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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문화유산 나들이, 디지털로 즐기는 국가유산 체험

병원 대기 공간을 문화가 숨 쉬는 쉼터로 재탄생 '국가유산 디지털 동행 COMES 01'
VR부터 AI 전문 해설사까지,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2026.11.06 정책기자단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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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진료받거나 가족의 진료를 기다리기 위해 찾는 곳이다. 검사와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휴대전화를 보거나 잠시 앉아 쉬면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이대서울병원을 찾았다가 예상하지 못한 공간을 만났다. 병원 지하 1층 대기 공간에 특별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이대서울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국가유산 디지털 동행 COMES 01 체험관 (본인 촬영)
이대서울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국가유산 디지털 동행 COMES 01' 체험관 (본인 촬영)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체험관 '국가유산 디지털 동행 COMES 01'이다. 11월 2일(월)부터 11월 6일(금)까지 이대서울병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이 대기시간을 활용해 국가유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파란색으로 꾸며진 COMES 01 공간 안에 어린이와 보호자, 성인 방문객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귀여운 국가유산 캐릭터들도 시선을 끌었다. 어떤 체험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해 하나씩 둘러봤다.

◆ 병원 대기 공간에서 시작된 특별한 국가유산 나들이

공간은 크게 AI 전문 해설사(도슨트), 디지털 체험, 감각 체험으로 구성됐다.  

한쪽에는 대형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있었고, 테이블에는 태블릿과 국가유산 관련 책자, 촉각 자료들이 놓여 있었다. 편안하게 앉아 체험할 수 있는 의자와 VR 기기도 보였으며, 벽면에는 여러 국가유산 콘텐츠가 전시돼 있었다. 

병원이라는 장소 때문에 처음에는 잠시 둘러보는 전시 정도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직접 화면을 조작하고 손으로 자료를 만져 볼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 안내를 따라 하나씩 참여하다 보니 병원에 왔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문화 체험을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 손끝으로 느끼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의 형태와 특징을 손끝으로 살펴볼 수 있는 촉각 도록과 모형 (본인 촬영)
국가유산의 형태와 특징을 손끝으로 살펴볼 수 있는 촉각 도록과 모형 (본인 촬영)

먼저 만난 프로그램은 감각 체험이었다. '국가유산 디지털 동행 COMES 01'의 메인 테마는 '감각'이라고 알 수 있는 첫 프로그램이다. 

전시관이나 박물관에서는 '눈으로만 보세요'가 일반적인데, 이곳에서는 일단 만져보는 것부터 권했다. 

테이블에는 촉각 도록과 국가유산 모형, 감각 카드 등이 준비돼 있었다. 특히 촉각 도록은 국가유산의 모습을 손끝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자료였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과 설명을 보는 동시에 손으로 형태를 느껴보았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볼 때는 전체적인 모습에 집중하게 되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형태와 굴곡, 세부적인 특징까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시각 정보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국가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AI 전문 해설사에게 물어보는 궁궐 이야기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궁궐 이야기를 안내하는 AI 도슨트 (본인 촬영)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궁궐 이야기를 안내하는 AI 전문 해설사 (본인 촬영)

다음으로 체험한 것은 AI 전문 해설사였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등 우리나라 5대 궁궐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형 터치스크린에서 궁궐을 선택하자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 친근하게 맞아줬다. 

AI 전문 해설사에게 궁금한 내용을 직접 질문도 할 수 있었는데 캐릭터와 대화하면서 전문 해설사를 받는 방식이라 기존의 전문 해설사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국가유산에 관한 설명은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렇게 캐릭터와 대화하며 궁금증을 풀어가는 방식이라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한층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 자료를 보니,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로 안내하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궁궐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를 다양한 이용자가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 디지털 기술로 입체적으로 만나는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 구역 AR(증강현실) 체험
디지털 체험 구역 AR 체험 (본인 촬영)

디지털 체험 구역에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멀티미디어 북을 활용한 콘텐츠가 있어서 디지털 화면으로 국가유산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었다.     

AR 콘텐츠는 태블릿에서 '한눈에 보는 국가유산 부도'와 '아름다운 무형유산'이라는 주제로 국가유산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멀티미디어 북에서는 궁궐 이야기와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가이드북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는 방문객의 모습 (본인 촬영)
VR 콘텐츠를 체험하는 방문객의 모습 (본인 촬영)

VR 콘텐츠는 윤동주의 삶과 시를 담은 '시인의 방', 신윤복의 풍속화와 판소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단이전: 미인도 이야기' 두 편으로 구성됐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니 실제 현장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국가유산을 화면 속에서 입체적으로 만나고, 평소 접하기가 어려웠던 이야기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 전통 공예 체험부터 소소한 기념품까지

금박공예 감각체험 현장 (본인 촬영)
금박 공예 감각 체험 현장 (본인 촬영)

감각 체험 구역에는 여러 색상의 금박 재료와 공예 도구가 준비돼 있었다. 금박 공예 기법을 활용한 만들기 체험으로, 방문객들이 원하는 재료를 골라 직접 꾸미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국가유산을 주제로 한 체험에 전통 공예 기법을 접목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병원을 찾은 가족들이 함께 테이블에 앉아 금박 공예에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함께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콘텐츠 체험 후 받는 국가유산 굿즈
콘텐츠 체험 후 받는 국가유산 굿즈 (본인 촬영)

한편 체험관 한쪽 선반에는 국가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처음에는 전시용 상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체험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이벤트 상품이었다.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대하며 참여할 수 있는 쏠쏠한 재미도 더해졌다.

나 역시 체험을 마친 뒤 뽑기 이벤트를 통해 호랑이가 그려진 수첩을 받았다. 국가유산을 주제로 한 체험에 참여하고 작은 기념품까지 챙기니, 병원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문화 나들이를 한 기분이었다.

◆ 국가유산이 시민에게 직접 찾아온다는 것

궁궐캐릭터와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본인 촬영)
궁궐 캐릭터와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문객 (본인 촬영)

'COMES'는 라틴어로 '동행자'라고 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사회적 약자의 디지털 복지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국가유산 디지털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고 한다. 이름처럼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국가유산과 시민이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었다.

문화생활을 위해 꼭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일상의 공간에서도 국가유산을 만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체험은 더욱 특별했다. 국가유산이 시민에게 직접 찾아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 (보도자료) 병원 대기 공간, 국가유산을 만나는 문화 쉼터로 변신

이하나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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