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AI 시대는 우리에게 희망일까, 위기일까?"
"미래에는 일자리가 더 많이 늘어날까, 아니면 줄어들까?"

지난 8월 11일 스타트업 벤처 캠퍼스 서울(SVC Seoul)에서는 국민통합위원회 주최로 AI 시대 세대 간 공감을 형성하고 미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AI로 만나는 청년-원로 대화'가 열렸다. 'AI로 잇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향한 세대공감 대화'를 주제로 개최된 행사는 20대부터 80대까지 한자리에 모여 진행됐다. 나이는 달라도 모두 관심 있는 주제였기에 현장은 참석자들의 호기심과 열기로 뜨거웠다.

입구에서는 참석자에게 캐릭터 명찰을 나누어 주었다. AI라는 주제에 맞춰 참석자들이 행사 전 AI 도구로 직접 만든 캐릭터 이미지를 담아낸 명찰이었다.

개회식 환영사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생각과 경험의 차이는 단절의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귀한 기회가 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더 큰 지혜가 모여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라며 포용과 상생을 강조했다.

축사에 이어 곧바로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원로 대표 김명자 국민통합위원 고문은 대한민국이 걸어온 산업화와 과학기술 발전사를 짚어 나갔다. 김 고문은 과거 증기기관과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일자리 소멸이라는 공포가 퍼져 있었다며 "기술 혁신의 폭풍 속에서도 사회를 지탱한 건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주체적인 가치관과 윤리의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승진 ㈜AIPM 대표 (AI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청년을 대변해 이야기했다. 생성형 AI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기회가 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AI 도구가 쏟아져 나와 조금만 방심하면 뒤처진다는 중압감과 적응 피로감이 상당하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원로 대표로 진대제 국가원로회의 공동의장(前 정보통신부 장관)은 반도체 신화를 일궈내던 현장 경험을 들려주며 기술의 스펙보다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의 열정이라고 되짚었다. 진 의장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아무리 무섭더라도 기술 그 자체보다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통찰력'이 늘 최고의 자리에 위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무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년보좌역은 급변하는 일자리 생태계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진로 장벽을 언급하며 개인에게 적응을 강요하기보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정책 안전망과 교육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발표를 들으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자는 늘 10년 앞을 묻는 부모님께 10시간 앞도 모를 AI 시대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사람들은 산업혁명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하셨다. 그 말을 원로 대표의 이야기에서 들으니 쉽게 이해가 됐다.

필자 역시 AI에 관해서는 갈팡질팡했었다. AI를 통해 해외 여행하며 편했던 경험도 겪었지만, AI로 글을 썼다가 사실 확인이 안 되고 더 복잡해져 피곤한 일도 겪어봤다. 가끔은 또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답변해 줘 두렵기도 했지만, 제품이 고장 났을 때 알려주는 방법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을 돕는 도구인지, 피로의 원인인지' 쉽게 단정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겹쳐 지나갔다.
더욱이 자고 일어나면 발전된 AI에 비해 금방 지치는 점이 안타까웠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점점 뇌를 안 쓰게 되지 않을까 싶은 원초적인 걱정도 있었다. 특히 이런 AI 시대에 자녀의 미래 일자리에 대한 염려와 디지털 기기에 서투른 부모님의 소외감이 한데 올라와 마음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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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좀 더 활기차게 이어졌다. 투표와 질문, 그리고 선언문 발표까지 진행된 디지털 소통 과정은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이런 생각들은 모두 한 번쯤 해봤을 듯싶다. AI 시대 속에서 누구나 품고 있던 핵심 주제(일과 직업, 세대 단절, 관점의 전환) 3가지를 정면으로 다뤘다.

"AI 시대 미래, 희망이 더 클까요? 불안이 더 클까요?"
참석자의 손에는 저마다 실시간 투표용 스마트 디바이스가 쥐어져 있었다. 스크린에 질문이 뜨자 참석자들이 버튼을 눌렀고, 그 결과가 화면에 실시간 그래프로 요동치며 떠올랐다. 버튼을 누르는 참석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청년층에서는 기술적 도약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적응 실패에 대한 불안이 팽팽하게 대립한 반면, 원로층에서는 의외로 "인간의 지혜로 극복할 수 있다."라는 희망 쪽으로 표가 몰리며 장내에 묘한 대비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AI로 인해 직업은 더 많이 생길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존 직업이 사라진다는 우려와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크리에이터 등 전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훨씬 더 많이 창출된다는 희망이 맞섰지만, 사라진다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AI와 인간은 경쟁 관계인가, 상생 관계인가'라는 투표 결과는 압도적으로 '상생'에 표가 집중됐다. 기술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현장의 공감대가 숫자로 입증됐다.

개인적인 질문들도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각 연사에게 문의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이 하는 질문이 스크린에 뜨면서 각 성격에 맞춰 분류돼 표시됐다. 시간 관계상 답변을 다 들을 수 없었지만, 대개 비슷한 고민을 하는 걸 알 수 있었고 각 발표를 들으며 조금 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는 기술 전환기를 맞아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사회적 과제에 대해 다양한 연사들의 깊이 있는 제언도 이어졌다.
우선 불확실성이 큰 문명 전환기일수록 기술에만 의존하기보다 사람 간의 대화와 지혜,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며, 모든 세대가 힘을 모아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시에 AI 도입에 따른 신규 채용 축소로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적 위협을 지적하며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에 맞춰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힘을 얻었다.

아울러 청년 세대의 관점에서는 AI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1인 직업인의 성장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짚으며 최근 정부의 '모두의 AI 성장사다리 프로젝트'와 같은 배움터나 실험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누구나 수준별 AI 기술과 도구(바이브 코딩 등)를 익히며 역량을 넓혀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행사는 AI 시대를 맞아 세대 공동의 다짐을 담은 '세대공감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마무리했다. 정보무늬에 접속해 참석자 전원이 스마트 폰으로 화면 속 선언문에 실시간으로 서명을 더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주제 발표와 세대공감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모은 '차이의 인정과 존중', '인간 중심의 AI 기본사회', '대화와 연대를 통한 상생의 미래' 등의 가치가 담겼다.

아무리 기술의 속도가 무섭게 폭주하더라도,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은 결국 '사람'이며, 세대 간의 '소통'이라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사이다 같은 행사였다. 그동안의 고민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청년의 참신한 감각과 원로의 묵직한 경륜이 만날 때,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도 어르신 부모님이 누릴 오늘도 함께 포용하는 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앞으로도 국민이 함께 참여해 논의할 수 있는 이러한 행사가 많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보도자료) 통합위, 「AI로 만나는 청년-원로 대화」 개최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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