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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그린 위안부의 아픈 역사…'기억의 전시'展

한강을 걷다 마주한 역사, 일상 속으로 찾아온 '기억의 전시'
할머니의 용기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 청소년이 바라본 위안부 역사

2026.09.09 정책기자단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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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산책하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많은 시민이 찾는 장소다. 필자는 평소처럼 뚝섬 한강을 찾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한강플플 1층 진입 통로에 청소년들이 직접 바라보고 표현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있었다.

한강플플 1층 진입통로에 전시회가 마련되어 있다.
한강플플 1층 진입 통로에 전시회가 마련돼 있다. (본인 촬영)

박물관이나 역사기념관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나는 역사 전시는 어떤 느낌일까. 직접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청소년들이 기억한 역사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평화의 의미를 따라가 봤다.

◆ 청소년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 공모전」수상작 (본인촬영)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 공모전 수상작 (본인 촬영)

이번 전시는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 공모전' 수상작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순회 전시다. 공모전의 주제는 '할머니의 용기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다.

미술·디자인, 영상·음악 분야 11점 등 22점이 수상작으로 선정 (본인촬영)
미술·디자인, 영상·음악 분야 11점 등 22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인 촬영)

올해 공모전에서는 미술·디자인 분야 11점과 영상·음악 분야 11점 등 모두 22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작품에는 과거의 피해를 기억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피해자들의 용기를 되새기고, 그 기억을 인권과 평화라는 오늘의 가치로 이어가려는 청소년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청소년의 시각으로 표현한 위안부 역사 (본인촬영)
청소년의 시각으로 표현한 위안부 역사 (본인 촬영)

전시 공간에 들어서 작품을 천천히 살펴봤다. 역사적 사실을 글과 연도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와 멀지 않은 세대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 재해석한 작품을 마주하니 역사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는 기분이었다.

위안부 피해자의 용기도 작품 속에 함께 담았다 (본인촬영)
위안부 피해자의 용기도 작품 속에 함께 담았다. (본인 촬영)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소년들이 역사적 아픔을 단순히 슬픔으로만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품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피해자들의 용기와 기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려는 마음,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박물관이 아닌 한강플플에서 만난 역사, 더 가까이 다가오다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본인촬영)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다. (본인 촬영)

한강플플은 시민들이 산책과 휴식 등 일상을 즐기며 찾는 공간이다. 일부러 역사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과 달리 한강을 찾았다가 우연히 작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작품을 둘러보는 동안 진입 통로를 지나던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작품을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역사적으로 무게가 있는 주제를 한강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전시한다는 것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직접 둘러보니 오히려 그 점이 이번 순회 전시의 차별점으로 다가왔다.

한강플플, 공덕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본인촬영)
한강플플, 공덕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본인 촬영)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반드시 특별한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역에서도, 한강을 찾은 주말 나들이 중에도 우리는 잠시 멈춰 과거를 바라볼 수 있다.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오는 전시는 평소 역사 전시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번 순회 전시가 공덕역 환승 통로를 시작으로 뚝섬 한강플플,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시민의 이동과 생활이 이어지는 장소를 찾아가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 '기억'에서 '평화'로, 우리가 이어갈 다음 발걸음

위안부 피해자들의 겪었던 아픔을 기억해 주세요 (본인촬영)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아픔을 기억해 주세요. (본인 촬영)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과거에만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피해자들이 겪었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들의 용기를 기억하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인권과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그 기억을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다. 과거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역사를 공부하고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해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기억을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기억한다는 것은 다음 세대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 (본인촬영)
기억한다는 것은 다음 세대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 (본인 촬영)

일상에서 역사를 만나고, 기억하고, 다시 공유하는 경험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이어진다면 과거의 기억은 오늘의 인권과 평화를 지켜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길, '기억한다는 것은 결국 다음 세대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실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 (보도자료) 청소년이 그린 '기억과 평화', 시민의 일상에서 만난다

박성희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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