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빠의 오래된 차를 물려받은 이후부터는 차량 없이는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응해 버렸다. 물론 건강을 위해, 또 고유가의 영향으로 가까운 거리나 선선한 밤에는 도보나 자전거,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도권이나 춘천, 천안 정도의 거리를 이동할 때는 대부분 자차를 이용한다.
편리함을 더해준 내 차지만, 2010년식인 만큼 장거리 주행이나 고지대로의 이동은 안전상의 이유로 피하게 된다. 지방 출장이 잦아 철도나 항공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기도 하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방문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카 셰어링(자동차 공유)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이동하곤 한다.

내 차보다 훨씬 깔끔한 외관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차량을 빌려 운전하면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소 비용 부담은 있지만, 다양한 차종을 경험하고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ACC)이다. 대한민국 차량 10대 중 4대에 탑재돼 있다는 ACC는 낮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편의성과 주행 안전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나 역시 차량을 대여할 때면 내 차에는 없는 ACC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고, 원활한 도로에서는 설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 ACC는 운전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구간 단속 구간에서의 속도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많은 운전자가 사용하는 ACC의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고속도로 주행 구간의 전광판과 홍보물은 물론, 전국 다수의 고속도로 휴게소 내·외부에서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사용 시 전방을 주시하고 핸들에 손을 올린 상태로 주행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즉시 기능을 해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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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탑재된 ACC, 그렇다면 어떤 점이 위험한 것일까.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ACC는 차량의 급제동을 방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물체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즉, 사고로 인해 정차한 차량이나 고속도로 공사·점검을 위해 설치된 통제 시설물은 인식하지 못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ACC 관련 2차 사고의 치사율은 고속도로 전체 사고 치사율과 비교했을 때 무려 11배나 높게 나타난다. 고속도로 전체 사고는 7849건 가운데 78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ACC 관련 2차 사고는 7건의 사고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생명에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보조장치인 만큼 ACC를 사용할 때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브레이크 페달 위에 발을 올려 위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안전운전 습관이야말로 ACC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나와 소중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8월 휴가철을 맞아 산과 계곡, 바다로 더위를 피해 떠나는 국민이 많은 요즘, 안전운전이 휴가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 정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민의 이동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25일(토)부터 8월 10일(월)까지 17일간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기간 하루 평균 614만 명이 이동하고, 고속도로 통행량도 하루 평균 54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다섯 가지 핵심 대책을 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핵심 대책은 ▲원활한 교통소통 유도 ▲휴가객 편의·서비스 증대 ▲교통안전 강화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 ▲기상악화 등 대응태세 강화 등 다섯 가지다. 이 가운데 자동차 이용자와 관련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원활한 교통소통 유도 분야에서는 일반국도 9개 구간 개통과 고속도로 59개 구간의 갓길차로 운영을 통해 도로 수용력을 높인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을 강화한 것은 물론, 총 234개 도로(1872㎞)의 교통혼잡 예상 구간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편의 및 서비스 증대 분야에서는 휴게소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각 휴게소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화장실과 휴식 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관광 할인과 연계해 여행객의 편의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대응태세 강화 분야에서는 IoT·CCTV 상시 점검을 비롯해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설 운영, 수해 취약구간 우회도로 안내 등을 통해 장마 등 기상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긴급대피콜 등 사고 대응체계를 운영해 전국 주요 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조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이번 주 역시 전국 주요 피서지는 많은 방문객으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발표한 휴가철 특별교통대책을 확인하고, 앞서 살펴본 ACC의 올바른 사용법과 비상시 조치 요령을 숙지해 나와 소중한 사람, 나아가 이웃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즐겁고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 (멀티미디어 뉴스) 정신차려 정신! 스마트 크루즈(ACC) 방심은 절대 금물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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