 가격을 표준화하고 이용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과잉진료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 직접 받아보니…"치료를 시작하기는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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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시행 이후 실제로 병원을 찾았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점이었다. 비용이 명확해지면서 치료를 결정하는 데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졌고, "한 번 받아볼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 특성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입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분명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이전에는 비용 때문에 망설였다면, 이제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 병원 현장은? "도수치료 안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변화는 단순히 긍정적인 부분만은 아니었다. 압구정과 강남 일대 병원 5~6곳에 문의해 본 결과, 그중 2곳에서는 도수치료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거나 관련 치료사가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가격 기준이 바뀌면서 병원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였다.
◆ 병원 현장에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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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방문한 병원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엑스레이 검사 후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도수치료 코스는 일부 축소됐고, 대신 재활 프로그램 형태의 새로운 치료(약 10만 원 수준)를 안내받았다. 설명을 들어보면 기존 도수치료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구성과 명칭이 달라진 '확장형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즉, 도수치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병원별로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 환자가 체감한 변화…분명한 '명과 암'
이번 제도 시행으로 환자가 느끼는 변화는 분명하다. 우선 가격이 명확해졌고, 치료 접근성이 좋아졌으며,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특히 만성 통증을 겪는 환자에겐 "이제는 시작할 수 있다"는 변화 자체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반면 일부 병원의 도수치료 축소 또는 중단, 다른 치료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기존 치료 방식과의 차이 등 새로운 변화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 결국 중요한 건 '현장에서의 균형'
도수치료 관리급여 도입은 비급여 중심이었던 치료 영역에 일정한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제도의 취지가 실제 환자 경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의 진료 방식 변화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접 치료를 받아본 환자의 시선에서 보면 분명 이전보다 접근성은 좋아졌고, 비용 부담 역시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다만 동시에 치료 방식과 선택지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제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일정한 조정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 (정책뉴스) 도수치료 1회 4만 3850원 가격 동일…이달부터 관리급여 시행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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