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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부산 동래온천을 가다

1400년 온천의 새로운 도전, '온천도시' 동래를 찾다
버스 타고 만난 온천도시, 금정산에서 '동래온천'까지

2026.10.14 정책기자단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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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부산에서 조금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산과 온천을 하루에 함께 즐기는 일정이다. 지난 10월 1일, 부산 '동래온천지구'가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로부터 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기존 충북 충주, 충남 아산, 경남 창녕에 이어 부산 동래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행안부는 온천 관광 등 온천산업을 육성해 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지역을 '온천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보도자료에 소개된 동래온천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와 대중교통 접근성을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 금정산 자락을 걷고, 온천으로

금정공원 (본인 촬영)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본인 촬영)

첫 목적지는 부산 동래구에 있는 '금강공원'이었다. 금정산은 2025년 대한민국 24번째 국립공원이자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부산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산과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강공원 역시 금정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부산시도 금정산의 주요 명소로 금강공원과 금정산성, 범어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금강공원 버스정류장 (본인 촬영)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버스 정류장 (본인 촬영)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보낸 뒤 다음 목적지인 동래온천으로 향했다. 이동에는 버스를 이용했다. 금강공원에서 동래온천지구까지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걷거나 버스로 접근할 수 있어서 별도의 차량이 없어도 여행 동선을 만들기 수월했다.

실제로 행안부가 동래온천을 온천도시로 지정하면서 높게 평가한 부분 중 하나도 접근성이다. 동래온천지구 주변에는 부산 도시철도 1·3·4호선과 광역 교통망이 연결돼 있다. 행안부는 이런 접근성을 바탕으로 동래온천이 연간 약 200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도심형 온천지구라고 설명했다. 필자가 직접 이동해 보니 '도심형 온천'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실감 났다. 산책을 마치고 버스를 타면 곧바로 온천으로 이어진다. 관광지와 온천을 각각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 코스로 묶을 수 있었다.

◆ 1400년 동안 이어져 온 동래온천

허심청 입구 (본인 촬영)
'허심청' 입구 (본인 촬영)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동래온천을 대표하는 온천 시설 가운데 하나인 '허심청'이었다. 온천을 이용하기 전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건물 안에 과거 부산 온천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1920년대 온천장 (본인 촬영)
1920년대 온천장 (본인 촬영)

지금은 호텔과 상가, 주택 등이 들어선 도심이지만 사진 속 모습은 사뭇 달랐다. 옛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동래에서 온천이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역과 함께해 온 자원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동래온천의 역사는 약 14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지며, 최고 70.3℃에 이르는 고온의 실리카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78℃의 창녕 부곡온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오랜 역사와 우수한 온천 자원은 이번 온천도시 지정에서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됐다.

허심청 매표소 (본인 촬영)
'허심청' 매표소 (본인 촬영)

허심청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넓은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높은 천장 아래 여러 형태의 탕이 마련돼 있어 일반적인 동네 목욕탕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앞서 금강공원을 걸었던 피로도 자연스럽게 풀리는 듯했다.

◆ '금정산을 걷고 온천에서 쉰다'

직접 경험해 보니 동래구가 앞으로 만들고자 하는 관광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동래구는 이번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기존의 목욕 중심 온천산업에서 벗어나 금정산 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한 치유와 휴식 중심 관광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히 온천탕을 이용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책과 관광, 식사, 휴식까지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필자가 금강공원에서 동래온천까지 직접 이동해 보니 이러한 구상이 꼭 거창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미 가까운 거리에 금정산과 온천이라는 두 가지 관광 자원이 있고, 대중교통으로도 비교적 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목욕하는 곳에서 '머무르는 온천도시'로

앞으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동래구는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전문적인 수중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천치유원'을 조성하고, 누구나 일상에서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 '온천복합체험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래온천장 브랜드'를 활용한 특화 상품과 온천 축제 등도 추진한다. 온천을 단순히 몸을 씻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공간에서 벗어나 휴식하고 체험하며 지역을 여행하게 만드는 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 온천도시가 지역에 가져올 변화

이번 취재 전까지만 해도 동래온천이라고 하면 오래된 온천 관광지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직접 금강공원에서 출발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옛 온천마을의 사진을 살펴본 뒤 실제 온천까지 이용해 보니 조금 다른 모습이 보였다. 금정산이라는 자연 자원이 가까이 있고, 1400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이 있으며, 도심 속 대중교통망으로 두 공간을 쉽게 연결할 수 있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현수막 (본인 촬영)
부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현수막 (본인 촬영)

특히 금정산이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동래온천이 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로 선정되면서 두 관광 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오래된 온천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가는 것.

이번 '온천도시' 지정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느꼈다. 산을 걷고, 버스를 타고,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며 보내는 하루. 필자가 직접 경험해 본 동래온천은 '도심에서 쉽게 만나는 온천도시'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동래온천이 단순히 오래된 온천 명소를 넘어 부산을 찾는 또 하나의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보도자료) 부산 동래온천지구, 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로 지정 

이수현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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