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동안 서울 광장시장을 지켜온 한복 제조 문화가 현대 건축의 상징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복판에서 재현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문화 진흥 정책으로 마련한 '2026 한복상점'이 지난 13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9개 기업이 참여해 정부의 전통문화 활성화 정책이 거둔 실질적인 성과와 산업적 가능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 120년 광장시장 주단 골목, DDP 기획관으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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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중심부 기획관은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의 제조 공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수십 년간 현역을 지킨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복 원단과 전통 직조 도구들이 DDP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융합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장인의 숨결이 깃든 전통 제조 문화를 현대적 공간에서 재조명해, 한복을 단순한 전통 의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K-패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 공간이다.

◆ 정보무늬 찍고 부담 없이 쓱…문턱 낮춘 행정
이번 박람회는 관람객 전원에게 조건 없는 무료입장 정책을 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전 등록 혹은 현장 접수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한 뒤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전시장에 입장했다. 주최 측의 간소화된 입장 시스템 덕분에 많은 인파가 몰린 주말 직전의 행사장 초입도 혼잡함 없이 쾌적함을 유지했다.
자녀의 손을 잡고 스마트폰 화면을 안내원에게 보인 뒤 입장한 학부모 김민성(41) 씨는 "전면 무료입장인 데다가 정보무늬로 대기 없이 바로 들어올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행정적인 편의성이 돋보였다."라며, "박람회장에서 교과서 밖의 생생한 전통문화와 장인 정신을 직접 경험하게 해 줄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유익하다."라고 평가했다.

◆ "지루할 틈 없네"…현장 활력 더한 '한복 풍류단'
행사장 곳곳에서 마주치는 스태프들의 움직임도 활기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장 이벤트를 전담한 스태프들은 '한복 풍류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관람객들과 호흡했다. 이들은 전시장 동선 사이사이에 배치돼 제기차기, 구슬치기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골목 전통놀이를 제안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복 풍류단원들과 한데 엉켜 제기를 차고 구슬을 굴리는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면서, 자칫 정적일 수 있는 박람회장이 동적인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 "힙한 일상복으로 충분"…여대생들의 실질적 구매 행렬
올해 행사에서는 단순 관람을 넘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청년층의 실속 있는 소비 경향이 도드라졌다. 특히 평소 생활한복에 관심이 많아 전시장 투어에 나선 서울 관내 여대생들은 여러 부스를 돌며 디자인을 꼼꼼히 살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직접 착용해 본 뒤 현장에서 구매를 확정한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학생 최지원(27) 씨는 "입장료 부담이 전혀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직접 입어보니 소재가 편하고 디자인이 무척 트렌디하다."라며 "명절용 예복이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세련돼 고민 없이 지갑을 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사)경북한복협회 협회장이 전하는 '지역 상생 정책'의 실효성
이번 2026 한복상점은 수도권 중심의 행사에서 탈피해 지역 전통문화와의 상생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박람회의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 (사)경북한복협회 최한석 회장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 덕분에 지역 장인들의 독창적인 기술력과 로컬 콘텐츠가 서울 중심부에서 대중과 만나는 귀한 통로가 열렸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이러한 지역 연계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으로 확고히 정착된다면, 한복은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독보적인 K-패션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인의 정체성, 문화 산업의 생태계가 되다
2026 한복상점은 전통을 고수해 온 장인들의 제조 문화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그리고 현대적 감각과 결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보여준 현장이었다. 과거의 유산에 박제돼 있던 한복이 청년 세대의 일상 패션으로 스며드는 과정은 고무적이다. 단기적인 축제를 넘어, 전통 제조 산업과 현대적 소비층을 잇는 단단한 문화 생태계가 정부의 지속 가능한 진흥 정책을 통해 제대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현장은 증명하고 있다.
☞ (보도자료) '2026 한복상점', 광장시장의 한복 제작 문화 조망부터 기업 상담, 판매, 체험까지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내년 한복상점, 벌써 기대돼요!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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