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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우리 모두의 책임…'아카이브814'으로 기억하는 '그날'

흩어진 기억을 한곳에, 디지털 추모 공간 '아카이브814'

2026.09.01 정책기자단 남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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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앞에서 밤낮없이 영상 편집과 기획 작업을 이어가야 하는 프리랜서의 일상에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뚫고 오프라인 추모 시설을 직접 방문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연대하는 발걸음마저 멈추게 할 수는 없다.

202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카드뉴스. "그날의 기억은 사진으로, 기록으로, 그리고 목소리로" 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성평등가족부)
202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카드뉴스, "그날의 기억은 사진으로, 기록으로, 그리고 목소리로"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성평등가족부)
202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카드뉴스. "그날의 진실은 증언으로 남아 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202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카드뉴스, "그날의 진실은 증언으로 남아 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지난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며 감춰져 있던 역사의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용기를 기억하는 국가 기념일이다.

방구석에서 걷는 치유의 길, 아카이브814 (본인촬영)
방구석에서 걷는 치유의 길, 아카이브814 (본인 촬영)

올해 기림의 날을 앞두고, 방구석에서도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깊이 있는 디지털 추모에 동참할 수 있는 '아카이브814'의 활용법과 최근 진실을 지키기 위해 한층 단호해진 국가의 정책적 변화를 함께 짚어본다.

◆ 흩어진 기억을 한곳에, 디지털 추모 공간 '아카이브814'

아카이브814에 아카이브된 미국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등 해외 관련 자료.(아카이브814)
아카이브814에 아카이브 된 미국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등 해외 관련 자료 (아카이브814 누리집)

성평등가족부와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운영하는 '아카이브814(e-역사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피해자들의 증언과 역사적 사료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구축된 국가적 디지털 아카이브다.

온라인 전시관에서 만나는 생생한 역사(아카이브814)
온라인 전시관에서 만나는 생생한 역사 (아카이브814 누리집)

'아카이브814(www.archive814.or.kr)' 누리집에 접속해 보면, 단순히 문서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생생한 3D 온라인 전시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마우스를 움직여 가상 전시실을 걷다 보면 피해자들의 땀과 눈물이 밴 기록물들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피해 할머니들의 육성 증언 영상과 각종 사료들을 터치 한 번으로 열람할 수 있어, 굳이 기념관을 찾지 않아도 그날의 진실과 역사적 무게감이 모니터 너머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 세대에게 아카이브814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몰입감 높은 추모와 연대의 플랫폼이다.

◆ 허위사실 유포 시 최대 징역 5년, 진실을 지키는 '위안부피해자법' 시행

허위사실 유포 시 최대 징역 5년... '위안부피해자법' 시행
허위사실 유포 시 최대 징역 5년, '위안부피해자법' 시행 (캡처)

우리가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까지도 국내외에서 피해 사실을 부인하거나 왜곡하고, 심지어 조롱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2차 가해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제도적 방패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1일, 이른바 '위안부피해자법(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제 신문, 방송, 인터넷, 전시, 토론회 등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엄중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기존 형법상 명예훼손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던 맹점을 극복하고, 국가 차원에서 역사 왜곡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단한 법적 기반이 완성된 것이다.

◆ 평화의 소녀상, 이제 국가가 체계적으로 보호합니다

이번 정책의 또 다른 핵심은 평화의 소녀상 등 전국 곳곳에 세워진 '추모 조형물'에 대한 보호 체계 구축이다. 그동안 소녀상을 모욕하거나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많은 국민이 공분했지만, 뚜렷한 관리 주체나 체계가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번 법 시행을 계기로 전국 추모 조형물의 설치 및 보존 상태를 파악하는 대대적인 정기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지자체에 배포된 '표준 조례'와 더불어, 앞으로는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추모 공간을 공적으로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추모 조형물이 단순한 동상을 넘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는 소중한 교육의 장임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 기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8월 14일, 기림의 날,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하는 날 (성평등가족부)
8월 14일, 기림의 날,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하는 날 (성평등가족부)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역사가 가르쳐줘야 알잖아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요."라고 말씀하셨다. 국가가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진실을 비방하는 목소리를 차단하고 추모의 공간을 수호하는 동안, 우리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은 그 진실을 잊지 않고 똑똑히 기억하는 것이다.

단 10분이라도 좋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켜고 '아카이브814' 누리집에 접속해 보자. 방구석에서 시작된 작은 클릭 한 번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용기에 연대하는 가장 강력한 실천이 될 것이다.

☞ 고(故) 김학순 님의 1991년 첫 증언

☞ (영상) 올바른 기억, 함께 지키는 약속

☞ (멀티미디어 뉴스) 그날의 기억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요?

남철우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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